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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차 타고 유럽 가나…동해선 철도 연결 주목
정경NEWS | 승인 2018.05.29 10:51|(206호)
철도·도로 연결 실천 대책 추진…동해선 육로 통행 재개도 관심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이 동해북부선을 연결하고 경의선은 현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남북경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도착하는 일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엔 꿈 같은 일이었지만 이제는 점차 현실의 문제가 되고 있다.
 
27일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이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힘에 따라 가시화되고 있다.
 
강원도는 남북교류사업 재개 시 가장 가시적인 진전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동해선의 연장선인 강릉∼고성 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도 등 남북 강원도 간 철도 연결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동해북부선은 통일·북방시대를 대비하는 남북 종단연결교통망이자 미래 유라시아대륙과 통하는 핵심 교통망이다.
 
부산에서 북한∼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대륙철도와 연결하는 사업이다.
 
2016년 확정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돼 있다.
 
총사업비는 2조3천490억원으로 시속 250㎞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동해북부선은 부산∼포항∼삼척∼강릉∼고성∼원산을 잇는 동해선 철도의 일부분이다.
 
총 167.4㎞로 삼척∼동해∼강릉은 철로가 놓여있고, 강릉∼양양∼속초∼고성 구간은 단절된 상태다.
 
강릉∼고성 제진 구간만 연결되면 울산에서 동해안을 종단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
 
고성 제진에서 군사분계선까지 7㎞는 2006년 12월 철도가 완공돼 바로 북한 철도와 연결할 수 있다.
 
남측 구간은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라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철도 노선은 한반도철도(TKR)∼시베리아철도 연계의 최적 노선인 데다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TKR∼TSR 연계 시 해상운송보다 수송시간을 23일 단축,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동해북부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경제지도 구상의 핵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한 공감대 역시 형성됐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지난달 국회에서 동해북부선 복원 당위성을 알리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론화에 나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동해북부선 건설을 강원도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동해북부선과 함께 경원선과 금강산선도 가시적인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경원선은 분단 70주년이었던 2015년 남측 구간 복원 기공식도 열렸으나 토지 매입 지연 등을 이유로 지금은 공사가 중단돼 있다.
 
이와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올해 공사를 재개해 마무리 짓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문점 선언 후속 사업으로 즉각 추진될 준비는 돼 있는 셈이다.
 
금강산선은 철원∼금화∼창도∼내금강의 116.6㎞ 단선노선으로 철원∼군사분계선 간 32.5㎞, 북측은 군사분계선∼금강산 간 84.1㎞가 끊겨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철도 연결구간 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됐던 2007년 5월 동해선 북측열차가 금강산청년역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2018.4.29
 남북관계 개선 시 금강산 관광철도 개설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이 육로로 연결된 통로 세 곳 중 한 곳인 동해선 육로 통행 재개도 주목받고 있다.
 
동해선 육로는 2003년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열렸다.
 
2007년 한 해에만 200만 명 이상이 남북을 오간 길이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끊겼다.
 
가장 최근인 1월 23일 평화올림픽을 위해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 준비를 하고자 우리 측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이용했다.
 
도는 판문점 선언 후속으로 동해선 육로 통행 재개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을 통한 신뢰 형성으로 남북교류사업의 상징적 역할을 해 왔으나 중단 이후 고성군 지역경제는 파탄 직전까지 내몰렸다.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월평균 32억원씩 총 3천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
 
도는 이밖에 개성공단의 역 개념인 철원평화산업단지,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속초∼북한 장전항∼원산항을 잇는 평화크루즈, 양양국제공항∼북한 갈마·삼지연 공항을 연결하는 남북 평화하늘길 구축도 남북관계 정상화와 판문점 선언 이행 과정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북한의 원산 국제관광특구를 비롯해 나진·선봉 지역을 통과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까지 연계할 수 있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복원이 시급하고, 이른 시일 내에 가시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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