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국내
"전략적인 통일선교, 연합과 연대의 허브가 될 것"초대 CCC 통일연구소장 이관우 목사 인터뷰

"셋, 둘, 하나!"

마침내 "CCC 통일연구소"라는 작은 현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16일 오후 서울 부암동 CCC 민족복음화전략센터에서는 ‘CCC 통일연구소'(소장 이관우 목사) 개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엔 CCC 관계자를 비롯해 연구소 연구원, 기자 등 수십 명이 자리했다.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는 “21세기 중반 이후 우리 민족이 나아길 길은 통일 이외에는 없다"며 "CCC 통일연구소가 민족의 느헤미야들을 낳는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CCC 통일연구소는 세미나, 설문조사 등의 연구활동, 통일봉사단 연구요원 양성 및 훈련원 운영 등의 연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북한사역 단체나 탈북자들과도 연대해 영역별 통일선교 전략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 가을엔 ‘유성 김준곤 목사와 통일한국 운동’ 주제로 제1회 CCC 통일연구소 세미나도 개최한다.

   
▲ 16일 오후 서울 부암동 CCC 민족복음화전략센터에서 열린 'CCC 통일연구소' 현판식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CCC는 캠퍼스 사역만이 아닌 북한 젖염소보내기운동, 통일봉사단 등 북한 사역에도 남모르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중심에 이관우 목사가 있다. 5.24 조치 이후 남북 교류가 끊겼지만, 이전부터 수십 차례 방북하면서 CCC 북한사역을 이끌어왔다. 지금도 이 소장은 CCC의 북한 사역뿐 아니라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 등 통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외부 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개소식 전 그를 만나 CCC 통일연구소의 비전을 들어봤다.

-유코리아뉴스: 그동안 CCC는 대북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걸로 알고 있다. 2010년 5.24 조치 이후의 상황은 어떤가.

이관우(CCC 통일연구소장): 5.24 조치 이후 인적 방문, 모니터링 등 남북간의 민간 활동은 대부분 중단됐다. 현재 영‧유아 이외에는 모두 중지된 상태다. 우리 단체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인도지원 단체들의 활동이 중단됐다.

-유코리아뉴스: 그동안 CCC가 황해북도 봉산군 은정리에 젖염소 보내기를 집중한 걸로 아는데 최근 상황에 대해 들은 바가 있나.

이관우: 운영은 잘 되고 있다고 들었다. 5.24조치 이후 평양을 두세 번 방문했고, 신의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주변인들을 통해 목장 상황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들었다. 그리고 북한 사역을 돕고 있는 스위스CCC팀을 통해서도 듣게 됐다. 직접 방문하지 못해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나마 다행이다.

-유코리아뉴스: 통일 관련 학술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CCC 통일연구소’만의 차별성은 어떤 건지?

이관우: 기본적으로 CCC는 선교단체이고, 50년이 넘게 통일사역을 해왔다. 고 김준곤 목사님은 민족복음화의 꿈을 말할 때 남북을 함께 이야기했다. CCC는 남북의 문이 굳게 닫혀 있을 때, 젖염소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통일봉사단, 푸드뱅크, 1.1.1 기도운동 등 여러 가지 통일 사역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수많은 CCC 회원들은 통일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나사렛(졸업생)들이 어떻게 하면 이미 온 통일, 다가올 통일을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전국에 있는 졸업한 나사렛 중의 석‧박사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보자는 거였다. 나사렛들 중에는 교육, 경제 등 7개 영역에서 길게는 수십 년씩 일하고 있는 전문인들이 많다. 그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이 유입되도록 하는 게 CCC 통일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단순히 연구만 하는 기관이라기보다 전문성 있는 CCC 졸업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 CCC 통일연구소장 이관우 목사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유코리아뉴스: 다른 북한사역 단체들과의 영역별 통일선교 네트워킹을 어떻게 구축해 계획인가?

이관우: 그동안 CCC 안에서만 15년간 북한 사역을 담당해왔다. 그러다 근래 들어 기독교통일학회, 쥬빌리 등 다른 북한사역 단체들과 일을 같이 하다 보니, 다른 단체들의 전문성을 보게 됐고, 연합의 힘을 알게 됐다. 좋은 소식은 지금 한국교회가 통일을 향해 연합되고 있다는 거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경우 서로 다른 53개 단체가 연합하고, 연대해 가고 있다. 작게는 결혼과 같다.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서 기대감을 갖고 같은 방향을 보면, 교제로 이어지고, 결혼에 도달하게 된다. 한국교회도 이처럼 남북통일 문제에 있어 ‘기도’란 이름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하나가 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통일연구소도 주도적으로 일하겠다는 건 아니다. 타 기관들과 연대해 매년마다 세미나를 열고, 기타 영역에서도 함께 연합사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래서 앞으로 다른 사역단체들과의 연대를 잘 만들어갈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

-유코리아뉴스: 통일연구소에서 통일선교훈련원을 세운다고 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관우: 일단 CCC 통일봉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NK스쿨로 출발하려 한다. 비록 소수이나 전문적인 NK스쿨을 통일 LTC(리더십훈련프로그램), STINT(학생 자비량 프로그램) 등 CCC 자체 프로그램이 포함된 아카데미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팀과 함께 훈련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모델은 제주 열방대학이다. 예수전도단이 DTS(예수제자훈련학교)로 반년 과정을 거치듯, 우리도 통일선교에 관한 훈련을 집중코스로 구성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장소 역시 제주 열방대학을 이용하는 방법도 현재 고려중이다. 더 나아가 북한대학원대학교처럼 외부단체와 연결해 통일코리아를 위한 전문대학원을 만드는 것도 꿈꾸고 있다. 영역별 리더십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리더십학교의 이장로 교수님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모든 과정들을 CCC가 주도한다기보다 통일 사역을 하고 있는 여러 교회와 단체들과 함께 연대해 나가고 싶다.

-유코리아뉴스: 석박사급의 나사렛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연변 과학기술대학교, 두만강 기술학교 등의 교사 및 교수요원을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단계에 있나?

이관우: 일부 교수들은 이미 연변과기대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다. 이공계 영역에 속한 나사렛들은 그런 장이 있다는 것조차 잘 모른다. 그래서 여러 기술학교, 연변과기대, 향후 평양과기대까지, 이처럼 다양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싶다. 그들의 전문성을 선교 현장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정년퇴임 이후에도 10년 정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미 온 통일, 다가올 통일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도록 동기부여하는 일이 CCC 통일연구소의 장점이자 목표이지 않을까 싶다.

-유코리아뉴스: 현재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등 통일과 관련된 여러 단체 사역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병행해 나갈 계획인지?

이관우: 원래는 건강 문제로 맡고 있던 사역들을 내려놓으려 했다. 그런데 뜻과는 반대 상황에 맞닥뜨렸다. 오히려 더 많은 연합사역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간 통일 사역에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통일사역의 입장을 대변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앞으로 여러 사역들을 병행하기보다 함께 연대하고 연합해가는 사역을 해나가고 싶다.

-유코리아뉴스: 지난해 12월 CCC 통일통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이관우: 지난 12월 금식수련회에서 ‘통일통장’, ‘남북결연’이란 화두를 던졌다. 먼저 ‘남북결연’은 우리의 비전이다. 통일이 되면, 우리가 북한 어느 마을에 가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전략적인 고민을 미리 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통장’은 물질로써 실제적으로 통일을 준비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기 때문이다. 우리 연구소는 앞으로 ‘통일통장’과 관련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 이 통장의 목적은 통일을 위한 거라면 어떻게든 쓰일 수 있다. 따라서 통일 이후뿐 아니라 현재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급 상황에서도 쓰일 수 있다. 그래서 ‘통일통장’은 머나먼 미래를 위한 저축이 아니라 지금도 동기부여가 충분히 가능하다. CCC의 다양한 활동에서도 적극 소개하고 추천하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 시점에서 통일을 살아내는 연습을 ‘통일통장’을 통해 하자는 거다. 오병이어의 원리를 통해 북한 백성들에게 사용되리라 확신한다.

   
▲ CCC 통일연구소 ⓒ유코리아뉴스

-유코리아뉴스: CCC 통일사역의 성과와 과제를 말한다면?

이관우: ‘젖염소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방북하면서 깨달은 교훈이 있다. 그건 북한을 현실적으로 또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곳만이 가진 특수성이 있기에 전략적인 선교가 필요하다. 이게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통일 사역을 하다 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만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모두 박수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인도지원 관련 단체와 인권 관련 단체들은 서로의 입장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하지만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가 잘하면, 박수쳐줄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성상현 기자  jacksung87@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상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