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집권 여당(새누리당) 두 동강 나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탄핵소추 받은 박근혜 대통령 사건으로 둘로 쪼개져 보수 선명성 경쟁을 다투고 있다. 현재 상태로의 새누리당은 국민의 지탄 속에서 이미 해체 말고는 활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친박과 비박의 어색한 동거 10년, 이 두 파당의 분열은 어쩌면 필연이다. 차기 조기 대선을 앞둔 적전 분열의 속내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서로 뼈를 깎는 개혁을 통해 선명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 여론조사 1위의 차기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하여 정권을 재탈환하겠다는 전략. 그러나 아직 반 전 총장의 행보는 결정된 것이 없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여당 분열 책임…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의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 태풍으로 보수의 가치를 내걸고 진보세력과 다투던 집권여당이 헌정사상 최초로 둘로 쪼개졌다. 이것은 오랜 동안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과 비박이라는 파당으로 나뉘어 불편한 동거를 해오던 구각에서의 탈피이자 어쩌면 필연적인 분열이다. 친박은 박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당의 소멸로까지 점쳐지고 있는 처지에 몰렸고, 비박은 함께 옥쇄하느냐는 궁지에서 결국 탈출하여 새 활로를 찾기로 한 것이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박 대통령의 일탈에 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탄핵소추를 받아 식물대통령이 된 상태고 친박은 그런 대통령을 버릴 수도, 막중한 여당의 위치를 버릴 수도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대통령 대신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현재의 새누리당이다. 이런 경우에 탈당은 위기의 대통령을 버리는 배반자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황교안 대통령대행 국무총리의 국정운영을 국회에서 뒷받침해주는 세력으로 남아야 하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개혁을 하더라도 당을 지키면서 환골탈태해야 그나마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면에서 탈당파와는 입장이 다르다.

탈당파 즉 개혁보수파는 기존 새누리당의 이미지로는 차기 대선은 물론 국민의지지 면에서도 바닥이라고 느끼는 진보적 보수파들이다. 새누리당 안에 엉거주춤 모두 모여 있다가 만일 박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재의 결정이 떨어지게 되면 전체 보수의 전멸을 가져올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도 보수의 한 무리는 생존해 있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그렇지 않으면 임박한 대선에서 정권을 야권 즉 진보 세력에게 자동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일찍부터 대선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월에 조기 귀국함에 따라 그가 기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놓겠다는 의도에서도 탈당을 가시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이제 야권의 지지를 받기는 틀린 것 같다. 박연차로부터 23만 불 수수 의혹사건이 야권에서 터졌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떠나 야당에 서지는 않을 것이 분명해졌다. 그러면 신당창당이나 여권의 지지기반 편승인데, 현재의 정치적 동력으로 미뤄보면 신당 창당은 힘들고 역시 보수의 새누리당이나 개혁보수신당 둘 중 하나에 올라타야 대권 도전에 엔진을 달 수 있다.

그가 과연 어디를 노크할까? 새누리당과 개혁보수당은 서로 자기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입국하여 한 동안은 두 세력을 관망할 게 뻔하다. 그리고 그가 과연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정계 판도는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반 전 유엔사무총장은 1월 중 귀국 이후 국내에 빅 캠프를 차린다는 소문도 있다. 그 계획 하에 미리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독자 세력화의 파워는 조족지혈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또한 반기문 전 총장은 리얼미터 여론조사 8주만인 12월 26일 지지율 23.3%로 23.1%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2.3%,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8.2%였다.

새누리당-신당 신경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2.23 .

‘친박’과 ‘비박’이 결별하고 서로 자기가 ‘진짜 보수’라고 선명성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비박계의 집단 탈당에 친박계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혁신보수의 틀을 선취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대통합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이자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모셨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인 목사에게 전권을 드리겠다”며 “비대위 구성이나 활동에 대해 협의를 하고, 그 분이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의미에서의 전권이다. 비대위원 구성도 그 분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내년 5~6월 중 실시될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의 혁신과 함께 국가시스템을 재설계하는 개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설치될 국회 개헌특위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개헌 가능성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은 “1987년 개헌을 보니 당시 국회 발의 40일 후인 10월 27일에 국민투표에 부쳤다”며 “이후 선거는 12월 17일에 진행된 것을 보면 개헌 발의 후 3개월 내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 만큼 이번에도 시간이 충분하다”고 발언해 개헌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이현재 정책위의장은 “내년 예산 60%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고 추경도 내년 2월까지는 편성하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해 선거에 대비한 선심성 정책도 거론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여당 프리미엄이다.

친박 인적청산, 정책 수정 등 전반적 개혁

정우택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가 국회 정론에서 비대 위원장으로 인명진 전 당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6.12.23.

친박 새누리당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본격적인 개혁에 나섰다. 인명진 목사는 지난 2006년 ‘강재섭 대표’ 체제 당시 한나라당 개혁 차원에서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한 인사다. 그는 윤리위원장 취임 후 성추문, 논란 발언 등 문제행위를 조금이라도 한 인사들이 적발되면 가차없이 윤리위에 회부시켜 징계를 단행,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렸다.특히 인 목사는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곧 밝혀 친박 진영에서는 ‘반박 인사’로 통했다.

새누리당 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12월 26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 개혁 방향과 관련해 "인적 쇄신도 있어야 하고, 국민과 동떨어진 정책의 일대 변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명을 바꾸고 로고를 바꾸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정책과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특히 그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 여부에 대해 "그건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라며 "그런 인적 청산이야말로 당 개혁에 가장 중요한 본질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막무가내로 인민재판식으로 청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서 해야 한다"면서 "전세를 빼는 데도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적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 "현장에서 전수조사를 하니 64%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 아니냐"면서 "교육부가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건 애당초 정책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어 인 내정자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집단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남아서 개혁을 같이 했으면 참 좋겠는데 나가게 된다니 참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며 "언젠가는 우리가 다시 힘을 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비박계의 개혁보수신당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반 총장이 소위 비박 정당에 간다는 보장도 없고, 새누리당에 안 온다는 보장도 없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결국 그는 친박의 인적청산과 정책 수정에 방점을 둘 것이다. 탈당파와는 현재 개혁 경쟁을 보이지만 큰 틀에서는 서로 담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는 편이다.

김무성의 개혁보수신당의 향배

개혁보수신당, “파이팅”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12월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기자회견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다. 2016.12.27.

박 대통령 탄핵 사태로 집권당 새누리당이 2개로 쪼개지자 이번에는 개헌을 쟁점으로 한 정계개편이 정가의 태풍으로 불어오고 있다. 친박과 비박의 분열은 가시화 됐지만 친문(親文)과 비문(非文)의 분열 조짐이 그것이다. 친박과 친문이 각기 보수와 진보의 가장 끝에 위치하고 비박, 비문이 합종연횡하며 그곳에 반 전 총장이 위치한다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예측의 근거는 헌재에서 탄핵소추 재판 중인 박 대통령의 판결이 탄핵이든 탄핵 각하이든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능력은 이미 회복 불능 상태이므로 조기 퇴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렇게 되면 바로 조기 대선이 코앞에 닥친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각 당은 2월 말까지 모든 진용을 완비하고 대선 전투에 뛰어들어야 한다. 지금은 대선으로 들어선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각 당의 준비상태는 어떤가?

먼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비박세력의 움직임은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중심이 되어 보수 신당 창당에 앞장섰다. 벌써 새누리당 의원 35명이 동반 탈당을 했고 추가로 수십 명의 의원이 추가로 합류할 채비를 갖추고 있고 한다. 2017년 설 연휴 전까지는 ‘보수신당’의 깃발을 세우고 현재 탈당 기회를 가늠하고 있는 약 30명 정도의 세력을 영입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데 이들까지 합하면 약 60명 이상이 새 보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되며,. 별 이상이 없는 한 국민의당을 밀어내고 국회 제 3당의 위치를 굳힐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제 3당의 위치를 굳힌다고 다가 아니다. 정당이라면 차기 대선 후보를 배출해야 하는데 그들은 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반 전 유엔사무총장을 점찍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론도 이번만은 사이비 보수가 아닌 진짜 보수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1월 말 설(雪) 전 추가 탈당 의원들이 모여들어 명실공이 진용을 갖추고 어차피 보수일 수밖에 없는 반 전 총장을 영입할 준비를 갖춰야 할 것 같다.

만약 반 전 총장 영입이 실패할 경우 개혁보수신당(가칭)에는 현재 지지율 순위에서는 밀리지만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선 잠룡들이 즐비하다.

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은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정당 개념은 기존 정당정치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으로, 조직 중심의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을 탈피할 것”이라며 “어떤 의사결정 과정도 한두 사람의 의사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공개 토론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강정책 등 당의 내실화를 다지는 작업도 시작됐다. 김무성 전 대표가 인재영입으로 외연 확대에 나서고 유승민 의원과 김세연, 오신환, 김영우 의원 등이 정강정책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승민 의원은 위원회 회의 직후 “대북정책은 정통보수 그대로 간다. 안보는 정통보수를 견지할 것”이라며 “민생과 관련해 경제, 교육, 복지, 노동 등은 새누리당 보다 훨씬 개혁적인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개혁적인 것이 경제민주화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교육과 복지, 노동 분야까지 생각해 경제민주화보다 세게 가고 싶다”며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은 사실 개혁보수지만 현재 새누리당의 모습은 이와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문당 출현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 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는 등의 말을 되풀이해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6.12.21.

반 전 유엔사무총장(이하 반 전 총장)의 동태는 어떤가? 반 전 총장은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내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다투면서 아직도 출마선언을 하지 못하는 것은 유엔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때문이지만 이제 조기 귀국한 상태에서는 하루 속히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최근 그동안 점조직 형태를 보였던 조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들이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반 전 총장의 대선캠프 준비 조직은 크게 정책과 정무 라인으로 나뉜다.
김숙 전 유엔대사(외무고시 12회)가 대선 정책 얼개를 짜면서 '귀' 역할도 맡고 있고, 외교부 후배 중 가장 아낀다는 김원수 전 유엔 사무처장(외시 12회)도 통로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밖에 관료와 학자들로 구성된 10여 명의 정책개발 그룹도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 라인은 전직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다. 심윤조 전 새누리당 의원,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반 총장은 귀국 후 당분간 무소속 행보를 하겠지만 결국엔 특정 정당의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정치권에서 반 총장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그룹은 새누리당 충청권, 비박계 보수신당 내 일부, 국민의당 일부 등이 꼽힌다. 현직 의원 중 반 총장 측과 가장 긴밀한 교감을 하는 인물은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다. 정 전 대표는 위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반 총장의 창구 역할을 하면서 아래로는 새누리당 내 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비박계 쪽에선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반 총장과 개인적으로 교분이 두텁다.

반 전 총장 귀국 후 충청권과 온건 친박계 의원들을 규합해 새로운 제3정당을 만든 뒤 보수신당과 당대당 통합을 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존의 정당 조직과의 연대 없이는 독자 출마에선 당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잘못 선택된 기존 정당의 이미지가 그에게 큰 데미지가 될 수도 있다.

야권...문재인 외연 넓히기, 안철수 대권 도전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의 가장 큰 변소는 헌재의 탄핵 인용 여부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60일 안에 차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헌재가 내년 3월 탄핵을 인용하면 5월 전에, 심리 기한인 6개월을 모두 채우면 8월에 대선 투표가 진행된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내년 12월에 대선이 치러진다. 정치권은 조기 대선 여부에 따라 대선 대결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시기가 앞당겨질수록 각 진영에서 후보를 단일화할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여야 각각 2명씩의 대선 후보가 나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우선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각각 1명의 대선 후보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추격하고 있다.

현재 대선주자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는 지금까지의 친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DJ와 노무현 정부 인사들을 대거 합류시키는 등 부동의 1위답게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 범 동교동계의 전병헌 전 의원과 임종석 전 의원, 노 연설 담당인 윤태영 씨는 물론 김태년 의원, 전현희 전 의원도 문 캠프에 합류했다. 이처럼 범 민주게의 수혈이 이루어지는 만큼 기존 참모들은 2선으로 물러앉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이것은 문 전 대표가 친문계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번에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굳힌 상태다. 국민의당에서는 국민에게 인기가 있는 당내 경선을 실현하기 위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황인환 본지편집위원장 weisman@naver.com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