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실무협상을 위한 4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바른미래당 유의동(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윤재옥,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가 회동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야는 30일 국회 정상화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의장단 선출 등 각론에서는 입장차를 보인가운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6월임시국회가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되는데 7월초 협상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당장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원장 배분등 민감한 부분에 대한 여야의 견해차이가 워낙에 분명해서 조속한 합의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오는17일 제헌절 70주년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우려하고 있긴 하지만 양보와 상생의 정치를 현재로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먼저 국회의장1명, 부의장2명 등 국회의장단 선출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의장단 선출을 우선하자고 한다.

복잡한 문제보다는 그래도 간단한 문제부터 우선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은 패키지로 논의하자고 요구한다.

국회의장단 선출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 상임위원장 배분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국회의장 선출 방식이다.

민주당은 지단달 내부경선을 통해 문희상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로 이미 낙점해 두었다, 관행에 따라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해야한다고 전재했기 때문이다.
.
그러나 한국당을 비롯한 야4당은 원구성 협상에서 여당의 충분한 양보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할 경우 의장단을 자유투표로 치러야 한다는 ‘히든카드’를 보유하고 싶어한다.

주요상임위원장 배분문제도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기 싸움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이자 여당으로서 운영위원장 자리를 되찾고 싶어한다.

아울러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등 국가안보와 남북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확보해 법안처리를 수월하게 가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20대 국회 전반기부터 위원장을 맡아온 운영위, 정보위, 국방위, 법사위 등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선 이들 상임위가 필수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게다가 바른미래당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평화당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의당은 환경노동위원회를 각각 원하고 있어 실타래가 더욱 꼬인형국이다.

또한 지난달 20일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접수한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9일까지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국회가 이 기한 안에 인사청문보고서를 내지 못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보고서 송부를 요청하고, 그래도 안 되면 내정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평화당, 정의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을 아우르는 157석의 이른바 '개혁입법연대' 구상이 원구성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관계자는 “야야가 빠른 시일내에 양보할 것은 양보해서 타협의 정치를 보여주었으면 한다"며”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완영 기자  byon333@hanmail.net

<저작권자 © 정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