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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통일코리아'는 한국 교회의 자산”계간 '통일코리아' 창간기념 북콘서트 현장스케치

박요셉: 북한에 대해 관심도 없는 남한 친구들 입장에서 통일이 굳이 필요할까?

윤환철: 교계 형편을 보면, 통일운동에서 지성적 분위기보다 감성적 분위기가 강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고, 통일 문제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없다는 게 저의 문제의식이다.

이관우: 통일을 향해 문을 서로 열기 위해서 먼저 KBS가 북한방송을 24시간 방영하는 건 어떨까. 전략적인 친북이 정말로 불가능한 걸까.

지난 1일 선선한 바람 부는 봄 밤, 홍대입구역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카페 ‘카페앳잇다’에 모인 계간 <통일코리아>(이하 통코) 필자들과 독자들이 풀어낸 ‘통일’ 이야기는 다채롭고 풍성했다. 필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함께 웃고, 필자와 독자간의 깊이 있는 이야기로 함께 공감을 이어갔다. 또 솔직한 피드백과 참신한 제안들도 많이 나왔다.

   
▲ 1일 저녁 홍대입구 산책앤잇다 카페에서 열린 계간 <통일코리아> 창간기념 북콘서트 모습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한편, 통일코리아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들의 시 낭송의 시간도 있었다. 시 ‘얼음성’을 낭송한 김성옥 기자(계간 통일코리아, 온라인 유코리아뉴스 기자)는 “주변에 어떤 친구는 남한 인권을, 어떤 친구는 북한 인권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페이스북의 ‘좋아요’밖에 없었다”라면서 “사실 지병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육체의 연약함 때문에 계속해서 씨름하고 그걸 넘어서지 못한 나를 보면서 마음이 쓰린 것을 느꼈다. 그때 그 마음을 담아 쓴 시다”라고 창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하나(일러스트, BHCS 국제학교 교사) 교사는 ‘개미의 예배’를 낭송하고는 “개미의 시각에서 꽃과 바람의 관계에 대해 쓴 슬픈 이야기이다. 하지만 슬픈 결말보다 아름다운 결말로 만들었다. 예배가 그런 것 같다. 온전히 이룰 수 없지만 계속해서 꿈꾸게 되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토크 전 ‘통일’과 ‘코리아’란 제시어를 게임을 통해 다른 단어로 자유롭게 연상해보는 시간도 있었다. 한 사람씩 단어를 이어받아 자유롭게 단어들을 연상해보는 방식이었다. 이날 나온 단어들을 마음대로 조합해 보았다.

‘통일’의 경우, 역시 ‘코리아’였고, 남과 북이란 ‘다름’과 ‘다양함’ 속에서 이내 ‘하나됨’을 꿈꾸니 자연스레 다가올 ‘통일’은 ‘무지개’처럼 주어질 선물이었다. ‘코리아’의 경우, 역시 ‘통일’이었고, ‘한반도’의 남과 북 사이에 둘러진 ‘철조망’에서 ‘분단’이 보였다. 그걸 ‘가위’로 잘라 허물고, 남은 상처를 ‘보자기’로 싸매는 그 날에 같은 ‘한복’을 입고 함께 기뻐하는 순간이 통일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연상된 각각의 단어를 연결시키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됐다. 우리도 각자 생각하는 서로 다른 통일의 이미지가 있다. 누군가는 이것들을 이어가는 과정이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비현실적이라 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4월의 봄 밤, 홍대 카페 ‘산책앤잇다’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 모인 참석자들은 각자의 생각들을 하나 둘 연결시키며, ‘통일’이란 꿈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자 계간 <통일코리아> 발행인 배기찬. 난생 처음 시 낭송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사회자(김성원 계간 <통일코리아> 편집장) : 이 자리를 빌어서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계간 <통일코리아>가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은 협동조합이기에 가능했다고. 지난해 11월 창립총회에서 계간지 발행 계획을 발표한 뒤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재정 문제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발행에 필요한 1000만원의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을 믿고 한번 해보자고 해서 표결 끝에 진행하기로 했고 예상과 의지대로 조합원들이 필자도 되고 광고도 따고, 지금 계간지 구독신청까지 받고 있다. 이게 바로 협동조합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은 계간 <통일코리아>의 출간 배경과 내용, 방향 그리고 필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서슴없이 나누는 장이다. 창간호에 온 힘을 쏟아서 다음호가 나올 수 있겠냐는 걱정 아닌 걱정도 있는데, 이 토크를 통해 다음호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선 계간지를 만들면서 계간지 발행인이기도 한 배기찬 대표님에 대해 두 가지 놀랐다. 표지 컬러까지 세세하게 지적하시는 꼼꼼함이 하나이고, 딱딱한 글 곳곳에 배어 있는 엄청난 시적 감수성이 또 하나다. 도대체 그 엄청난 시적 감수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시는지?

배기찬(계간 <통일코리아> 발행인) : 오늘 시낭송은 난생 처음이었다. 과거에 시를 써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2012년에 고난이 몰려오다보니, 그때 시가 좋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런 감수성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사회자: 계간 <통일코리아> 창간호를 예쁘게 디자인해준 신동민씨는 오늘 만삭의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창간호 만드시느라 아내를 홀로 집에 남겨두고 교회에서 밤늦게까지 야근을 밥먹듯 하셨는데 마음이 어떠셨나?

신동민(계간 <통일코리아> 디자이너) : 물론 괴로웠다(웃음). 임신한 아내를 도와주지 못해 힘들었지만, 그래도 옆에서 많이 이해해주어서 계간지 디자인 일을 편안하게 마칠 수 있었다. 아내가 느낄 해산의 고통과 더불어 계간지를 만들면서도 고통이 매우 컸다. 가장 큰 건 내지 시안을 고치는 작업이었다. 모든 페이지의 줄 수를 줄이라고 하셨을 때 모든 디자인을 다 바꾸고 전체 수정이 불가피했다. 그때 해산의 고통을 느꼈다(웃음). 하지만 소시적에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매우 잘했다. 그래서 손이 매우 빨라서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 북콘서트 앞부분에 열린 아이스브레이킹 시간. 연상 단어 맞추기 게임. ⓒ유코리아뉴스

사회자 : 처음에 디자이너를 소개받았을 때 으레 여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남자여서 좀 염려했던 게 사실이다.

신동민 : 그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있다. 제가 처음에 회의하러 케이크를 사들고 사무실로 갔었다. 여직원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 그런데 사무실엔 남자 네 분이 있어서 저도 사실 당황했다(웃음). 저를 보고 배 대표님이 디자이너가 여자인 줄 알았다며 당황해 하셨다. 저는 디자이너가 남자라 죄송해서 배 대표님께 끝없이 사과를 드렸다. 그래도 케이크를 사가지고 가서 맛있게 먹었다(웃음).

사회자 : 이번 창간호 필자는 아니시지만, 영역 통일운동에 있어 가장 선두에 서신 분이고, 계간지가 나왔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셨고, 계간 <통일코리아> 전도사를 자처한 분이 이관우 목사님이다. 계간지 받아들고 어떠셨는지?

이관우(CCC 통일연구소 소장) : 감사했다. 통일코리아 큐티진으로 수년간 열심히 큐티하다가 폐간돼 마음이 많이 섭섭했었다. 그런데 계간지가 나오니 너무 좋았다. 계간지를 통해 통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 최근 이런 통일의 분위기와 붐들을 하나님이 만들어가고 계심을 경험하고 있다. 그 흐름을 타고, 2014년에도 계간지가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통일에 관심이 많다보니 출장 갈 때나 여행갈 때나 계간지를 들고 다닌다. 곳곳에 선물도 드리면서, 통일 관련 사역자들에게 계간지를 소개도 하고 있다. 계간지는 북한 사역에 관해 가장 건전하고 정보도 좋고 내용도 괜찮다. 그래서 바르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흔들리지 않는 균형감각을 잘 유지한다면, 어려워도 제 길을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자 : 이 목사님은 북한을 50번 이상 다녀오신 친북파이시다(웃음). 5‧24 조치 이후 북한에 몇 년 동안 못가고 계시는데 다시 교류의 문이 열린다면, 계간지를 들고 북한에 들어가시면 어떠실지?

이관우 : <민족 21>은 북한에서 많이 보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그들이 취재하도록 북한에서도 많은 부분을 허락했다. 이 잡지에서는 북한의 다양한 소재들을 공개해서 오히려 그 책이 정보를 많이 제공했다. 계간 <통일코리아>도 그런 입장에서 객관적인 사실만을 잘 전달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에 심방(웃음)을 못 간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속히 심방할 수 있게 저희도 기도하면서 길을 찾고 있다. 북쪽이 바라보는 상황은 준 전시상황이고, 우리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4월 중순이 지나면 새로운 물꼬가 터지지 않을까 싶다.

   
▲ 북콘서트에서 계간 <통일코리아>의 의미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이관우 목사(CCC 통일연구소장). ⓒ유코리아뉴스

사회자 : 계간지 뒷부분에 윤환철 국장님의 북 리뷰가 있다. 교정교열을 보면서, 그 수고가 그대로 느껴질 만큼 글쓰기에 혼신의 힘을 쏟으셨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윤 국장님은 글이 잘 안 써진다면서, 마감시한을 세 번씩이나 넘긴 후에야 글을 주셨다.

윤환철(미래나눔재단 사무국장) : 계간 <통일코리아>는 한국 교회의 자산이다. 제 글 빼고도 전체적으로 내용이 좋았다. 이런 종류의 책은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기뻤다. 이번 계간지에 제가 열 페이지를 썼는데, 앞으론 시를 써야겠단 생각이다. 북콘서트에 와서 제 북리뷰를 낭송할 수 없으니까(웃음).

저는 나름 징발업자다. 남의 시간을 뺏으면서 사는 사람인데, 내 시간을 뺏는 걸 보면서 징발업자를 징발하는구나 싶었다(웃음). 하나님이 주신 거라 순종하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 북 리뷰에 소개한 책들은 마침 제가 궁금해서 읽었던 책들이었다. 그리고 탈북아이들을 케어하고 있는 미래나눔재단에서 아이들에게 지독하게 책을 읽히고 있다. 북 리뷰에 소개된 두 권이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책이었다. 다른 한 권은 황장엽 씨 책에 관한 리뷰였다. 황장엽 씨가 망명했던 날 사건을 말로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책으로 나온 거다. 그래서 연결이 돼 책을 서너 권을 정리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전에 읽은 책이 전혀 기억이 안 났다. 그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전면에 메모하느라 글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웃음).

저는 전반적으로 기독교 통일운동에서 지성적 부분이 결여돼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이 채워져야 한다. 저는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성적 분위기를 기독교가 주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교계 형편을 살피면, 지성적 분위기보다 감성적 분위기가 강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감성적 분위기에서 잘못된 판단이 나오고, 그 다음에 통일문제를 끌고갈 수 없는 정치구도를 재생하게 될 거다. 이게 저의 문제의식이다. 그 중 일부 중의 일부가 탈북자 문제다. 특히 고위급 탈북자 문제다. 뭔가 상징성이 있는 이 문제가 사람들을 호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내가 먼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황장엽 씨부터 시작해서 나름 연구를 했던 거다. 내용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읽어보시면 되겠다.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고 싶었던 게 결론부에 있다. 어떤 이벤트가 한반도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 좀 넘겨짚는다면, 국정원이 다음 망명자로는 누굴 준비하고 있을까. 김정남? 김한솔? 그 누가 남한으로 넘어와도, 분단 구조는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을 거다. 그게 마치 통일의 문제를 크게 바꿀 것처럼 말하는데, 그럴 수 없다. 잠깐 흔들릴 뿐이다. 그것이 통일노력의 대체물처럼 여겨져선 안 된다. 그리고 제가 제 글에서 국정원에 딱 하나 경고한 게 있다. 엉뚱한 짓 말고 본연의 일을 잘 해달라고 말이다.

사회자 : 윤 국장님은 글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6월 협동조합 컨설팅의 자문을 구한 분 중에 한 분이다. 오랫동안 <복음과 상황> 기자도 하시면서 두 차례 공식 폐간 결의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복음과 상황>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독자들 때문에 살아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계간 <통일코리아>도 반드시 가치를 인정하고 호응하는 독자들이 있을 거라고 예언하셨는데 그 예언이 적중해 가는 것 같다.

계간지에서 유일한 탈북자 필자가 박요셉 씨다. 통일에 관심이 깊은 남한의 다양한 청년들의 대화가 잘 실렸다고 보는데, 어떻게 섭외했는지 궁금하다.

박요셉(제이협동조합 대표) : 저는 2010년부터 무엇이든 저 혼자만이 아니라 남한 청년이랑 같이 하는 걸 좋아했다. 포럼도 같이 기획해보고, 뮤직비디오도 같이 기획해봤다. 혼자 하는 것보다 남한 청년들과 같이 하다 보니 시너지효과가 났다. 그래서 같이 일했던 남한 청년이 언론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 그 친구에게 섭외 요청을 하게 됐다. 그 친구가 스터디 원들을 불러서 청년토크가 이뤄진 거다.

사실, 생각해보면 언론사 시험을 보지 않으면, 그 친구들은 통일에 관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다. 왜냐하면, 언론사 시험에서 면접을 볼 때 그런 질문을 하니깐 예상 답변을 다 생각해놓고 있었다. 그래서 면접대비용 질문이다 보니 깊은 생각보다 면접용 지식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제 기준에선 조금 부족한 토크가 아니었나 싶다.

사회자 : 박요셉 씨 경우엔 남한 청년들을 많이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박요셉 씨를 아무도 탈북자인줄 모르는 것 같던데.

박요셉 : 남한에서 한 10년 정도 살았다. 그런데 요즘엔 일부러 북한 말 많이 쓰고, 북한 노래도 최근 들어서 많이 듣고 있다. 사상이 들어간 것은 빼고. 15년 전 노래를 다시 들으니깐 기억이 많이 나고 그렇다. 그러다 한번은 그 노랠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북한 사람들은 한류열풍 때문에 남한 노래를 많이 듣는데, 남한 사람들은 북한 노랠 듣고 싶어 할까?’였다.

아이폰으로 친구들에게 북한 노랠 들려주곤 했다. 남한 친구들은 다 처음 듣는다고 했다. 그걸 보면 남한 친구들 입장에서 통일이 굳이 필요할까? 좀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북한은 집단주의, 공동체 사회이지만, 남한은 개인주의 풍조가 만연한 사회다. 제가 최근에 창업 준비를 하다가, 올해 외식 트렌드 조사를 해보니 1인 식사였다. 삼겹살도 혼자 먹는 메뉴가 트렌드였다. 그만큼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데, 남한친구들에게 통일이 과연 왜 필요할까 생각했다. 우리가 그 친구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목사님들도 그렇지 않은가. 그냥 하나님 뜻이라고만 말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 북콘서트 참석자들이 계간 <통일코리아>의 발전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사회자 : 김성옥 기자가 통코의 미디어 비평을 맡아서 KBS 프로그램 <별친구>를 제대로 비평했던데, 혹시 미디어 비평 전에 프로그램을 몇 번 정도 봤나?

김성옥(계간 <통일코리아> 기자) : 기본적으로 두 번 이상 본다. 이승기, 하지원 주연의 <더킹투하츠>란 드라마가 있었다. 그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은 알지만, 작가가 굉장히 치밀하게 잘 썼다. 대사 하나 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그걸 비평하려고 10회까지 열심히 봤다. 그런데 그게 다른 일과 겹쳐서 완성하지 못했다.

요즘 VOD 다시보기 서비스가 잘 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보고 있다. <별친구>는 그때 당시 2회로 나눠져서 방송했는데, 1화부터 많이 욕을 먹었던 것 같다. 그래서 1화 구하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간신히 구해서 다시보기를 통해 보면서 이 비평을 쓸 수 있었다.

이번 계간지에는 TV프로그램을 보고 썼지만, 과거 유코리아뉴스에서 ‘김단’이란 필명으로, 미디어 비평을 했었다. 그 당시 2주치 정도의 기사 분석을 하면, ‘탈북’과 관련된 기사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강제북송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때 200건이 넘게 기사가 쏟아졌다. 그래서 노가다로 기사를 하나하나 분석할 때 소논문 쓰는 느낌으로 쓰게 됐다. 그런 경험이 바탕이 돼서 지금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본다. 앞으로 제주도로 내려가더라도 계속해서 미디어 비평을 계속 써나갈 것이고, 여름호에도 이어서 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회자 : ‘논문 리뷰’를 맡은 백인주 기자가 참 괜찮은 세 편의 논문을 구했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내에서는 재정, 총무 역으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는데 어떻게 논문을 골랐는지 궁금하다.

백인주(계간 <통일코리아> 기자) : 저는 사무국 일을 주로 하다 보니 일이 많은데, 급한 마음에 정신없이 썼다.(웃음) 북한과 남한의 지방 결연에 대한 향후과제에 관심이 있어서 열심히 찾아보다가 새로운 접근방법을 가진 임도빈 교수님의 논문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동안 지자체에 관련된 남북교류현황이 잘 정리된 최대석 교수의 논문이 또 눈에 띄었다. 제 논문 리뷰가 계간지에서 가장 재미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건너뛰고 읽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으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웃음). 다음호를 위해 어제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역시 짧게 갈 수 있는 건 시라고 생각한다(웃음). 논문 분석은 무거우니, 다음번엔 ‘분단 엔딩’이란 노래를 준비해서 좀 더 가볍게 접근하고 싶다(웃음).

사회자  :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이 4월 중에 공식 발표하는 캠페인이 있다. 그동안 중앙정부 간 교류밖에 없었는데, 지자체간 남북교류결연 캠페인이다. 배기찬 대표님이 오래전부터 구상을 해왔는데, 그걸 우리 협동조합 차원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계간지 여름호 특집으로도 다룰 예정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제 글 얘기도 좀 해야겠다. '종북, 종북몰이’에 코너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제였다. 그래서 원래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종북’에 대해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실자는 생각을 했다. 편집위원회 회의에서 멋진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내놨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됐다. 그렇게 제가 십자가를 졌다(웃음). 굉장히 고심하면서 썼다. 막판에 발행인께서 톤을 좀 낮추면 좋겠다고 해서 또 다시 수정을 가했다. 그럼에도 계간지가 나오고 나서 저를 잘 아시는 한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너무 자신의 칼라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거다. 변명하고 싶었지만 저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의 지적이기에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그 목사님이 다음날 아침에 전화를 주셨다. 미안하셨는지 정기구독 두 권을 하시겠다고. 채찍과 당근 두 다 주신 셈이다(웃음).

소설 이야기를 할까 한다. 계간지에 ‘우짜데이’란 소설이 실렸다. 어떤 독자분이 말씀하시길, ‘우짜면’이 상상 속의 음식인 줄 알았단다. 근데 통영에 진짜 ‘우짜면’을 파는 집이 있다고 한다. 우동 국물에 짜장면이 섞인 음식이란다. 괜찮은 발상인 것 같다. 그리고 나하나 자매가 그린 ‘우짜데이’의 우짜면 일러스트가 너무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이현희 간사님이 직원들과 짜장면을 시켜먹었다는 일화도 있다(웃음).

이홍필(에이드건축설계사무소 소장) : 개인적으로 통일에 관한 정보를 찾고 있었다. 통일코리아 큐티 책을 보면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얻었다. 결국 폐간이 됐지만, 이것을 계기로 조합원이 됐다. 그렇게 이 계간지도 접하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통일 사역을 하고 있다.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대단한 책이 나왔다고 계간지를 소개했다. 별 생각 없이 계간지를 잘 홍보하고 싶어서, ‘광일이에게’란 글에 코멘트를 달아서 읽어줬다. 당시 유우성씨 사건이 큰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우성씨가 정말 간첩이면 어쩌나 염려가 생겼다. 사실관계는 잘 모르지만, 사회의 큰 사안에 관한 게 이 계간지에 실려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저로썬 이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 좋은 기회가 됐다.

배기찬 :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써, 유우성씨의 글에 대한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저는 이 부분에선 김 편집장의 판단을 믿었다. 사실 법원 판결이 나지 않아서 저도 제 속에서 조마조마했다. 글을 싣기로 한 결정에 대해 선견지명이었다고 평가를 받는다면 위험에 대한 충분한 대가가 될 것이라 믿는다. 

윤환철 : 간첩이고 아니고의 문제도 중요한 것이지만 설사 간첩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잡으면 안 된다는 건 확실한 교훈이다. 심증을 가지고 증거를 조작했다. 불성실한 증거조작인 셈이다. 성의 없는 거짓말이다. 이런 조직에게 나라의 안보를 맡기고 있단 게 가장 우려스러운 일이다.

배기찬 : 그 이야기로 여름호 원고를 써주시면 어떨까(웃음).

박요셉 : 최근에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문을 많이 열어주고 있다. 그래서 북한에서 여행사업을 하는 교포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김일성종합대학 친구들에게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싱가포르 친구들도 많다. 진짜 통일을 살고 있는 이야기를 심층 인터뷰로 실으면 좋겠다. 경제는 거대 담론인데, 미시적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 ‘나도 직장 다니지 말고, 이런 길을 가면 어떨까’라고 독자들에게 고민을 던질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다.

사회자 :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그리고 우리 계간지의 목적이 문학과 문화의 만남, 이것이 통일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숙제는 다양한 분들의 시, 수필,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싣는 거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그런 글들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계간지와 유코리아 뉴스에 마련하려고 한다.

배기찬 : 계간지를 통해 통일코리아의 생각을 처음으로 담는 거라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우리 조합원들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해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봄이 가기 전에 우리가 가진 통일의 가치와 꿈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자 : 귀한 봄 저녁 시간을 아낌없이 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성상현 기자  jacksung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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