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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한 자루, 대화 한 마디, 기도 한 자락이 평화통일을 불밝히나니기장총회 ‘평화기도회’ 현장에서

“이 기도회가 진짜 통일될 때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그거야 모르지. 그래도 이렇게 매주 통일 위해 기도하는 학교가 얼마나 되겠어?”

뒤늦게 기도회 자리로 들어가던 남녀 학생의 대화다. 조금 쌀쌀해진 날씨 속에 7일 저녁 7시 서울 한신대 신학대학원 본관 앞에서 어김없이 기도회가 열렸다. 지난 달 10일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박동일 목사, 이하 기장) 주최로 매주 월요일에 열리고 있는 ‘평화통일 기도회’는 구 동독지역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교회 기도모임을 모델로 하고 있다.

   
▲ 7일 한신대 신학대학원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장총회 주최 평화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 ⓒ유코리아뉴스 성상현 기자

이날 설교자는 지난 5일 방한한 울라프 F. 트베이트 WCC 총무. 그는 지난해 가을 열린 WCC 부산 총회 소감을 회상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부산 총회에서 제기된 것 중 가장 위대한 희망 하나가 떠오른다. 그건 바로 만남, 배움, 깨달음, 대화, 찬송과 기도 이 모든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울라프 총무는 지난 부산 총회에서 선언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성명서’를 언급하며 “한반도에 있는 교회가 평화와 정의의 길을 걷기 위해, 멀어진 관계에 다리를 놓기 위해 우리가 서로를 품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분단이 하나님의 뜻과 상충되며, 생명 존중과 이웃과의 화합에 기초한 한반도의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라프 총무는 “교회가 평화를 갈망하는 다른 협력자들과 함께 오늘의 현실을 위해 많은 행동과 조치들을 개진하도록 요청받고 있다”면서, “오는 13일부터 한 주간 진행될 에큐메니컬 기도에서 특별히 남북을 위해 기도하고, 8월 15일 전까지 매주 일요일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주일 기도’로 지정해 한국교회와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울라프 총무는 또 지난 2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남북통일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가치있는 순간이었다”면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한의 분단을 가로지르며 서로 품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 7일 기장총회 평화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의 설교를 듣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 기도회에 두 번 참석했다는 유근숙 목사(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지금은 노회‧기관 중심으로 기도회가 진행되지만, 앞으로는 개교회 중심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목사는 “분단으로 인해 우리나라 생태계가 통하지 않고 있다. 생명살림운동은 통일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한반도는 온전한 생태계를 의미한다”며 통일운동에 있어 생태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약 30여명의 목회자들과 신학생, 기장총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장 측은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무기한 촛불 평화기도회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성상현 기자  jacksung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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