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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무인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삼성표 무인 ‘스마트카’는 언제쯤 달릴 것인가?
황인환 편집위원장 | 승인 2016.10.07 17:33|(198호)
삼성이 지난 7월 세계 1위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5,0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했고, 이어 8월 3일에는 피아트클라이슬러 부품사업 부문 마그네티 마렐리와 인수 협상을 벌인다는 뉴스가 터져 나오자 국내의 현대차그룹과 세계의 아이티 업체인 애플과 구글 등은 물론 관련 업계 전체가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삼성이 미래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에서는 “다시는 네발 달린 사업에는 손대지 않는다”라고 입을 다물고 있다. 삼성은 1995년 삼성자동차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적자에 시달리다 IMF 금융 위기 때 르노자동차에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 주행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까 고민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 선언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9일 자동차 전장 사업 진출 을 선언했다. 삼성은 방위산업 부문과 화학 부문을 정 리하는 ‘빅딜’을 단행하고 그 자금으로 자동차 전장사 업팀을 신설했다. 재계는 이것이 완성차 사업을 시작하 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자동차 전장(電裝) 부품이란 차량용 정보·오락 장 치, 디스플레이, 통신 장비 등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자 장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최근 스마트카, 전기차 등이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으면서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삼성 사장단은 지난 2월 3일 서울 서초 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 과 교수를 초청하여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상’이라는 강의를 받았다. 2015년 말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산 업 진출을 선언한 후를 기점으로 자동차 산업의 변화상 과 삼성의 사업 전략을 연계하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시 간으로 보인다.
강연에서는 미래 자동차 산업 화두로 친환경차(전기차)와 자율 주행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강연을 듣고 나온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자동 차 관련) 시장 규제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만큼 친환 경 전기차나 자율 주행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 업이 변화할 것이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팀은 메모리, 반도체 등 의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 부문 산하에 편입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사업팀이 가전 부문 이나 IM(IT&모바일) 부문 산하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두고 KB투자증권은 “차량용 반도체 부문으로의 사업 확대와 더불어 구글, 애플이 집중하는 ‘스마트카’ 로의 사업 확대까지 장기 계획을 수립해놓은 것으로 해 석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부수


휴대전화의 쓰라린 경험
지난 2007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은 무서운 속도로 휴대전화 시장의 지형을 바꿨다. 전화와 문자메시 지 기능에 머물렀던 피처폰은 한 순간에 밀려났다. 그 러면서 지난 20여 년간 휴대전화 시장을 지배하던 노 키아는 부도 위기에 몰려, 결국 2013년 휴대전화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당시 노키아와 1,2위를 다투던 삼성전자는 재빠르게 전략을 바꿔 스마트폰 옴니아를 선보였지만 애플과의 격차 때 문에 처절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다행히 삼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갤럭시S 시리즈를 곧바로 선보이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었다. 이것은 첨단이 아니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산 교훈을 삼성 에게 안겼다. 현재 중국의 저가폰 추격이 심하지만 삼성전자의 고급폰이 추월 당할 염려는 거의 없다.

애플, ‘아이카’로 또다시 혁신
그런데 애플은 또 한 번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무인 주행 전기차 ‘아이카(icar)가 그것이다. 구글도 무인 주행 전기차 개발 을 선언한 상태다. 글로벌 IT 업체들과 기존 자동차업체 간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손 놓고 지켜볼 수 있을까? 삼성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전기모터, 차량용 반도체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 어 마음만 먹는다면 애플보다 먼저 전기차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최근 중국의 저가폰 공세로 스마트폰 시장의 한계에 봉착한 고급폰의 삼성에겐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이 매력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에 이미 올인한 상태다.
벌써 9,000억 원이 넘는 자금 을 투입했고, 2020년까지 3조 원을 연구 개발 등에 투 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생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런 처지에 애플이나 구글은 무인 전기차 시장에 진 출하고 있는데 삼성은 부품이나 공급하고 앉아 있을 까? 전문가들은 삼성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것은 시 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중국 시안에서 열린 삼성SDI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삼성SDI 대표이사 조남성 사장과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 중국삼성 장원 기 사장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015.10.22.)

삼성, 완성차 시장 다시 노리나
삼성이 최근 인수하려는 마그네티 마렐리는 세계 30 위권 자동차 부품회사로 작년 매출은 9조 100억 원 정도다. 자동차용 파워트레인, 조명, 차량용 엔터테인먼 트, 텔레매틱스 제품 등을 생산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 는 “앞으로 다른 자동차 부품 회사도 인수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전장팀을 만든 이후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 자동차용 반도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지난달 세계 1위 전 기차 제조업체 중국 비야디(BYD) 지분 2%를 5,000억 원에 사들였다. 이를 두고 삼성이 처음에는 전장 부품사업으로 출발 한 다음 점차 영역을 넓혀 결국에는 완성차 생산에 나 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점차 자동차와 비(非)자동 차 업체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불리는 자율 주행차 시장만 보더라도 구글·애플 등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삼성전자라고 관망만 하고 있을 리 없다는 해석 이다. 김영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자동차 생태계는 IT 기업, 자동차 제조업체, 통신 서비스 업 체가 업종을 떠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삼성은 실제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지난 1월과 5 월 미국 실리콘밸리 무인차 개발 스타트업 누토노미 (nuTonomy)에 투자한 바 있고,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는 무인차용 엔지니어·연구원을 선발하는 등 관련 역 량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도 인재 영입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 내 스타트업 투자를 총괄하는 글로벌이노베 이션센터(GIC)는 무인차용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 음성 인식 관련 기술 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기 위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그룹에서 최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야는 무인차”라면서 “GIC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 직속 조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삼 성이 자동차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 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전장 사업을 통해 완 성차 업체들에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에 뛰어 든다는 건 오히려 지금 사업 구조에 불리하다”라고 발뺌했다.

‘스마트카’ 산업, 15년 후 120조 원
우리나라에선 ‘스마트카’라는 다소 모호한 용어로 통용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ADAS)은 머지 않아 1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 할 수 있는 ADAS의 초보적 형태로는 크루즈 컨트롤과 주차 보조 기능을 들 수 있다. 미국의 최신 기술 전문 리서치 기업 럭스 리서치(Lux Research)는 2015년 4 월 말 ADAS의 현재 글로벌 시장 규모는 24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가량이나 2030년에는 1,020억 달러 (약 1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차 보조 기능 같은 초보적 수준의 기술은 이미 현 재 시판되는 차량에서도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시장에 서 가장 큰 가능성은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같은 고급 기술에 있다는 것이 럭스 리 서치 측 전망이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한 차량의 경우 기존 크 루즈 컨트롤이 가진 기능은 물론이고, 커브 길에서도 차선에 맞춰 자동 운행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교통 표지판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한속도에 맞춰 주행하는 기능까지 등장했으며, 업계에선 날씨와 실시간 교통 상 황까지 크루즈 컨트롤에 반영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DAS가 발전할수록 자동차는 점차 완전 자동 주행 차 량에 가까워질 것이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말 출시할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이 개시 3일 만에 27만 6,000대의 예약 주문을 받았다고 BBC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모델3’의 스케치 모습이다. 2016.4.4.

삼성의 또 한 번의 도전, 전기차 사업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쌓아온 글로벌 인맥을 활 용한다면 삼성의 자동차 분야 사업 확대는 시간문제라 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과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 등 세계 완 성차 업체 최고경영자들과 3~4년 전부터 꾸준히 만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다져왔다. 스마트폰 사업이 퇴조하면서 부품 선행 개발이 이뤄 져야 하는 삼성전기 내에서는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의 재진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 신설된 신사업 추진팀이 이를 맡는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사업군 내에서도 규모나 사업 연관성 측면에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한 사 업으로 전기차 사업에 방점을 찍고 시도되고 있다. 어 쨌든 기존 삼성전자 3인방(전자·전기·SDI)의 전자기술 역량을 구현할 총체적인 완성체로 자동차 관련 사업 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 확장의 일등 공신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 발한 구글이 이미 ‘구글카’ 사업에 착수한 것도, 애플이 ‘아이카’ 개발에 나선 것도 삼성이 진출할 신사업에 던 지는 중요한 시사점이다. 삼성에게 좋은 것이라면 나라에도 좋다는 말을 기억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은 이미 개인 기업의 차 원을 넘어섰다. 자동 주행 S-car(가칭)에 과감한 투자가 촉구된다.
 

황인환 편집위원장  weis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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