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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바로 이상화와 고다이라 같은 것
김세진 기자 | 승인 2018.02.19 12:12|(0호)
이상화 vs 고다이라 빙판 위의 경쟁
신경전으로 이름도 언급 안 해
경기 끝나자 서로 “존경 한다”
日언론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우정 주목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글 ·김세진 기자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라이벌의 화합은 아름다웠다.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끝나자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32·일본)는 은메달을 딴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등을 토닥였다. 고다이라는 눈물을 쏟는 이상화를 꼭 안아주면서 한국어로 "잘했어"라고 말했다.

둘의 경쟁은 치열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직전 "그 선수와 비교는 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할 때면 경쟁구도가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고다이라를 거론해야 할 때면 '그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미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갖고 있고, 올림픽을 두 번이나 제패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친구'로 돌아갔다. 고다이라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상화는 항상 친절하다. 3년 전에 서울 월드컵에서 내가 우승했을 때 빨리 네덜란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화가 공항까지 택시를 불러주고 요금도 내줬다. 결과에 대해 아쉬웠을 법도 한데 나를 생각해 주는 것 같은 마음이 몹시 기뻤다"고 돌이켰다. 이상화도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하고 기분 나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택시 요금은 확실히 내가 냈다.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라고 말했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가 이상화 선수를 위해 자신에게 환호하는 관중에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 고다이라의 매너 손도 화제다. 본인이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그녀는 관중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다음 주자 이상화의 레이스에 영향이 가는 것을 걱정한 것이다. 이런 고다이라의 배려를 알았는지 이상화도 경기가 끝난 후 고다이라와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후회 없는 승부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상화 선수 인스타그램
 19일 일본 언론들은 맞대결을 펼친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선수의 시합 후 포옹 사진을 소개하며 두 선수의 우정을 조명하는 기사를 연달아 내보냈다. 요미우리 신문은 “오랜 시간 대회에 함께 참여한 두 사람은 라이벌인 동시에 친구”라며 “고다이라 선수가 한국에 놀러 가기도 하고 이상화 선수가 고다이라를 만나러 일본에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도 19일 기사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좋은 친구”, “인간으로서도 선수로서도 존경할 수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며 이들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다이라가 양양공항에 도착하자 한국의 미디어까지 몰리는 등 두 스타의 대결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며 "결과는 명암이 갈렸으나 '서로 자랑스럽다'며 서로 칭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나이가 비슷한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하는 친구이기도 하다"며 "서로 격려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서 "이상화는 3연패를 이루지 못했지만, 중압감에서 해방됐다"며 "세계기록 보유자로 '빙속 여제'로 불리는 이상화는 무릎과 종아리 통증으로 고생했지만,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경기장이 시끄러워질 정도로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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