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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문제에 왜 침묵하냐고요?…"[인터뷰] 보수 단체가 ‘종북세력’이라 비판하는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


참여연대 안진걸 사회경제팀장을 만났다. 그의 별명은 ‘전문 시위꾼’이다. 웬만한 시민운동 일선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세계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로 통한다. 시위 현장뿐 아니라 기자회견, 포럼, 방송 등 하루하루 일정이 빠듯해 인터뷰하기 어려운 사람으로도 손에 꼽는다. 요즘엔 반값등록금과 이동통신요금 원가 공개를 위해 뛰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검색어에 '안진걸'을 치고 검색하면 그가 고통받는 시민들을 찾아다니는 '슈퍼맨'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보수 단체에서는 그와 그가 속한 참여연대를 ‘빨갱이’라 부르며 비난한다. 안 팀장은 “말 많고 집회 많이 하면 빨갱이냐”면서 억울해했다. 지난 4일 참여연대 사무실로 찾아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대학 때 운동권(NL)이었던 그에게서 케케묵은(?) 고민을 들추었다. 유코리아뉴스는 조만간 북한 인권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대학 때 운동권(NL)이었던 그에게서 케케묵은(?) 고민을 들추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장영환(재능기부자)


- 보수 단체나 언론에서 참여연대나 안 팀장을 향해 ‘빨갱이’ ‘북한 추종 세력’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남한 사회의 인권을 위해서는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도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는 침묵하기 때문인 것 같다.

침묵할 필요도 없고 침묵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북 사회가 3대 세습이 되면서 우리는 비판하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런데 3대 계승이든 세습이든 남한에는 그것보다 더한 세습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그들의 세습을 비판할 자격이 되지만, 과연 한국의 재벌이나 수구 대형교회, 조중동은 북한세력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세습을 하고 있지 않나. 오히려 그들이 ‘빨갱이’라 말하는 우리는 세습을 해본 적이 없다. 아이러니다.


- 남한 사회의 문제만 너무 부각시키니까, 상대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 저희가 접한 곳이 남한이니까, 남한의 문제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동포로서 바로 이웃에서 벌어진 문제인데 인권침해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남한 사회의 인권을 제시한 것 못지않게 조심스럽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 남한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달리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북한인권문제가 정치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한 사회가 북한에 대해 굉장히 공격적인 모습으로 악용될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정치화 되어 있어서 남북관계를 저해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의 권력이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지 우리가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 "북한인권문제요? 침묵할 필요도 없고 침묵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북 사회가 3대 세습이 되면서 우리는 비판하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장영환(재능기부자)


- 북한체제를 공격해야, 인권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옳은 주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일부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남북관계가 발전하든 말든 무조건 북한체제를 공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일수록 남한의 인권문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분별한 공격은 오히려 북한이 문을 더 꼭 닫게 만들 뿐이다. 북한의 문이 더 굳게 닫히면 북한 주민들에게는 더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역시 북한인권문제의 역설이다.


-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현 정부 들어 대북 인도적 지원이 거의 다 끊겼다. 북한인권을 말하며 체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북한에 인도적 식량지원을 지체시킴으로써, 북한 체제의 개방을 더 늦추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막으면서 오히려 더 큰 인권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극우단체는 이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인권’이라는 것이 무조건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인도적 지원을 하고, 남북 간의 교류가 활발해야 그 틈으로 살짝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인권문제는 말도 못하고, 심지어 인도적 지원도 끊어지고, 교류도 끊어지고, 이산가족도 못 만나고, 서신왕래도 끊어지고, 북한은 체제 정비라는 이유로 외부세계와의 교류를 끊고 더 꽁꽁 숨어들어 간다. 이것보다 더 인권이 파탄 나는 상황이 어디에 있나.


- 북한인권 문제의 접근과 해결방안 모두 어려운 것 같다.

북한의 식량문제, 상봉문제, 그다음에 체제 결속으로 인해 인민들을 괴롭히는 문제 등등 북한이라는 사회가 가진 특수성과 남북대치 상황을 고려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인권문제가 남한에서 터지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도가니 성문제’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기에 달려가서 말하거나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어렵다. 굉장히 지혜롭고 슬기로운 고도의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


- 참여연대나 안 팀장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있다면?

북한의 인권문제를 절대로 인정을 안 한다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굉장히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무조건 이야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나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쭉 보니까, 남북관계가 활발해져야 인권문제도 줄어든다. 오히려 식량지원이 원활해지고, 북한이 개방화되어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북한에 사람들이 많이 오가야 인권침해도 함부로 못 하지 않겠나. 이런 입장에서 더욱 효과적인 측면으로 북한인권문제에 접근할 것이다.

 

이범진 기자  poemg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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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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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01-21 12:33:05

    참여연대도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하며 범민련 기타운동권 노동자연대 정의구현사제단등 소위 보수언론에서는 종북빨갱이로 낙인찍힌 진보좌파단체들에서도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는건 당연한일이다! 단 보수단체일 경우 북한인권에 대해 너무나도 정치적인 우월성을 심어주기때문에 그래서 보수단체들이 악마보다 더 못한단체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삭제

    • 참여연대 2013-02-13 23:21:28

      참여연대의 답변이 좀 허접하네요.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위한 적극적인 헌신과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들은 살고 죽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얘기하면 안됩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참여연대는 좀 의심이 많이 갑니다. ^^   삭제

      • ke 2012-02-04 15:24:36

        팩트가 아닌 것을 그런 듯 얘기하는 군요. 남남갈등이나 일으키지 마십시오. 북한은 인권유린, 종교탄압이 가장 심한 곳이고 현재 집단학살까지 감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들로 전세계가 떠들썩 합니다. 당신들과 특정 단체들만이 북한인권을 알리려고 하지는 않고 지원만 해주자는 입장이 뻔히 보입니다. 인권은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원도 함께요!!   삭제

        • hephzibah 2012-02-03 10:44:44

          극우?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체제를 유지하게 만드는 지원은 해서는 안되지만 장마당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민간차원의 지원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하나님을 부인하고 김일성우상화체제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억압적인 정권
          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의 1/4이 굶어 죽는 상황을 만드는 살인적인 정권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찾고있을뿐이지요!   삭제

          • Kk 2012-01-27 14:13:20

            어처구니가 없고만..
            참여연대.. 대놓고 종북세력이라고 밝히는건가?   삭제

            • BK 2012-01-26 08:14:57

              남북관계가 활발해져야 인권문제도 줄어든다. 오히려 식량지원이 원활해지고, 북한이 개방화되어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북한에 사람들이 많이 오가야 인권침해도 함부로 못 하지 않겠나. ===노무현 정권, 김대중 정권 때 인권 문제 더 심각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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