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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때 아닌 ‘동남권 신공항’ 논쟁부·울·경 당선인들 ‘동상이몽’
변완영 기자 | 승인 2018.07.04 18:40|(0호)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울산·경남 광역지자체 당선인들이 영남권 신공항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동남권 신공항’이 정치권의 때 아닌 논쟁으로 꺼진 불을 되살리고 있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TF 구성에 합의해 대외적으로는 마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식화하는 듯 하다.

하지만 각자의 속내는 다른 ‘동상이몽’으로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부산의 경우 지난 정부가 공식화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폐기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경남도는 김해공항의 소음·안전 문제에 무게중심을 두는 입장이고, 울산은 동남권 신공항이 반드시 가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물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공항 부지고 부산 가덕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자 TK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TK 고립작전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 반면 PK 지역 의원들은 "김해공항 확장보다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경쟁력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도부는 지난27일 신공항 재추진 문제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대표 권한대행은 “당선자 신분인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며 노골적으로 영남권 지역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도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지역 패권주의에 나서는 오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가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결정인데, 중대한 문제나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기존 입장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미 김해 신공항이 정부 내 의사 결정을 거쳐 추진되고 있는 만큼 공항 위치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현재로서는 검토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은바 있다.

국토부는 8월까지는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을 마련할 계획인 가운데 활주로 문제를 포함해 김해공항 소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는 약 10년 간 논란 끝에 지난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에 따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매듭지은 바 있다.

부·울·경 세 당선인들의 미묘한 온도차가 있는 가운데 당분간 여당과 야당사이 혹은 여당내부에서도 설전이 오고갈 전망이다.
 

변완영 기자  by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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