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의 방중 외교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다. 정계에서는 야당 내 이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감한 시기 중국을 방문하는 의원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실상 더민주에서는 사드 배치를 두고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청와대의 행보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결국, 더민주 초선 의원들이 제 이름값 높이기로 현 상황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상식에 어긋난 방문결정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견인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 김 대표는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할 수 없다.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들이 단지 표를 의식해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더라도 당론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민주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대표 선출 뒤 당론 변경이 안 된다는 것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상 현 김 대표의 의중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반대에 부딪히며 분란이 일고 있다. 특히 20대 국회에 새로이 입성한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며 모순된 행동이 연출된다. 단적으로 더민주 김영호 의원은 8일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초선 의원 6명이 사드 배치 현안 논의를 위해 출국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론의 지적이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초선으로서 의원외교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 중국을 방문하는 의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외교나 국방, 중국과 관련해 전문가라 보기 어려운 이들이 포함됐다. 이 같은 견해는 방문 의원단의 이력을 보면 설득력을 얻는다. 방문예정인 손 의원의 경우 홍익대 응용미술학 학사와 동대학원 시각디자인학 석사 출신이다. 현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으며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속해 있다. 아무리 봐도 외교나 국방, 중국 관련 문제를 두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인물로 보기 어렵다. 신동근 의원 역시 경희대 치의학 학사를 거쳐 치과의사로 재직 뒤 정계에 진출한 케이스다. 건강연대 공동대표와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지만, 외교나 국방 관련 지식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들이 베이징대와 서강대에서 중국을 공부한 김영호 의원이나 중국에서 교수생활을 한 박정 의원으로부터 설명을 듣는다하더라도 과연 이해와 도움이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 더욱이 앞선 지적처럼 다선 의원과 외교, 국방, 중국 관련해서 전문가가 없지 않은 상황인데 이들이 나선다는 것이 상식에 맞는 행동은 아니다. 중국을 달래기 위해 간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다면 외교부나 국방부로부터 사전 설명을 들었는지, 논의가 됐는지도 의문이다. 정계 관계자는 “여론을 전달하는 게 목적인 언론을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쓴 소리를 들었다고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자신들의 행위에 억지를 부리는 것도 정도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더 나은 선택안이 있는데, 굳이 초선이면서 외교나 국방 전문가가 아닌 이들까지 나서는 게 올바른 결정인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이슈가 되는 사안마다 끼어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