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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과거·현재·미래 그려낸 ‘방구석 추천 영화들’

황금 연휴가 다가온다. 장기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쌓인 시민들 중 상당수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정부가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지만, 이 시기 주요 관광지의 숙박·항공 예약은 진즉 동이 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방심하면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가장 안전하고 알차게 황금연휴를 즐기는 방법, ‘방구석 영화관람’을 위한 추천작 소개. 분단의 과거·현재·미래를 그리며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영화들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절대 강자 ‘넷플릭스’와 토종 OTT ‘와챠플레이’에서 골랐다. 

넷플릭스 추천 상업영화

스윙키즈(2018). 감독 강형철

<스윙키즈> 영화의 배경은 한국 전쟁 당시 ‘제2전선’이 형성된 거제도 포로수용소. 친공과 반공으로 나뉜 포로들이 냉전의 대리전을 벌이던 곳이다. 전향한 포로의 숫자가 체제 우월성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도구였기 때문이다. 사건은 친공 포로의 영웅 ‘로기수’(도경수)가 자본주의 상징인 탭댄스에 빠지면서 본격화된다. 급기야 미군 소장이 체제 우월성을 보여주고자 기획한 댄스단에 합류한 로기수는 그곳에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반공포로 ‘강병삼’(오정세), 중공군 포로 ‘샤오팡’(김민호)을 만난다. 마치 남·북·미·중을 상징하는 듯한 조합이다. 이들은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이념, 국적, 성별의 차이를 넘어선다. 나아가 자신들의 춤이 이념 선전의 도구가 되길 거부하기에 이른다. 소장 몰래 바꾼 공연 제목 ‘빌어먹을 이념 따위’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서 이념 대결은 현재 진행형이다. 냉전의 도구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영화는 그 지리멸렬한 이념 대결의 시작과 끝을 보여준다. 

 

강철비(2017). 감독 양우석

<강철비> 영화는 북한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한반도 핵전쟁 위험이 닥치는 상황을 가정한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은 남측의 동의 없이 북한을 도발하며 압박하고, 중국과 일본은 ‘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국의 이익을 챙긴다. “분단된 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하여 더 고통받는다”란 대사가 두 주인공 엄철우(정우성)와 곽철우(곽도원)를 통해 반복된다. 설상가상 이제 막 대선을 치른 남한은 현직 대통령(김의성)과 차기 대통령(이경영)이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 차로 갈등을 겪는다.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보는 현직 대통령은 이 기회를 틈타 흡수통일을 기대하고, 차기 대통령은 ‘하나의 민족’이란 관점에서 평화 통일을 설득한다. 극단적으로 양분화된 남한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이렇듯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한반도 평화는 언제, 무엇이 가져올까? 한반도 정세에 관한 여러 변수와 예상 시나리오를 개연성 있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 ‘강철비’를 통해 상상해보자.

 

왓챠 플레이 추천 다큐영화

헬로우 평양(2019). 감독 그레고르 뮐러, 앤 르왈드

<헬로우 평양>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도시 ‘평양’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독일의 그레고르 뮐러가 실제 두 차례 평양을 여행하며 가이드 몰래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2013년 처음 평양을 방문했을 때 그가 경험한 것은 ‘세뇌’와 ‘감시’다. 70년대 SF의 미래 도시 같은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진실을 외면한 채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매 순간 여행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실망한 뮐러 감독이 다신 평양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7년, 그는 ‘제28회 만경대상 국제 마라톤 경기대회’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평양을 만나게 된다. 가이드 없이 평양 시내를 달릴 수 있었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화려하고 다채로웠다. 이번엔 ‘변화’를 경험한 것이다. 뤼디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 대학 동아시아연구소장 등 북한 전문가들도 영화 중간중간 등장해 북한의 변화를 증언한다. 수십 년 동안 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은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이뤄냈을까? 우리가 몰랐던 실제 평양의 모습이 그 힌트를 줄지도 모르겠다. 

 

우리학교(2007). 감독 김명준

<우리학교> 지난달, 일본 사이타마시가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배급하면서 조선학교 유치원을 배제해 논란이 일었다. 시는 이 문제가 국제적 이슈화 되자 입장을 번복했지만,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방 직후 재일 동포 1세들은 우리말과 글을 몰랐던 자녀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불편이 없도록 조선학교를 세웠다. 조국이 분단되기 전까지 일본에는 540여 개의 ‘조선학교’가 세워졌고, 50년대 중반 조선대학교가 도쿄에 설립되면서 초중고대학까지 정연한 민족교육체계가 이뤄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는 60여 개의 조선학교밖에 남지 않았다. 김명준 감독은 그 중 ‘혹가이도(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3년 5개월이라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본 정부의 차별과 일본 우익의 협박 속에서도 ‘조선사람은 조선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통해, 남한 사회가 외면해온 재일 조선인 문제와 민족 정체성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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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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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20-05-01 13:16:07

    북한사람들을 유튜브로 보시라~!!!!! 굳이 이만갑이나 모란봉에 출연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존을 왜하니?   삭제

    • 박혜연 2020-05-01 13:15:27

      과거에는 미국과 유럽권국가들을 동경했지만 2020년이후로는 북한이 부러워진다는것을 알아야할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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