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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언제 어떻게 올 것인가?2014 통일비전캠프 '토크 콘서트' 요약, 정리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대표(왼쪽), 김병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운데),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오른쪽)

부흥한국 예수전도단 CCC 평화한국이 공동 주관한 통일비전캠프 넷째날인 지난 1월 9일 오후. 주집회장인 한국성서대 밀알관 로고스홀에서는 '2014년 한반도의 정세와 통일비전'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김병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교수,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가 토커로 출연했다. 중간중간 참석자들의 코멘트와 질문도 뜨거웠다. 다른 의미있는 강연들도 많았지만 "2시간 내내 지루하기는커녕 흥미진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토크 콘서트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배기찬: 한반도에서 전쟁상황을 해소할 방법이 있나. 별로 없다고 본다. 북한의 핵은 벌에게 있어서 침과 같다. 없으면 죽는 것이다. 북한 체제는 남한, 미국, NPT에 의해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 벌써 남한은 분단체제에 의해 이득을 보고 있다. 선거 때 이념 논쟁, 표쏠림 현상도 그런 것이다. 지금 이성적으로 통일을 보면 멀다. 오히려 영구 분단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통일보다는 전쟁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허문영: 난 통일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지금 북한 상황이 심각하다. 그래서 통일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의 한 교수는 "3차 세계대전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전장이 한반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가 겉으로는 좋은데 정쟁, 부패, 안주로 인해 침몰할 수 있는 상황이다.

   
▲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김병로: 2014년 한반도 정세를 말하자면 장성택 사건에서 보듯 북한 엘리트간 갈등이 있다. 1980년대 이후부터 당 행정부와 조직지도부간 갈등이 있었다. 김정일이 20년간 선군정치 통해 군을 많이 키웠고 김정은이 그걸 내각으로 이관했다. 그래서 군부의 불만도 큰 상황이다. 그게 장성택 사건을 계기로 정리가 됐다. 장성택 생존 때는 경제에 무게를 뒀다. 김정은의 지난해 신년사는 경제대국 건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를 강조한다. 남북이 공히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경제적 어려움은 있지만 북한이 완전 와해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탈북자들을 조사해보며 주체사상에 대한 자부심이 여전하다. 지난해 52%, 재작년은 64%가 주체사상을 지지한다고 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도도 62%나 됐다. 북한 내 주민들 결속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군대 30만을 감축해서 건설현장에 투입했다. 이들과 함께 대형 워터파크, 승마장, 스키장 건설에 나섰던 것이다. 이번에 김정은이 1974년 7.4 남북공동성명 당시 3대 원칙을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반도 문제는 한미일이 주도하다가 지금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한미 동맹, 한미 군사훈련, 북핵 문제의 치우침 등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군대도 안가고 취업문도 더 넓어지는 게 평화, 교류, 통일인데 왜 그 쪽으로 안가는지 오히려 질문하고 싶다.

-배기찬: 그럼에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게 있다. 통일은 언제 가능할까?

-허문영: 솔직히 잘 모르겠다. 3가지가 통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환경, 남북의 능력, 남북의 의지가 그것이다. 주변 강국들이 통일의 희망? 아니다. 그들은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 온갖 정쟁, 국론 분열로 통일의 능력도 없어 보인다. 신자유주의 20년이 되면서 20:80 사회가 1:99 사회가 됐다. 결론적으로 통일은 내년부터 시작해 10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

-김병로: 과거엔 '10년 이내에 통일된다'가 30~40%였다.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26%, '5년 내 된다'는 3.7%, '25년 내에 된다' 25.3%, '30년 내에 된다'는 18.3%였다. 남북 모두가 통일 준비가 안되어 있다. 우리는 독일 통일이 도둑처럼 벼락처럼 온 것으로 안다. 그렇지 않다. 독일은 그만큼 준비했기에 그렇게라도 통일이 올 수 있었다. 우리는 아무 준비 없이 통일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북한 붕괴가 또한 곧바로 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

   
▲ 통일비전캠프 토크콘서트에서 한 참가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참석자1: 통일은 결혼과 같다. 집, 돈 다 갖췄다고 결혼을 하지 않듯이 때가 되면 바로 하는 게 좋지 않나. 마음에 들면 결혼식은 나중에 치르더라도 월세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배기찬: 통일의 장애는 뭘까?

-김병로: 결혼도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혼의 경우는 실제 같이 살면서 결혼식은 나중에 올리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두려움, 불신 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 우리도 군인들이 죽었지만 우리의 반격으로 북한 주민들도 20~30명이 죽었다.

-배기찬: 2010년 연평도 포격 때 하나님께 따졌다. 당시 독일은 통일 20주년을 축하하고 있었다. 독일은 수백만 유대인을 죽였는데도 저렇게 통일이 됐는데 우린 왜 무슨 죄를 지었기에 통일을 안주시고 분단의 아픔 속에 있는 것인지. 그때 하나님께서 그러셨다. '독일은 큰 죄를 지었지만 회개했고 남한은 죄를 지었지만 회개를 안했다.' 서로 미워하기에 제주 4.3 항쟁, 여순반란, 광주사태, 댓글 사건 등 서로에 대한 적대심과 분노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참석자2: 내가 통일을 이야기하면 언제나 종북, 빨갱이로 몰릴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무섭다.

-배기찬: 그렇다면 통일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병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6자회담이다. 물론 6자 회담이 보여주기 등 형식적인 면이 있었지만 성과도 많았다.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역, 그걸 만들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을 하나의 트랙으로 하고 다른 트랙에서는 민간교류 등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남북관계를 합리적으로 풀 수 없는 이유는 두려움, 적대감 때문이다. 이 영역은 교회가 앞장서서 풀어야 한다. 적대시하는 것은 영적으로 보면 죄악과 같은 일이다.

-허문영: 정치인들은 통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1970년대 남북한에서는 유씨 쌍둥이가 태어났다. 유신독재체제와 유일(사상)독재체제가 그것이다. 남북은 서로 상호의존적 독재체제였다. 통일은 어느 한 쪽만 아니라 남북한 모두 변화되는 통일이어야 한다. DJ, 노무현 정부 때는 독일의 브란트식 접촉을 통한 변화를 추구했다. 잘 안됐다. MB는 레이건식 봉쇄 통한 변화를 추진했다. 역시 잘 안됐다. 박근혜 정부는 남북한이 서로 변화하는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

-배기찬: 두려움, 증오심을 어떻게 풀 것인가. 요한일서에 보면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는다고 했다. 두려움은 원인이 있다. 역사적 트라우마를 통해서다. 그 트라우마는 회개와 용서를 거쳐야만 풀릴 수 있다. 이 두려움은 또한 미래와도 관련돼 있다. 통일코리아의 희망, 행복이라는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할 때다. 통일의 주체는 분단으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 즉 2500만 북한 주민, 그 중에서도 2만 5000명 탈북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북한에서도, 탈북 과정에서도, 남한에서도 고통을 받는다.

-참석자3: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대화하자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있게 통일정책을 견지하는 게 필요하다.

-참석자4: 아줌마로서 이야기하겠다. 아줌마들도 통일 이야기 한다. 통일 되면 손해라고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이들 중 크리스천들이 많다. 목회자들이 통일에 대해 사명을 갖고 평신도들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병로: 통일은 다른 데서가 아닌 우리의 문제, 우리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분단의 문제, 분단의 고통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먼저 북한을 생각하지 말고 남한을 봐야 한다. 나는 남한 사람들이 너무나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북한을 위해 뭔가 해주려는 교만한 자세가 통일을 막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좁은 땅 남한에서 벌벌 떨면서 직장, 취업, 이념공격으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나. 분단으로 인한 심각한 아픔, 고통, 눈물을 보지 않기에, 자각하지 않기에 이러고 지내는 것이다. 저는 남한 땅이 너무 답답하다. 자동차 타고 남북, 중국, 세계를 횡단할 수 있는데 왜 우린 군대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가. 문제 제기가 없다. 그런 문제를 바라보지 않으면서, 회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분단이 해결될 수 있겠나.<끝>

   
▲ "2014 통일비전캠프" 넷째날 토크콘서트 모습 ⓒ유코리아뉴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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