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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정부대책 비판이 북한의 선동?오늘자 조간신문 북한·통일 솎아 보기(4. 21)

세월호 침몰사건이 온 나라를 비탄과 슬픔, 분노에 빠뜨린 가운데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작성한 SNS 게시물이 논란을 빚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좌파단체 색출’을 주장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북한 언론의 남한 정부 비난에 대한 경계성 글”이라며 반박하기도 했지만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겨레>는 “해당 글이 SNS에는 삭제됐지만 갈무리된 글이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사는 북한·통일 기사로만 보자면 최연희 코레일 사장의 방북 기사에 묻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아일보>와 <국민일보>도 보도를 안한 것은 아니지만 세종시장 새누리당 후보인 유한식 현 시장의 술판 기사와 함께 보도함으로써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지적한 한겨레 기사.

세월호 침몰사건 관련 북한의 발언도 실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1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자녀들을 수학여행조차 마음놓고 보내지 못하는 세상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도 북한은 "민중도 못 지키는 게 정부냐"며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일보>는 20일 ‘우리민족끼리’에 "만일 미국과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이 선불질해온다면 공격정신으로 침략자들을 남해에 모조리 수장해 버릴 것"이라는 글이 실렸고, <노동신문>에는 활짝 웃는 김정은 모습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21일자 일간신문에서 가장 빈도가 많은 북한·통일 기사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평양 방문 소식이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고위급 인사의 평양 방문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번 코레일 사장의 방북이 남북관계를 푸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겨레>는 코레일 관계자의 입을 빌려 “최근 남‧북‧중 협력사업으로 논의 중인 개성-신의주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힘들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된 시점에서 남북의 속내를 간접적으로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사장 등 코레일 임직원 5명의 방북은 지난 20일 통일부의 승인으로 이뤄졌다. 오는 24-28일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참석이 방북 목적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통일부는 비정치적 목적의 국제행사는 5‧24조치의 예외 적용된 전례에 비춰 이번 행사도 동일하게 적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방북은 OSJD 의장의 초청, 북측의 코레일 측에 구두로 비공식적 초청 의사 전달을 통해 성사됐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21일 오전에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 최 사장은 북한 비자를 받고, 다른 참석국가들과 함께 '북-중 국제열차'를 타고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겨레>는 이 열차를 타고 북한에 들어가는 남한 인사는 분단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OSJD(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s)는 러시아, 중국, 북한,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 옛 사회주의권 27개 국가 사이의 철도 관련 국제 협력기구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 OSJD 가입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옵서버 격인 제휴회원에 머물러 왔다.

OSJD의 협조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사업에 필수적이다. SRX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한국에서 유럽까지 물류망을 구축하겠단 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RX의 전개상황에 대해 <한국일보>는 “박 대통령이 작년 9월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 사업에 대해 논의했고, 이어 10월 유라시아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SRX 발전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통일한국의 경제적 잠재력 추정’ 보고서를 놓고도 각 일간지마다 ‘통일대박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조선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한국경제 등은 내년 남북통일 시 2050년 세계 7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남북경제권의 통합 외에도 북‧중‧러 접경지역 개발, 유라시아 지역과 사회간접자본(SOC)의 연결 등으로 발생되는 상승효과를 합친 것이라 밝혔다.

   
▲ 현대경제연구원의‘통일한국의 경제적 잠재력 추정’보고서를 토대로 장밋빛 통일 관련 기사를 쏟아낸 조선일보, 중앙일보.

반면, <조선일보>는 만약 외부 경제권으로 뻗어나가지 못할 경우에는 30% 가량 줄어든 경제규모이나 여전히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연구원의 말을 빌려, 통일 초기 5년간 한국이 통일비용 부담으로 일시적인 투자 감소, 연평균 성장률 저조 등의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5년 후 남북 모두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각 신문들은 장밋빛 분석을 내놨다. 이처럼 이 보고서가 말하는 통일 대박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놓고, <한국일보>는 지금부터 재원조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부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이외에도 <매일경제>는 북한의 나진역과 러시아의 하산역 열차의 첫 상업운행에 대한 분석을 길게 다뤘으며, 한국시인협회가 19일 DMZ 시낭송회를 개최하고, 남북시인대회를 북한 시인들에게 공식 제안한 소식을 조선일보‧동아일보‧국민일보‧경향신문‧세계일보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에는 영국 양조장을 통째로 뜯어와 만들었다는 ‘대동강 맥주’ 관련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성상현 기자  jacksung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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