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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세계시민’ 의식이 많은 문제 해결 가능” 마윈 “성공하려면 여성, 청년, 기술 중요”
김세진 기자 | 승인 2018.02.08 12:30|(0호)
<글로벌지속가능포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 마윈 알리바바 회장 특별 대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왼쪽)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글 김세진 기자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저의 성공열쇠를 많은 분들께 말씀드린다. 알리바바는 직원 49%가 여성이고, 고위 경영진 37%가 여성이다”

‘알리바바가 많은 여성을 고용하고 있는 비결’을 묻는 반 전 총장의 질문에 마 회장이 이렇게 말하자 1천여명의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반기문(74) 전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의 마윈(54) 알리바바 회장의 특별대담에서 마 회장은 여성과 청년들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은 여성과 청년이었다“며 ”'근력'이 아니라 '지혜'를 겨뤄야 하고, 돌봄의 경쟁이 중요한 21세기엔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6만5000여 명의 직원 중 49%가, 임원의 37%가 여성이다. 알리바바그룹 이사회에도 여성 이사가 1명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는 이사회에 여성이 거의 없는 아시아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날 반기문 총장도 "유엔이 창설되고 나서 1945년부터 1992년까지 47년 동안 여성 고위직이 단 3명뿐이었는데, 내 임기 동안 여성 고위직이 많이 탄생해서 뉴욕에 있는 한 여성그룹에서는 내 이름을 딴 상도 만들었다. 영광이었다"며 “이젠 유엔에서도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때가 됐다”고 화답했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입니다. 희망이 없다고들 말하는 건 그 기업에 젊은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많은 기업엔 아이디어가 많고 그곳에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저희는 젊은이들을 더 많이 고용하려고 합니다. 물론 청년들도 문제가 있긴 하죠. 그런데 문제없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요. 사실 나이가 들면 자기가 가진 문제를 고치기도 어렵습니다. 18억 명의 젊은이가 미래의 에너지원입니다."
 
'청년'도 마 회장이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키워드다. 알리바바그룹의 임직원 평균 연령은 33세다. 마윈 회장은 “인터넷으로 숨 쉬고 먹고 자고 읽는 18억 명의 청년들이 미래를 바꿔놓을 사람들"이라며 "급격한 기술 변화를 잘 이해 못하는 기성세대가 가만히 앉아서 미래를 걱정할 게 아니라 청년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싫든 좋든 이젠 여성과 청년을 환영할 준비를 하라"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반기문 총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까 봐 우려가 많다”고 운을 떼자 마 회장은 그는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세상의 문제는 똑똑함이 아니라, 지혜와 감성으로 해결된다”고 말하며 EQ나 IQ에 대비되는 사랑지수(LQ)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기술 발전을 멈추게 할 수 없다면 조화를 이루고 살아야 한다”며 "자녀들이 기계와 경쟁하지 않고 기계가 절대 못하는 것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반기문 총장은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는 자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운동”이라며 “우리는 인류 역사상 빈곤을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첫 세대”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세계시민’이라는 의식으로 글로벌 빈곤과 극단주의, 테러리즘을 해결할 수 있다”며 “북한의 넘버2가 곧 한국에 도착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지도자들, 심지어 북한과도 소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은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과 오스트리아 반기문세계시민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포럼은 기후변화, 건강, 교육, 기업윤리 등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를 토론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인터넷 공룡’이라 불리며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알리바바를 설립한 마윈 회장은 타오바오, 알리 익스프레스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작년 광군제(중국판 빼빼로데이, 11월11일) 하루 동안에만 28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화제가 되었다. 그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안착시키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세진 기자  tianmimi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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