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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금화 창작 김일태 화백
김세진 기자 | 승인 2018.05.31 10:57|(206호)
금화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산 증인
뉴욕 타임스가 인증한 1000년 영구불변
"크릭이 없는 것이 바로 금화"

 
김일태 화백은 금화를 제작하려면 장기간의 수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일태 화백은 세계 유일한 금화 전문 작가다. 그가 처음에 금화를 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10여 년 동안 연구를 지속했고, 결국 영국 사치갤러리에 초청되어, 전 작품 매진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인 화가가 되었다. 홍콩, 미국, 인도, 영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는 김 화백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캔버스가 아닌 도자기에 금화를 그리는 역발상으로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경뉴스 5월호에서는 ‘혁신’과 ‘도전’이 화두인 시대상에 걸맞은 인물 김일태 화백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 김세진 기자 tianmimi92@hanmail.net

 
작품 미완의 사랑
Q 김일태 화백은 세계 최초 100% 순금으로 부와 사랑, 평화와 안전, 행복한 삶을 표현하는 화제의 작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서양화가로서 유화로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기가 없었어요. 10만원이라고 해도 팔리지 않았죠. 그래서 미국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는 사업과 그림 사이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사업을 택해 한두 번 정도 했는데 족족 실패를 했습니다. 그게 하나님이 나보고 그림을 그리라는 말 같았어요. 나의 남은 삶을 미술에 바치겠다고 결심했죠.
 
Q 수많은 미술 분야 중 금화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일반 그림을 그릴 때는 유화나 페인트 붓으로 구현하면 끝입니다. 이것으로 유화와 페인트를 발명한 서양인과 견준다는 것은 매우 힘들어요. 동양인인 제가 서양인들이 만들어놓은 페인트, 케미칼 오일로 그림을 그려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어요. 그 때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타인이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였죠. 그 때 ‘금’이라는 재료가 눈에 들어왔어요. 색은 하나지만 다양한 작품을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죠. 마음을 먹은 다음에는 도시의 유혹을 뿌리치고 양평에 들어가서 10년 6개월을 금이 갖고 있는 컬러를 소재로 한 작업에 몰두했어요. 천연오일을 개발하고, 이와 광물질인 금을 믹싱한 혼합체를 캔버스 위에 구현하고 조각하는 연습을 했죠. 조소 실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금은 비싸니 황토를 벽에다 개어놓고 조각을 공부하면서 오늘날 금화가 탄생했죠. 지금의 금화 작품 기법은 긴 세월 속 수없는 연구와 시도 끝에 얻게 된 거죠.
 
Q 김 화백님이 금화를 그린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모방하는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전세계에 제가 제작한 금화를 모방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중국 작가가 2년씩 와서 배우고 가도 흉내도 못 내고 있죠. 특별한 미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입체적 감을 살려줄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소묘나 조소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 작품은 회화, 조소, 소묘, 입체, 조각이라는 5개의 분야를 배우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어요. 저는 금이라는 소재보다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학문적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는 기술적 노하우가 굉장히 중요해서 쉽게 모방할 수 없고, 우직한 숙련이 필요합니다.
 
Q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준비 과정은 말그대로 죽음의 계곡이었어요. 모든 이들이 제 곁을 떠났죠. 40여년 세월동안 모두가 금을 재료로 쓰는 저를 미친놈 취급했어요. 천재는 80%의 노력과 20%의 유전으로 만들어진다만 당시의 난 100% 미친놈이었으니까요. 포기하지 않았고 전 사치갤러리에 아시아인 최초로 단독 전시를 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도 돈도 청춘도 다 잃었습니다. 60 넘는 인생에 봄이 왔지만 그동안 아픔이 참 많았어요. 모든 이가 떠나갔을 때 미술인으로서 미술마저 포기하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Q 한 작품 창작하시는데 보통 얼마나 걸리는가.
작품을 구현하는 것은 보름이면 됩니다. 문제는 캔버스에요. 천연 섬유에 광물질인 금빛 재료를 바르려면 천연오일이기 때문에 한번 붓 칠 하면 자연건조 하는데 보름이 걸려요. 이걸 약 7-8일을 칠해야 합니다. 그래서 캔버스 만드는데만 약 4-5개월이 걸려요. 그래서 제 작업실에는 6호부터 100호까지 다양하게 캔버스가 칠을 해서 준비되어 있어요. 날씨가 따뜻할 때는 칠을 하고 날씨가 추워질 땐 실내에서 조각을 합니다.
 
Q 제일 큰 크게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몇 호이며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120호 이상 작품을 구현할 수 없습니다. 금이 갖고 있는 무게 때문에 접착이 되지 않죠. 제일 큰 작품은 우리나라에는 조계종, 명동성당 김수경 추기경 방에도 있습니다.
 
Q 어떤 주제의 금화를 좋아하나
일상에서 사랑을 주제로 하는 작품 구현하는데 어머님과 부모님의 사랑이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은혜롭고 헌신적인 모상을 많이 그렸는데 미술애호가들도 이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본인의 부모를 그려 달라는 요구는 없나
많이 있습니다. 젊을 때는 어머니 사진 주면서 요청하면 초상화, 금으로 어머니 형상을 만들고는 했는데 요즘은 바빠서 거의 못 받아요.

 
영국 마이클 왕자와 함께 왕실에서
Q 김 선생님 금화 작품은 헐리우드 톱스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바마 대통령, 마돈나, 슈미트 구글 회장 등 세계 유명인사들이 선물 받거나 직접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인지?

저는 직접적으로 선물한 적이 없고 팔았어요. 누가 사서 선물했겠죠. 엘리자베스 동생 마이클 왕자가 직접 와서 36점 전시했는데 36점을 모두 구매해갔습니다. 당시 MBC, SBS, KBS, 연합통신, YTN 현지 특파원까지 와서 취재했어요.
 
Q 신문 기사를 보면 글로벌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몇 개국에서 활동했는가.
약 30개국을 다녔어요. 영국의 사치갤러리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전 세계에서 1년에 2명만 뽑는 미술인의 성지 같은 곳이기 때문이죠.

 
영국 Saatchi Gallery 단독전시 중 왕비님과 함께
Q 작품을 통해 금화 한류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후학 양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후학들이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제자도 길렀는데 중도에 많이 포기했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10년 동안 한 길을 걸어도 완성되지 않는데 3-4년하고 업종전환을 하니 안타까워요.
요즘 열심히 6년차 수료하고 있는 제자가 한 명 있어요. 제 친구의 아들인데 세탁소를 운영하는 어려운 집 아들이지만 재능과 열정이 젊은 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요. 아낌없이 후원하고 지원하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Q 김 선생님 금화 작품을 돈 없어서 못산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크리스천으로서 성화는 같은 종교인들에게는 재료비 외에 지금까지 20년 동안 받은 적이 없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그려드리고 있습니다. 고아원, 양로원, 현존하는 크리스찬 계열 소외게층 시설에는 선물, 기부를 했습니다. 얼마 안 되지만 수익의 5%씩 적립해서 후원도 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세금을 제외한 금액의 5%는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생각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인사이드코리아 아트섹션에 소개 된 김일태 화백

Q 김 화백의 작품은 주로 아이 업고 있는 어머니 모습을 비롯해서 해바라기, 장미 꽃 등이 주류를 이룬다고 하더군요. 이중 어떤 작품을 제일 선호하시는가.
작품을 추상적이고 작가만이 만족하는 그림이 아닌 독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선호합니다. 현재는 작품 후반기인 60살에 접어들면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는 캔버스에 금으로 작품을 구현했는데 지금은 도자기 위에 금으로 작품을 구현하는 방식을 연구 중입니다. 도자기는 흙 위에 조각을 하고 유약을 입혀서 1300도 가마에 넣어 굽는 과정을 3회 이상 반복해야 만들어집니다. 그 후 금을 입혀서 도자기 위에 금으로 금화를 만들어내지요. 금화보다 10배 이상 나이도가 있는 작품으로 10여년 이상 매달려서 성공했어요. 100개를 넣으면 98개는 깨지고 2개 정도가 완성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16년차인 지금도 16개만 완성되어 있어요. 아직 일반 독자에게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30점이 완성되면 영국에서 첫 전시를 낼 예정입니다.
 
Q 금화로 제일 그리기 힘든 작품은 어떤 것인지?
힘든 것은 없습니다. 단지 미술애호가들이 너무 큰 그림을 원하실 때가 있는데 금화 재료는 중량이 나가기 때문에 큰 그림은 팔 수 없는 게 핸디캡이에요. 맥시멈 120호까지는 하고 있습니다.
 
Q 금화 작품을 소장하면 운이 좋아 복이 온다 등 좋은 뜻의 미신이 있나요?
5000년 역사에서 오는 속설이죠. 금이 갖고 있는 따뜻한 기운을 미술애호가들이 많이 좋아하시는데 작품을 금 자체로 바라보지 않길 바랍니다. 물질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말고 작품과 작품 자체가 가진 희소성에 집중하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금은 저에게 색감을 만들어내는 재료일 뿐입니다. 작품에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나 어미돼지가 젖 물리는 해학적 그림 등 동양적 철학을 담아 구현했는데 서양인들도 좋은 반응을 보입니다.
 
Q 금으로 작품을 제작하실 때 재정적 손실은?
금괴를 갖고 있는 게 낫다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세요. 하지만 그림은 예술적 가치가 있습니다. 물질로 환원할 수 없죠. 옷을 입듯이 인간의 정신 속에 미술이 주는 안정감, 상징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면 저라면 금보다 좋은 그림을 한 점 소장할 것입니다. 독자들의 생각은 다양하시니 선택에 맡겨야죠.

Q 금이라는 특성 상 작품이 오래갈 수 있는 것 같다.

 
어머니의 긴 그리움을 금으로 표현한 작품
그것이 내가 독자에게 주는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일반 페인트 그림은 3년이 지나면 크릭(균열)이 생깁니다. 30년이 지나면 산화되어서 볼 수 없죠. 하지만 금화는 식물성 오일에 금을 입힌 것이기 때문에 1000년이 지나도 크릭이 없습니다. 대물림해도 절대 산화하지 않는 뛰어난 보존력은 미술인이 독자에게 주는 하나의 확실한 메시지입니다.
제 그림은 보존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은 입증이 되었습니다. 르몽디,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이미 실험을 했었어요. 검증표 뿐만 아니라 성분분석표까지 다 있습니다. 그때 뉴욕타임스지에서 작업실로 측정기를 갖고 와서 8일 동안 분석 했었어요. 제 작품은 구리, 아연. 먼지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금은 10.75%가 들어있다고 말해줬죠.
 
Q 미술 관련 정책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는 국가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어요. 한국인으로서 세계에서 서양인과 견줘도 그림으로 우뚝 서며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사람들을 국가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죠. 한국미술도 시대적으로 외국하고 견줘도 지지 않습니다. 저 개인을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고 자라나는 후학들이 훌륭한 미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저를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십니다. 저는 이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마지막 삶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자기 금화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도예는 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동양적 철학이 담긴 도예에 서양의 서양화를 믹싱하는 것이죠. 도자기 위에 금을 입히는 기술은 흙과 자연과 불과 인간이 가진 재능을 집약시킨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작업입니다. 남은 인생을 바쳐 완수할 것입니다. 또 이 작업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먹고 사는 생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소외계층과 후학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작은 미술인의 소망입니다.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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