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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씨앗, 한국리더십 학교이미 온 통일, 그 첫번째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통일은 대한민국 국적으로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예외없이 부여된 숙명적인 과제일 수 있다. 그러나 진학, 취업, 결혼, 양육이란 이름으로 각 세대에게 부여된, 만만치 않은 삶의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일반인들에게 통일은 남의 문제요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들에게 통일이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막연하고 모호함, 즉 통일의 실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통일을 보았는가? 보았다면 본대로 알려주면 될 텐데 대부분 통일을 미래적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기에 누구도 통일을 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통일이 미래적인가? 이 땅에는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통일이 이미 왔다고 생각하며 현재적으로 통일을 살아가는 통일 코리안들이 있다. 앞으로 이 코너를 통해 이미 온 통일을 살아가는 통일코리안들의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별히 이 시리즈는 독자들이 통일을 입체적이고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과 영상을 함께 싣고자 한다. 이를 통해 통일의 실체를 보고 현재의 삶 속에서 통일의 가치를 적용하며 살아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본다. 통일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편집자 주)
 
   

한국리더십학교 홈커밍데이 현장에서 이장로교수님과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영필 기자

 
백발의 청년을 만나다. “한국리더십 학교 홈커밍데이
201312월 중순경, 고대 포스코 경영관에서는 한국리더십학교 홈커밍데이가 열렸다. 이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 자리에 200여명의 동문들이 함께 했다. 타임캡슐 행사, 연극, 공연, 졸업한 선배들과의 토크쇼 등 다양한 행사로 현장의 분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고조되었으나 개인적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13년 동안 한국리더십학교를 이끌어 오신 이장로 교수님의 열정이 넘치는 강연이었다. 그 분의 외모는 백발의 노인이었지만 그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하나님의 비전에 사로잡힌 청년 이장로의 모습이었다.
통일의 날이 그리스도의 날이 되게 해주십시오. 통일의 소식을 듣는 이 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무릎을 꿇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날이 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이 크고 위대한 일을 이루셨습니다. 이 땅에 진정한 자유의 역사를 분단의 고통과 포로에서 진정한 자유의 역사를 이루신 놀라운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라고 고백하는 그 날이 통일의 날이 되게 해주십시오.”
 
한국리더십학교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크리스천 지도자를 양성하고 다가오는 통일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되었다. 2014년 현재까지 이곳을 통해 546명의 크리스천 청년리더들이 배출되었고 사회 각 영역의 변혁을 추구하는 동시에 통일한국을 준비하고 있다. 한 기수의 인원은 45명 내외로 지원자격은 기독청년, 대학원생 또는 2학기 이상 수료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심사, 2차는 면접이 진행되며 면접 때는 5분 분량의 자기소개 PPT를 진행해야만 한다.
 
강연이 끝난 후 모든 멤버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장로 교수님 부부를 중심으로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어린 자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시간을 비록 흘렀지만, 그 곳에서 배운 가치와 정신은 자녀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가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복도에서 아기를 품에 안은 졸업생을 만났다. 지방에서 먼 길을 올라온 김열애씨에게(4)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유를 물었다.
정말 벼르고 별러서 이곳에 왔습니다. 아기가 어려서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오니까 너무 좋네요. 행사를 준비한 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본인에게 한국리더십학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나의 20대 후반을 함께 한 최고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녁만찬장에서 이장로 교수님을 만났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반가운 제자들과 대화만으로도 그의 얼굴에는 포만감이 가득해보였다.
바로 이곳이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너무 기쁘고 평화롭고 하나님의 뜻이 이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고대교우회관에서 반디봉사단 회원들이 노숙자들을 위한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오영필 기자
 
빵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반디봉사단
크리스마스 이브 날, 고대 교우회관을 찾았다. 그곳에는 한국 리더십 학교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노숙자들에게 전해주기 위한 주먹밥을 만들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흰 쌀밥 위에 참기름, 소금, 김 가루 등이 차례대로 뿌려졌다. 순식간에 그 공간은 고소한 냄새와 사람들의 따스한 온기로 채워졌다. 오후 다섯 시 경, 은박지로 곱게 포장된 주먹밥은 서울역 부근으로 옮겨졌다. 그곳에는 장갑 300개와 비니 300개가 담긴 박스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반디봉사단은 작은 빛이 모여 세상을 밝히는 반디처럼 청년들이 함께 사랑을 전한다. 라는 모토로 한국리더십 학교 12기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순수봉사단체이다. 직장과 가정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인, 경제적, 사회적인 제약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새터민),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 지능 발달의 장애를 앓고 있는 지적 장애인 아동들에게 매월 찾아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반디봉사단이 다른 단체와 다른 점은 탈북자들도 이 활동에 멤버로서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과 북의 청년이 함께소외된 이웃을 돕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이미 와 있는 통일의 한 단면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반디봉사단 단장 최재우씨는(12) 광장에 모인 봉사자들 중 각 조의 팀장을 따로 모여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전체 다섯 팀 중 2조에 한 팀씩 총 3개조로 이동할 건데요. 한 팀은 서울역 광장에서 다니면서 노숙인에게 전해줄 것이고 다른 한 팀은 드림시티라는 노숙인 지원단체에 가고 남은 두 팀은 남대문경찰서 뒤 쪽방촌에 갈 겁니다.”
 
   
서울역 부근에서 반디봉사단 회원들이 봉사를 나가기 전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오영필 기자
 
그를 따라서 쪽방촌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서울역에서 남산 방향으로 불과 5분만 걸었음에도 골목길에 들어서자 70년대에 볼 수 있는 허름하고 누추한 건물들의 민낯이 보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환한 조명 대신 깊은 어둠이 봉사자들을 감쌌다. ‘이곳은 너희같은 풋내기들이 함부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라며 엄포를 놓듯 어둠은 시큼한 냄새를 앞세워 그들의 출입을 최대한 방해했다. 그 와중에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어 보이는 한 여학생이 쪽방촌 문을 똑똑 두드렸다. 순간 작은 빛이 방문사이로 새어나왔다. 그곳에는 다소 지쳐 보이는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TV를 보고 있었다.
 
주먹밥 갖고 왔어요,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는 봉사자들의 방문이 일회적인 이벤트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여기까지 찾아 온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듯 했다. 안쪽으로 들어서기 전 바라본 쪽방촌은 20여명이 채 살기 힘들 정도로 작아보였지만 직접 들어가서 보니 최소 50개가 넘는 그들만의 세계가 존재했다. 좁은 방안에서 유일한 세상의 통로인 TV를 향해 '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주문을 외우는 그들에게 봉사자들이 남기고 간 주먹밥, 장갑과 비니는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증표로 보였다.
솔직히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주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리고 저희가 준비한 주먹밥을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아해주셔서 저희가 감사했어요. 이 분들이 사는 현장은 처음 보는데 이렇게 작은 쪽방 같은 곳에서 혼자서 계시는데 그런 점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쪽방촌을 나서는 이예은씨(12)의 인터뷰를 마쳤을 때 예전에 읽었던 격언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내가 만든 빵이 내 입으로 들어가면 그것은 음식에 불과하지만
내가 만든 빵이 다른 이의 입으로 들어가면 사랑으로 승화된다.”
 
   
2013년 "그래도 통일인가?"라는 주제로  젊은 포럼이 주최한 통일관련 학술대회가 열렸다.ⓒ오영필 기자
 
통일의 이론적 지평을 넓히다. “젊은 포럼
반디봉사단이 리더십학교에서 배운 가치를 삶에서 행동으로 옮기고자 결성된 단체라면 젊은 포럼은 통일문제에 대한 이론적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만든 학술단체이다. 통일문제를 단지 정치적 구호나 호기심 차원에서 접근하였던 과거의 한계점을 뛰어 넘어 미래세대에 이루어질 통일한국에 관한 각종제안과 정책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6년 전 이 단체가 만들어졌다.
통일한국 브랜딩이란 책을 출간하면서 통일관련 왕성한 저술과 강연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전병길씨는(1) 이 단체를 초기 설립과정부터 지금까지 이끌어가고 있는 운영위원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젊은 포럼은 작년 2013년은 그래도 통일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특별히 이 시간을 통해 젊은이들이 통일에 무관심해지는 상황에서 통일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구체적으로 통일이 나의 일로 생각되어지고 어떻게 하면 통일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올해도 진행될 젊은 포럼은 기존의 세미나에서 접할 수 없었던 주제를 다룰 계획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올해 2014년에는 통일시대에 창조적인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통일시대를 위한 기업의 역할, 통일에 필요한 요소들을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실제화 할 수 있는지 비즈니스적 감각으로 어떻게 북한에 진출할 수 있는지,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등등 이와 같이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2013년 12월25일-28일까지 장로회 신학대 선교관에서 리더십학교 겨울강좌가 진행되었다.ⓒ오영필 기자
 
작은 예수로 준비시키는 집중 겨울강좌
장로회신학대 선교관에서는 한국리더십학교 겨울학기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내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조직신학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리더십을 배우는데 이런 전문적인 신학강의가 과연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무색할 만큼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이곳에서 과연 무엇을 얻을까? 그들에게 이곳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내 안에 들어왔다.
 
현재 이 학교의 재학생인 조용석씨는(13) "책을 많이 읽게 해요. 일주일에 한 권은 읽는데 그 과정에서 혼자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엄청 길러지고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교제의 시간을 가지다 보니까 이를 통해 공동체성도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최이령씨는(13) “리더십 학교의 좋은 점은 다양한 전공에 속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다보니 생각의 다양성을 키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으면 듣기 힘든 질 좋은 신학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 학교의 교장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모든 현장에 자신도 한 명의 학생으로 참여한 이장로 교수는 이곳 학생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진정한 작은 예수가 되길 소망했다. 하나님이 왜 자신들을 부르셨는지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자기진로를 결정하기를 원했다.
 
   
박일수씨(1기)가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사무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오영필 기자
 
백 명이 함께 한 걸음씩, “사랑의 연탄 나눔
정릉에 위치한 국민대 후문 주차장, 주말 오전임에도 백 여명의 젊은 남녀들이 모였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연탄을 나눠주려고 모인 봉사자들이다. 그들에게 오늘 방문할 지역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는 박일수씨(1)의 빨간색 점퍼가 눈에 띤다. 그는 현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에서 사업부 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리더십학교 1기 졸업생이다. 경남대 북한대학원(석사)을 마치고, 현재는 연세대 통일학 협동과정(박사수료)에 있다. 북한학 전공자로서 북한이라는 현장을 직업 경험해보고 싶어 2009년부터 대북지원 사업담당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리더십학교를 통해 통일한국을 위한 크리스천 리더십 네트워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가 리더십학교를 통해 얻은 것은, 통일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역자들을 만난 것이며 예수님이 남북한의 갈등과 대립의 현장에 오신다면 과연 피스메이커로서 어떤 일들을 하셨을까? 와 같은 진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의 연탄>2004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국내지역에 2천 만장을 지원하고, 북한지역은 금강산 지역 576만장, 개성지역에 425만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올 해 이미 180건을 진행을 했고 12월에만 4-50건을 진행 중이다. 나눔 현장에는 다양한 봉사자들이 모인다. 기업, 교회, 학교, 동호회 등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대북지원 실무자로서 개성과 금강산 지역을 6차례 다녀왔다. 2009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는 그는 날이 추워질 때마다, 개성지역 봉동 기차역에서 연탄 5만장을 쌓아놓고 북한주민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연탄을 하역했던 일들이 생각난다고 한다.
 
   
 2009년 개성의 봉동역에서 <사랑의 연탄>에서 준비한 연탄을 북한주민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오영필 기자
 
그의 뒤를 따라 봉사자들은 좁을 골목길을 걸어 올라갔다. 10여분을 올라가니 담벼락 한켠에는 오늘 나눠주게 될 연탄 수백 장이 쌓여있었다. 연탄을 가슴에 품고 계단을 오르는 봉사자들의 거친 숨소리가 겨울 하늘의 푸르름과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오늘 봉사에 참여한 분들은 각 각 다른 교회에서 오신 교인들이다. 이들과 함께 연탄 3400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그가 정한 오늘의 목표다. 성북구 솔샘로 15가 길 62-35의 한 주택가로 사람들의 오고 가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서른 일곱,”
서른 여덟.”
연탄이 창고에 쉼 없이 쌓이는 것을 바라보고 계시는 주인아주머니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런 도움을 받으시면 어떠세요,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나요?”
저희같이 어려운 사람들은 많은 도움이 되죠.”
연탄 100장이면 얼마나 쓸 수 있나요?”
저희 경우 하루에 3장 들어가거든요. 100장이면 한 달 정도 뗄 수 있어요.”
그럼 겨울을 나시려면 몇 장이 필요하나요?”
“4월까지 생각하면 아마 500장 정도는 필요해요.”
 
대북지원이 제한되면서 그에게 깊은 고민이 생겼다.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국내에서 연탄봉사만 해야 하는 걸까? 연탄사역이 과연 통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는 이러한 고민 끝에 통일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갖게 되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통일은 소수의 전문가들이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방법이 아니라 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하고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 명이 백 걸음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을 가더라도 백 명이 함께 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통일은 다수의 시민들이 동의해야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죠.”
그는 일상의 작은 나눔이 이어져서 북한 지역으로 확대될 것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분들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의 시선을 낮은 분들에게 지속적으로 향하다 보면 북한에 있는 어려운 분들의 삶의 모습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 시선을 유지하는 방법이 삶의 작은 나눔이라고 확신하기에 그는 오늘도 연탄을 기쁨으로 나누면서 통일의 탑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성북구 정릉 부근에서 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함께 연탄을 나르고 있다.ⓒ오영필 기자
 
취재후기.
통일의 여정은 안개 낀 길을 걸어가는 것!
이번 취재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통일의 여정은 마치 안개 낀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저 먼 곳에서 안개가 자욱한 곳을 바라보면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저 길을 어떻게 지나갈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막상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씩 앞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안개 낀 곳을 지나온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현장에서 통일을 현재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기사를 쓴다고 했을 때 스스로에게조차 과연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결국 한국리더십학교의 다양한 활동과 졸업생들의 삶의 현장에서 통일을 현재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원리를 보았다.
"그것은 더불어, 함께 이 땅의 필요를 채워가는 삶이다."
한국리더십학교의 멤버들처럼 통일코리아의 씨앗으로 척박한 땅에 뿌려진 익명의 신실한 성도들은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띠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의 헌신과 노력이 끝내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늘도 그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소명과 비전을 부여잡고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푯대를 향하여 나아간다. 믿음의 눈으로  자신의 소명에 충실한 사람들의 실체를 경험했기에 이번 취재는 너무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제 그 긴 여행의 첫발을 내딛었음에도 발걸음이 가볍고 신나기만 한 이유이다.   

오영필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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