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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가 통일에 관심이 없다고요?…정보가 없을 뿐"통일한국브랜딩 아카데미, 통일을 위한 열띤 토론의 장 열려

 
26일 저녁 8시, 서울 명동 청어람 5층에서는 2, 30대 청년 20여 명 정도가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토론의 주제는 다름 아닌 통일. 그중에서도 통일의 자본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마련할 것인가, 평화의 기업가정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6주 과정인 이 모임의 정체는 ‘통일한국 브랜딩 아카데미’로 <통일한국 브랜딩>의 저자인 전병길, 박일수 씨가 마련한 자리다.

이념적 논쟁을 넘어서, 막연하게 관심만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라도 모여서 구체적인 계획을 짜보자는 취지였다. 참석자들은 주로 20, 30대 청년들로 직업도 다양하다. 실제로 통일이후에 자신들의 전공과 직업의 연장선상에서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통일 담론을 어떻게 대중화 시킬지 등 구체적인 고민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 통일한국 브랜딩 아카데미

먼저 대학생인 김형호 씨는 “KBS <남자의자격> 박칼린 씨를 섭외해서 탈북학생과 남한학생이 함께 하모니를 이루도록 오케스트라를 만들면 좋겠다”며 통일을 위한 관심과 평화적 분위기를 촉진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인 에드워드 사이드에게서 얻은 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라고 하면 보통은 <오리엔탈리즘>을 생각하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죽기 직전까지 했던 사역은 중동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모아 평화의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김 씨는 “독도 문제를 위해서는 MBC <무한도전> 등에서도 적극 나서고, 유명 광고 디자이너가 붙어 광고와 홍보를 이어가는데 통일에 대해서도 그런 기발한 광고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국제적인 공감대를 얻는 데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이다. 그는 “국내에서조차 통일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아 씨는 “페이스북에 통일관련한 글을 올렸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없어 속상했다. 어떤 친구는 불쾌해하기까지 했는데 논쟁이 되는 게 싫어서 그냥 넘어간 적이 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관심이 없다고 결론내리기 힘든 이유도 덧붙였다. 아는 파워블로거가 올린 통일세와 관련 글에는 어마어마한 댓글이 달렸기 때문이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를 두고 김 씨는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전달 방식이 어떤가에 따라 달랐던 것 같다”며 “통일이 보편적 가치여야 하는데, 특별한 가치가 되어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워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교육은 받았지만, 통일교육은 받은 경험이 없다며 ‘통일’이라는 교과목이 생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전병길 예스이노베이션컨설팅 대표는 “전문가 중심의 연구 자료는 많이 쌓여 있는데, 시민사회에 쉽게 다가갈 만큼 스토리텔링이 잘된 콘텐츠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통일담론이 대중화될 수 없는 이유를 지적했다. 정부기관 주도로 통일에 대한 쉬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프로젝트가 있어도, 관료화된 인적구성 상 대중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장성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홍보팀장은 “앞으로의 통일 싱크탱크는 소셜 형태가 될 것 같다”며 “마케팅을 도입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형태보다는 SNS 등으로 새로운 모형을 개발해 대중적인 통일 담론을 형성하는 게 더 건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통일한국 브랜딩 아카데미’는 오는 2월 2일 마지막 모임을 앞두고 있다.
 

 

이범진 기자  poemg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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