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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것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장 28절이다. 익히 알 듯 이 구절은 본문의 전후 문맥에 등장하는 ‘고난’ ‘고통’ ‘박해’ ‘죽음’ 등에 처한 그리스도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로서 이해한다. 그리스도인이 당하는 고난이나 슬픔은 결국 선(善)으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합력’(合力)은 곧 ‘상호작용’ ‘협력’(working together)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공동번역과 KJV 번역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And we know that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to them that love God, to them who are th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합력, 협력에 맞춰서 이 구절을 확대 해석해 보면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모든 일이 상호 작용해서 선(좋은 결과)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모든 일’ 속엔 기쁨과 슬픔, 고난과 영광이 다 들어 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 속에서 믹스되어 선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슬픈 일이나 고난을 뺀 채 기쁘고 행복하고 성공하는 일만으로 선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건 불가한 일이란 뜻이다! 이 모든 것이 서로서로 화학적 반응과 물리적 작용을 거쳐 전혀 뜻밖의 것, 완전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이고 신비다.

하나님은 빛만 만드신 게 아니라 어두움도 만드셨다.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면서 사탄도 있게 하셨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훈련하실 때 반역의 제자 가룟 유다를 배척하지 않으셨다. 왜 그러셨을까. 물론 그 본심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의 영역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 예수님의 몫이다. 그러면서 인간문제의 해답도 여기에 있음을 어렴풋이 보게 된다.

배제하지 않는 것, 편가르지 않는 것, 손해보는 것 같아도 아우르는 것, 느리게 가더라도 어깨 걸고 같이 가는 것. 현대 사회에서 수없이 얽힌 인간문제도 어쩌면 여기서 풀어질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제해야만 할 이유, 편가를 수밖에 없는 이유, 도저히 아우를 수 없는 이유, 죽어도 함께 갈 수 없는 이유, 수많은 이유들이 튀어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시작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그렇게 조금씩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것이 죄성 가진 인간이 하나님의 속성에 가깝게 나아가는 모습 아닐까.

   
▲ 통일은 서로 다른 것들을 배제하거나 편가르지 않고 합력하고 함께할 때 온전히 이뤄지는 것이다. ⓒ나하나

남북통일이 꼭 그렇다. 누군가를 배제하는 통일, 편을 가르는 통일, 함께 가지 않는 통일은 진정한 통일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 정파나 정치세력의 ‘통일 이용해먹기’다. 많은 이들이 통일 대박, 통일 번영, 통일 희망을 이야기한다. 전적으로 맞다. 다만 통일의 과정에서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편가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남북은 물론 동서, 남남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분열해왔다. 서로 뜻이 맞지 않을 때 분열하는 일은 가장 1차원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갈등하고 분열하고 분단됐던 공동체가 다시 하나로 합쳐가는 과정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 차라리 통일을 안하느니만 못한 지경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분단에서 돌이켜 통일로 가야 한다. 그것이 역사의 법칙이고 하나님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 통일의 과정에서 나눠졌던 남과 북, 서로 죽이고 죽였던 진보와 보수가 치열한 상호작용을 통해 전혀 새로운 코리아, 통일코리아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최선의 공동체는 서로 다른 것들이 갈라서지 않고 합력할 때 이룰 수 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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