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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Guam), 북한 도발 억제와 동북아 안보의 허브
정경NEWS | 승인 2017.09.22 16:15|(204호)
윤지원 /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 남북한문제연구소장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괌은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집중된 아태지역 군사력의 허브(hub)기지이며, 미군의 최대 공군·해군 복합기지가 위치한다. 괌은 태평양 전쟁 당시 1941년 일본군이 진주했지만 1944년 미국이 재탈환했다. 탈냉전기 서태평양과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전개하는 중요한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자치령으로 현재 약 6천명의 미군 병력이 상시 주둔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후방에서 보완하고,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최후의 방어선이 되는 섬이다.

북한이 괌을 타격대상으로 삼은 이유
괌은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을 지원하는 미국 제7함대 등이 주둔 중이다. 유사시 미군 폭격기가 수 시간 만에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올 수 있는 것은 괌이 남한에서 3000km, 북한에서 4000km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와 중국 본토, 남중국해와 근접해서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처럼 타국과의 협상을 하지 않아도 군사력의 출동과 기지 증설이 가능한 곳이다.
하와이나 미국 서해안에서 함대나 전투기가 동아시아 지역으로 출격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괌에서는 빠르면 2〜3 시간 만에 출동이 가능해서 ‘거리에 따른 장애’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전략적 이점으로 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군사기지이며 가장 큰 해군기지로 탈바꿈되고 있는 곳이다.
괌의 미군 군사기지는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앤더슨 공군기지가 위치한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공습했던 B-29 폭격기가 발진했던 괌 공군기지 사령관 로이 앤더슨(Roy Anderson) 준장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앤더슨 기지는 6.25전쟁 당시 군수물자 수송 기지로 사용됐다. 베트남전쟁 기간 동안인 1965년부터 1973년까지 월맹군과 베트콩의 병참선을 폭격한 B-52 폭격기 발진기지로 활용됐다. 괌은 하와이 서쪽 5000㎞ 떨어진 서태평양상에 있으며, 미국 워싱턴의 3배 크기이며 면적의 28%가 미군이 차지한다. 괌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군사기지인 셈이다. 괌 기지가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군 병력 보다는 공군 및 해군 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때문이다.
최근 괌이 주목됐던 이유는 지난달 9일 북한이 처음으로 미국에 대한 군사공격의 대상으로 특정 공격지점으로 괌을 직접적으로 적시했기 때문이었다. 한반도와 괌 주변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귀추가 주목됐다. 북한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번에 북한이 괌을 타격대상으로 삼은 것은 미국의 전략무기와 6,000명에 이르는 미군이 자신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곳을 타격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괌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단순히 거리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괌은 미군의 최첨단 전력기지
괌에는 앤더슨 공군기지 외에 아프라 항만에 소재한 해군기지가 있다. 두 기지는 45km 정도 떨어져 있다. 앤더스 공군기지는 아프라 해군기지와 함께 괌 중간에 있는 니미츠 힐의 기지에 위치한 마리아나 합동지역사령부의 지휘를 받는다.
아프로 해군기지에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인근 해역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핵잠수함 등이 있다. 이들 전략자산은 유사시 한반도에 출동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또 앤더슨 공군기지 북부의 ‘사이트 아마딜로’에는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3000km)을 요격할 수 있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개 포대가 배치돼 있다.
2004년부터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B-1B(일명 죽음의 백조)랜서와 함께 미국 ‘3대 전략폭격’인 B-52와 B-2 스피릿와 같은 미 전략폭격기 등 미군의 첨단 전투기들이 집중 배치되어 있다. 앤더슨 공군기지는 태평양의 미 공군력인 제11공군에 할당된 전력인 제36비행대의 모기지이다.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F-15, F/A-18 전투기 등도 전개돼 있다. 주일 미군기지에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등의 출동할 수 있는 군사기지다.
전략폭격기가 괌 주둔 공군력을 상징한다면 핵추진 잠수함은 괌에서의 미 해군력을 대표한다. 아프라 해군기지는 미군의 태평양사령부, 태평양함대, 제7함대 등의 함대의 모항 역할을 한다. 또 전략잠수함 부대인 15 잠수함대대와 해군특수전 1부대의 사령부가 주둔 중이다. 유사시 해군기지는 미 핵항모의 기항도 가능하며, 2022년부터 오키나와에 주둔한 5천여 명의 미 해병대 병력을 괌으로 이전하게 된다.
괌의 군사기지화는 미국의 신속대응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미국은 군사력을 한 곳에 고정적으로 주둔시키기보다는 모든 분쟁과 그 분쟁 지역에 유연하고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적극 추진해왔다. 아태지역에서 가장 후방에 있는 괌으로 전력을 집중해 한반도나 대만, 남중국해 등에서 유사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괌의 군사기지 확대에 현지 주민들의 반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괌 주둔 전력을 증강하려는 군사기지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괌의 슈퍼 군사기지화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2010년 10월 말 미국이 약 125억 달러(14조원)를 들여 괌 군 기지를 확대 중이다. 중국의 군사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괌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키는 군사적 전략기지가 강화되고 있다. 계속해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글로벌 전략의 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기는 ‘아시아 중시주의 정책(Pivot to Asia)’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괌의 미군 기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이 도발하면 괌 기지에서 한반도로 미군의 폭격기가 출격하는 것은 2013년 북한의 핵실험 때부터였다. 2013년 B-52H와 B-2A 스피릿, 미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폭기인 F-22 랩터가 출동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SM)급 발사이후에도 B-1B 전략폭격기가 이륙한 지 수 시간 만에 한반도 상공에 출연하여 북한을 군사적 압박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괌에서 직접 미군의 전략무기가 한반도에서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은 한미동맹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정경NEWS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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