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여당이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새누리당은 추경이 타이밍 싸움이라며 지연될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연속 0%대(2015년 4분기 0.7%, 2016년 1분기 0.5%)의 저성장 흐름이 지속된 것이다. 문제는 하반기 경기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상반기 우리 경제가 3%에 가까운 성장을 했지만 하반기에는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브렉시트 후유증, 취약산업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을 하반기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연간 2%대 중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암울한 경기전망이 계속되면서 여당은 갈 길이 바빠졌다. 지난 총선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는데 경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경제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 것 이외의 다른 것에 한 눈을 팔 시간이 없다. 일자리창출, 민생안정과 무관한 정쟁으로 인해 위기극복의 타이밍을 놓친다면 국민으로부터 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계에서는 추경 효과에 반신반의하는 입장을 드러낸다. 추경이 편성된 이듬해 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견해다. 추세적인 성장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사 한 방으로 생명력을 조금 연장하는데 그친다는 얘기다. 실상 내년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고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노후화로 성장동력이 더욱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생산가능인구의 경우 2050년경에는 현재보다 1/3 가량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장기 성장잠재력 제고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구조조정과 신사업 육성, 규제개혁과 내수산업 육성은 종합 대책을 수립해 정책방향에 맞춰 일관되고 구체적인 실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