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소 시카고, 여행객의 천국

네이비 피어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1927년 네이비 피어(해군 선착장)로 공식 명명되었으며, 2차 세계대전 기간동안에는 6만여 명의 사병 교육을 위한 해군훈련기지로 사용되었다. 드넓은 미시간 호를 바라보며 형성되어있어 1920년대부터 시카고 시민들의 생활 중심지가 되어왔으며, 유람선을 타면 미국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도 있어 한 해 평균 8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지난 5월 3일 업무차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를 방문한 뒤 진안순 시카고 한인 회장과 김길영 미주 한인총연합회 회장 초청으로 시카고를 방문했다. 함께 동행한 동화세상 에듀코 대표인 김영철 이영식 부부와 필자 아내(노영희)도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책하듯 도시 역사의 공간을 거닐어 보고 이 도시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떠올려 보며 미국의 4대 도시로 꼽힌, 세계의 명소 시카고를 여행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높이(527m)를 자랑했던 윌리스 타워 빌딩과 시카고 미술관에 소장된 모네, 르느와르, 반 고흐 등 세계적인 거장들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특히 현대 건축의 메카인 시카고의 뒷골목을 거닐며 블루스와 재즈 선율에 젖어들면서 명품 와인을 마시며 시카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돌아온 여행기를 소개한다.

세계적인 명소, 미국 시카고 탐방

관광객들은 시카고의 첫 인상을 높고 단아한 도시라고 느낀다. 현대 건축의 메카인 시카고의 뒷골목은 블루스와 재즈 선율에 젖어든다. 마천루의 도시, 바람 많은 ‘윈디시티’, 재즈의 도시, 농구천재 마이클 조던의 도시 등 시카고를 따라 다니는 수식들은 복잡다단하 다. 고층 빌딩 사이 미시간 호에서 관광하는 여행자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은 차다. 도심을 빼곡히 채운 건물들은 도시의 을씨년스러운 이미지를 덧칠한다. 마피아 전성기의한 획을 그었던 알 카포네 역시 시카고가 주무대였다. 여행자의 상념 사이로는 우수에 젖은 재즈 선율이 내려 앉는다.

크루즈 타고 감상하는 현대 건축

시카고에는 미시간 호와 시카고 만을 배경으로 수 많은 빌딩이 들어서있다. 존행콕센터,시어스 타워(현 윌리스 타워) 등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빌딩들이다. 바람 많은 도시 시카고는 화마가 휩쓸고 간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그 생채기를 딛고 현대건축의 꽃을 피운 도시이다. 1871년 일어난 대화재(Great Chicago Fire)로 도심의 절반 이상이 소실됐고, 폐허가 된 땅은 신진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무대가 되었다. 이리하여 100년 넘는 현대 건축사를 차곡차곡 써내려 간 시카고의 건물들은 이제 나란히 정렬되어 있다.

개성 넘치는 건물들은 시카고 강변에 병풍처럼 들어서 있다. 옥수수 모양의 쌍둥이 빌딩인 마리나 시티 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단골로 등장한다. 고풍스러운 시계탑이 상징인 르네상스 풍의 리글리 빌딩은 추잉 껌으로 유명한 리글리 사의 사옥이다. 제임스 R 톰슨센터는 건물 전체가 유리로 둘러쌓여 있다. 신문사 시카고 트리뷴의 사옥인 트리뷴 타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의 돌조각들이 외벽에 박혀 있다. 모두들 건축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덩치 큰 작품들이다.

시카고 강을 거스르며 이어지는 건축물 투어 크루즈는 이 곳에서 인기가 높다. 아담한 강변 좌우로는 구식 슬라 이드처럼 건물군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건물에 관한 뒷얘기와 건축가에 대한 설명이 잔잔하게 곁들여진다.

윌 리스 타워(구 시어스 타워) 1973 년 완공 후 1999년까지 26년간 세계최고의 높이 (527m)를 자랑하며 시카고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 미국의 국력과 경제력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도심 내 상업중심지에 위치하여 시카고를 국제도시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미국 동부에서 뉴욕시와의 초고층 건물 경쟁을 시카고의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재즈, 블루스 선율에 취하다

도심에 흐르는 재즈 선율은 투박한 콘크리트 건물을 감미롭게 변질시킨다. 시카고는 ‘올 댓 재즈’ 등을 히트시키며 영화로도 제작된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이 된 곳이 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시카고는 재즈의 중심지였고 미국 각지의 재즈, 블루스 연주자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대도시 시카고에 몰려들었다. 머디 워터스, 척 베리 같은 유명 뮤지션들이 시카고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즉흥연주처럼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면면은 도시 깊숙히 흐른다. 주말이면 재즈와 블루스에 심취해 맥주 한잔 기울이는 것은 시카고 여행의 최대 호사다. 이곳 재즈 감 상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악사들의 연주와 노래는 최고 수준급이고 관람객들은 공연이 끝날 무렵이면 모두 흥에 취해 몸을 흔들며 음악에 빠져든다. 감동은 도시의 밤 공기에 오래도록 맴돈다. 블루스와 재즈 페스티벌 외 에도 가스펠, 라틴 음악 페스티벌이 연중 도시에서 펼쳐 진다.

밤거리를 채색하는 것은 재즈 선율뿐이 아니다. 시카고의 야경도 명성이 높다. 미시간 호의 애들러 천문대 앞 이나 존 행콕 센터는 시카고의 그윽한 풍경을 음미하는 포인트로 잘 알려져 있다.

버킹검 분수대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대중 하나로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이정표이자 관광명소로 시카고의 여름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하는 곳이다. 낮에는 로맨틱하고 편안한 휴식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변화하는 분수대의 모습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봄부터 가을까지만 볼 수 있는 분수 쇼는 저녁 7시부터 밤 10시 혹은 11시까지 매 시 정각부터 20분간 펼쳐진다.

클라우드 게이트 인도츨신의 조각가 아니슈 카푸르의 거대 조각 작품으로 밀레니엄 파크에서 AT&T 플라자 중심부에 소재한다. 2004년부터 2006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시카고의 명물은 강낭콩 모양처럼 생겨서 '더 빈(The Bean)'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시카고 미술관 모네, 르느와르, 반 고흐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그린 26만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촉각 전시실(Touch Gallery)을 포함해 모든 이들에게 진귀한 보물들로 가득 차있다. 입구에 서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잘 생긴 두 마리의 청동 사자상이 공휴일이나 스포츠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장식으로 꾸며지기도한다.

국립 멕시코 미술 박물관 시카고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거주지역인 필슨에 자리한 미국에서 가장 큰 라틴 미술 박물관이다. 1982년 멕시코이민자 출신 역사교사였던 카를로스 토르톨레로가 동료 교사들과 9,000불을 모아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찾아주기 위해 설립했다. 삶과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킨 뿌리깊은 마야, 잉카, 아즈텍 문명부터 유럽 정복자들에게 핍박당한 노예생활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민자 출신 노동자들의 애환을 그린 모던아트까지 정열적이고 토속적인 남미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당신의 집이 곧 나의 집(Mi Casa, Su Casa)”이라는 모토를 따라 입장료는 자발적인 기부금 이외에는 무료이며 영구 소장품으로는 라틴 민속미술, 텍스타일, 사진, 그림, 조각들이 있다.

바하이 사원 1903년에 처음 주춧돌을 놓은 뒤 49년 뒤인 1952년에 완공된 종교사원이다. 섬세한 격자 무늬로 만들어진 콘크리트와 수정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아홉 개 면으로 된 41미터 높이의 돔과 9개의 정원, 9개의 건물을 수면 위에 반사하는 연못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관광객들은 그 황홀한 아름다움에 경탄하곤 한다.

도시는 역사다

현대 시카고

글·『도시사학회』 저자 이영석, 민유기(도시사학회)

사회 갈등과 사회 개혁의 공존은 현대 시카고에서 중요한 주제이다.

1930년대 대공황기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을 겪는 동안 조용히 세월을 보낸 시카고는 1960~1970년대에 또 한 번 도약기를 맞이했다. 이 때가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경제악화기였고 특히 대도시는 주민과 산업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었다는 점에서 시카고의 재도약은 특별한 사건이다. 이 때 유명한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결정짓는 거대한 건물들인 시어스 타워(현 윌리스 타워), 에이언 센터, 존 행콕 센터 등이 건설되었다.

이러한 발전의 핵심에는 시카고의 유서 깊은 민주당 조직(Chicago Machine)이 있다. 민주당 조직은 시카고의 진보적인 백인 엘리트들과 각종 이민 집단들 그리고 대이동 기간에 합류하게 된 흑인까지 규합해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대공황이라는 위기를 맞이해 진보적 엘리트와 사회적 소수집단이 민주당의 깃발아래 하나의 조직으로 모이면서 이른바 ‘뉴딜 연립(New Deal Coalition)’이 성립되었다. 뛰어난 조직 관리와 비교적 부패가 없는 정치로 여전히 시카고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1992년 이후 최근 다섯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 서 변함없이 민주당 후보에 표를 던졌고, 시장은 1931년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 소속이다.

1995 년부터 1976년까지 무려 21년 동안 시장직에 있었던 리처드 J.데일리(Richard Daley)는 민주당의 충복이었다. 시카고의 현 시장 리처드 M. 데일리는 바로 리처드 J. 데일리의 아들이다. 그는 1989년부터 시장 자리에 올랐는데, 2011년에 은퇴해 장수 시장으로써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밀레니엄 공원 고층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시카고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이 곳은 도심 속의 달콤한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한다. 금싸라기 다운타운 부지에 시카고 시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신규 건물 건축을 막아내고 후손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여가 공간과 거대한 녹지 공원을 조성한 것이 바로 이 밀레니엄 공원이다.

민주당 치하 시카고 최고의 업적 가운데 하나가 아마도 밀레니엄 공원의 완성이라는 데에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중앙 상업 지구인 루프 (Loop) 내에 위치한 그랜트 공원의 북서쪽 부분에 1998 년부터 새로 조성되어 6년 후인 2004년부터 개장된 공원이 바로 밀레니엄 공원이다. 이 공원은 다운타운 중심부에 있기에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시카고의 스카이라인과 미시간 호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공공의 장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상징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혹자는 밀레니엄 공원 조성이 콜럼버스 박람회 이후 이 도시에 일어난 최대의 사건이라고도 하는데, 이미 시내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자랑하는 최고의 관광지로 손 꼽히고 있다.

밀레니엄 공원은 열린 공간과 다양한 시설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도시 계획자와 공원 설계자들에 의해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장소다. 그 중심 광장에는 제이 프릿츠커 공연장(Jay Pritzker Pavillion)이 자리 잡고 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 관 설계자로 유명한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이 공연장은 공연을 위한 무대와 관중석을 설치했지만 하늘이 열려 있어 개방된 느낌을 주며 공원의 자연과 연속 선상에 있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공연이 있을 때 관람석뿐 아니라 공원 내에서도 보이고 들리기 때문에 따로 객석료 지불의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도 가히 혁명적인 설계라고 볼 수 있다.

공원 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시설물은 바로 '클라우드 게이트(구름문, Cloud Gate)'인데, 3층 높이의 반짝이는 강철로 된 거대한 수은 덩어리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강낭콩처럼 생기기도 해서, 시카고 사람들은 애칭으로 '콩(The Bean)'이라 부른다. 기형적 거울과도 같이 주변의 고층 빌딩들과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굴곡지게 비춰 주기 때문에 아름답고도 기묘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이다. 그 외에도 공공미술전시 혹은 비디오아트 상영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탑인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가 있다. 이 모두가 전면 개방에 무료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대중적 접근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모든 공원이 사실은 거대한 주차장 지붕에 해당한다는 점에서도 접근성은 다시 한번 높은 점수를 받는다.

밀레니엄 공원이 보여 주는 탁월한 개방성과 접근성은 이 공간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드러난다. 밀레니엄 공원이 위치한 그랜트 공원은 시카고 설립 당시부터 호수 주변의 알짜배기 땅이 공공의 영역이어야 한다는 선구적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때때로 사유지화하'자는 주장이 있을 때마다 이 공간을 ‘영구적으로 개방되고 깨끗하며 자유로운’ 공유지로 만들도록 감시해 왔다.

특히 우편 주문 제도의 창시자이자 억만장자였던 애론 몽고메리 워드(Aaron Montgomery Ward)는 공원에 건설된 건물을 허물기 위해 시를 상대로 두 번이나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로 이 일에 열성이었던 시민이었다. 그의 노력은 밀레니엄 공원 조성에서도 거대한 건물의 건축은 금지하는 전통으로 이어져, 시카고 사람들은 지금도 워드가 무덤 속에서 그랜트 공원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한곤 한다. 이처럼 부동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 땅이 의식 있는 시민들에 의해 공공지역으로 선언되었고, 끊임없이 사유화되지 못하도록 감시한 덕분에 공공 영역의 전통이 지켜져 왔다는 것이 바로 밀레니엄 공원의 역사적 의의다.

밀레니엄공원 곳곳은 저명한 시카고 가문 혹은 인물의 이름을 땄다. 프리츠커는 하얏트 호텔의 소유자로 공연장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기부했다. 크라운 역시 많은 기부를 한 가문의 이름이며, 그 외에도 AT&T, 맥코믹(McCormick), 맥도날드, 리글리(Wrigley), 보잉, 체이스 등의 기부 기업명도 주요 공간의 이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공원의 각 부분에 대한 이름을 기부액수로 정했던 탓인데, 이렇게 공원 건설에 소모된 총 비용 4억 7,500만 달러 가운데 2억 7,000만 달러만 시 재정에서 충당하고 나머지는 사적인 기부자가 지불했다. 물론 이런 명명법이 장삿속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 공원이 지금과 같은 웅장한 모습으로 완성되었을 지 자체가 의문이다. 이러한 기업과 개인의 기부를 가능하게했던 것이 바로 데일리 시장의 정치력과 시카고 장악능력이었다는 사실은 오랜 민주당의 경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2009 년 1월, 시카고 출신 버락 오바마는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남기는 동시에 가장 유명한 시카고인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그는 일리노이 출신이라는 점에서, 변호사라는 이력 때문에 그리고 흑인인권신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사실로 인해 종종 에이브러햄 링컨과 비교되곤 한다. 노예해방령을 선언하고, 남북전쟁이라는 내전을 치른 국가의 단합을 위해 힘 쓴 대통령으로 링컨은 여전히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당파가 다름에 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링컨을 거론한다는 것이다.

링컨이 중서부의 관문 일리노이에서 광활한 서부를 바라보며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더 이상의 노예제가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면, 오바마는 시카고 시내 빈민가에서 사회개혁운동을 하면서 사회 정의의 의지를 다졌다. 두 사람 모두 공통화두로 삼은 것은 미국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흑백갈등과 빈부격차를 비롯한 여러 차이를 극복하고 화합할 수 있다는 신념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개척과 개혁을 거듭해 온 시카고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는 휴머니티에 대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었을 것이다.

최재영 / 본지 발행인 회장 poeco@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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