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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입당원서’…당에 충성 서약추천인과 얽히고설킨 인연
김의상 기자 | 승인 2016.07.20 19:01|(0호)
지난 19일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박정희 대통령’의 입당원서를 전시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일하는 해 1966> 특별전의 전시품 가운데 하나로 고인의 물품이 나왔다. 1963년 8월 작성된 문서에서 당시 시대적 상황이 엿보인다. 입당원서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본적과 주소, 생년월일, 입당 추천인 등이 적혀있다.
 

빛바랜 입당원서, 다시 보는 정치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에 박정희 대통령의 입당원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2월, 경매 물건으로 나온 뒤 소유자가 바뀌었던 기록 문서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이듬해여서 여론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미술품 전문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낙찰가로 200~500만원을 예상했고, 결과는 420만원으로 가격이 매겨졌다. 경매사는 사고 파는 고객의 이름을 익명으로 하는데 이번 특별전으로 경매 참가자와 소유자가 확인된 셈이다.

입당원서를 관심 있게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박정희 대통령의 추천인은 물론, 민주공화당에 입당하면서 서약한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당시 추천인은 정구영으로 호는 청남(淸嵐), 본관은 연일(延日)이다. 충청북도 옥천에서 태어나 1920년 판검사특별임용시험에 합격 뒤 검사, 변호사 등을 거쳐 정치에 뛰어든 인물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초대한국법학원장,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냈고 국제변호사회 이사를 역임했을 정도로 근대 법조계 발전에 기여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얽히고설킨 인연도 눈길을 끄는데, 정구영은 1961년 5·16이 발생한 뒤 민주공화당에 들어가 1963년 초대 총재에 취임했다. 그해 박정희 대통령이 민주공화당 입당원서를 작성하고 총재에 취임했으니 결국 전임 총재의 추천이 있었던 셈이다. 당시 일은 사진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 흑백 사진에서는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과 정구영 민주공화당 총재, 윤치영 당의장 등이 확인된다. 문제는 박정희 대통령이 3선 개헌을 추진하면서 발생했다. 반대 입장에 섰던 정구영은 1974년 1월 민주공화당에서 나와 그해 12월 민주회복국민회의로 자리를 옮긴다. 추천인에서 반대편으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46세의 나이로 민주공화당 입당원서를 작성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4가지를 서약한다. 그 내용은 ▲나는 당규를 준수하고 실천한다 ▲나는 당의 의결에 절대 복종하고 실천한다 ▲나는 당의 일체 비밀을 엄수하고 보장한다 ▲나는 당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이념구현에 헌신한다 등이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려 이념갈등이 심했던 당시 민주공화당에 절대 복종과 충성을 맹세한 셈이다. 입당원서를 작성한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 당 총재로 올라서고 1979년 암살되기 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대통령에 재임했다. 

김의상 기자  estki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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