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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년호 인터뷰] ‘정의당 대표에게 듣는다’청년· 여성· 노동자 후보들…‘지방의회 진출’ 앞장
변완영 기자 | 승인 2017.12.26 11:42|(0호)
“얼굴 없는 민주주의 끝장내겠다”
보수의 결집이나 부활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정의당의 차별성과 정체성 다지는 한 해 계획

정의당 초선 의원인 이정미 당대표는 ‘포스트 심상정’ 시대의 주역이다. 초선의원답지 않게 그녀는 당당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그녀의 키워드는 ‘성평등’과 ‘페니미스트’이다. 지난 7월 정의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후 여성과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 대표는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여성과 약자의 인권 회복과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가장 화두가 무엇이고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한 정치현안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인터뷰 해보았다.


- 올해(2017년)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나 업적은?
 
무엇보다 정의당의 대표로 선출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 대표 선서에 나서면서 여성, 청년, 비정규직, 성소수자 등 그동안 정치의 바깥으로 밀려난 분들을 우리사회의 주류이자 중심으로 세우고,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대표되지 않는 ‘얼굴 없는 민주주의’를 끝내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당원들께서 선택해주셨습니다.
 
정의당이 올해로 창당 5년, 대한민국 진보정치는 그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을 쌓아왔는데요. 10년 넘는 역사가 쌓이는 동안 진보정치에도 건강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으로 있었습니다. 제게 그 큰 역할을 해낼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한편으로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진보정치 3세대는 선배들이 보여주신 역량과 성과를 뛰어넘는, 또 시대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할 사명감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것이 그동안 주류정치가 대변하지 않았던 분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얼굴 있는 민주주의’라고 봤고요. 당 대표 선출 뒤 지난 5개월은 그 기조에 발맞춰 전력질주 한 시간들이었다고 자신합니다.
 
무엇보다 정의당의 문턱을 더 많이 낮춰서 일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고, 정의당에 가면 ‘우리 이야기를 꼭 들어주고 해결도 해준다’는 믿음이 상식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 게 정의당의 비정규직상담창구, 즉 ‘비상구’ 활동이었고요.
 
정의당 비상구에서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다이소, 넷마블, 쿠팡맨, 이랜드, DHL 등 이른바 블랙기업들의 불법·편법 노동문제를 공론화하고 시정을 이끌어내는 등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정미 체제의 정의당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올해의 업적으로 꼽고 싶습니다.
 
- 내년 우리나라 정치를 진단한다면?
 
정치를 생물이라 하는데 함부로 예단할 수 없는 일이지만, 최소한 한 가지 징후는 확실하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대한민국 정통보수를 참칭한 반민주세력은 정리될 것이라는 점이죠. 식민지배와 전쟁·분단 등 특수한 환경을 거쳐 온 한반도 역사에서 반세기 이상 비정상적 보수-진보 구도가 이어져왔습니다. 그것이 지난해와 올해 촛불혁명으로 재정립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의 탈을 썼던 반민주정치세력은 역사에서 지워지는 국면이고, 내년에는 그것이 좀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정당 간 합종연횡이 나타나는 분위기이지만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 보수의 결집이나 보수의 부활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그만큼 성숙해진 상태입니다.
 
- 구상하신 신년사는?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구체화되겠지만 일단 큰 방향만 말씀드리면, 정의당의 주력과제인 ‘청년’과 ‘노동’이란 큰 줄기를 잡고 가되, 거기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청년문제는 곧 지금의 시대문제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한편으로 우리주변에 기존 노동관련 법이 포괄하지 못하는 비정규직·미조직 노동자가 굉장히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분들은 우리사회 다수를 구성하면서도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힘 있게 껴안고 이 분들이 맞닥뜨린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주는 한 해를 열어나갈 계획입니다. 신년사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길 예정입니다.
 
- 내년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은?

저희는 기존 거대정당들이 해오던 식의 선거는 안 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기성정치인을 앞세우고 물량공세에 기대는 식의 선거 대신, 풀뿌리민주주의에 걸맞은 참신한 정치신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삶의 터전에서 직접 길어 올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정책선거를 치를 계획입니다. 특히 청년, 여성, 노동자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이 분들이 대거 지방의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세부전략까지 밝힐 단계는 아닙니다만, 적당한 시기에 자세히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 2018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어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한 정의당의 도약대를 만드는 게 올 한해 목표입니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정의당의 가능성은 입증됐다고 봅니다. 2012년 창당 초기만 해도 정의당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했다면,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정의당이 다른 당과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 정치에서 진보정당은 어떤 존재감을 갖고 있는지, 정의당의 위치와 역할 같은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인정해주고 계시거든요.
 
최근 5년 동안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정당은 정의당이 유일했다는 여론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는데, 다른 당과 차별화된 정의당의 위상을 국민들이 평가해준 토대 위에서 이런 결과도 나왔다고 봅니다. 저희는 이 같은 탄탄한 신뢰도에 몇 단계를 더 쌓아올리는 도약의 한 해를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그 시험대를 지방선거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어 수권정당으로 가는 지름길을 놓고 싶습니다.
 
- 질문 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대한민국 화두는 아직도 촛불혁명이라고 봅니다. 혁명이 완수되려면 ‘내 살’이 실질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촛불혁명은 아직 진행형이라고 봐야겠죠. 좀 더 힘 있게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문제는 그 모든 개혁을 정치가 가로막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생개혁법안들이 국회 앞에만 가면 멈춰버려요.
 
결국 촛불혁명을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힘 있게 열어젖히기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는 국회가 만들어져야 그 안에서 당리당략으로 인한 다툼 없이 국민을 우선하는 정책들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맥락에서 2018년 새해에는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제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이정미 대표는 누구인가?
대학을 중퇴하고 1988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의 대변인, 최고위원 등을 거치며 진보정당의 부침을 두루 겪었다. 2012년 10월, 천호선 전 대표 등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탈당하고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원내부대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의원단에 참여했고, 심상정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는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활약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애슐리의 열정 페이, 넷마블의 장시간 노동,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과 임금꺾기 문제를 지적해 열악한 청년노동 현실을 환기하는 성과를 냈다.

변완영 기자  by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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