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최재영 권두칼럼
막장 공천, 이대로 둘 것인가
최재영 본지 발행인 | 승인 2016.04.12 10:32|(193호)

 

 

최재영 본지 발행인 회장

20대 총선의 선거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크게 보면 박근혜정부의 임기 후반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 그 생생한 민심을 알 수 있는 총선 정국이다. 만약 새누리당 참패로 이어진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은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총선 패배의 책임과 차기 당권을 놓고 여권의 재편이 이뤄지면서 차기 대선주자 경쟁도 본격화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 들 수밖에 없다. ‘정권심판론이 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은 더 탄탄해 질 것이다. 김무성 대표도 대놓고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일은 자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차기 당권과 대권을 놓고 아무리 당내 경쟁을 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여권의 경우 진박과 비박 또는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김무성 대표의 갈등과 충돌 그 연장선에서 치러치고 있지만 그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말 할 수 없다. 어차피 박근혜정부를 평가하는 선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총선 결과가 좋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먼저 웃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공천 작업, 막장이 따로 없다

총선 결과는 이제 국민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새누리당 공천 작업, 과연 이대로 가도 좋다는 것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헌· 당규가 있고 이미 당론으로 확정한 공천 기준이 있다. 어떤 경우에도 기본은 상향식 공천으로 가야하며, 전략공천은 허용할 수 없다는 대원칙이었다. 예외적으로 우선 공천단수 공천을 하더라도 그것은 특별한 경우이며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새누리당 당헌· 당규의 대전제였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공천이나 단수 공천을 남발하다 보니 사실상 전략 공천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최적의 후보를 가려 낸 것도 아니었다. 이른바 진박으로 불리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거나 아니면 자리를 바꾸면서까지 임의적으로 배치시키는 방식이었다. 도대체 민주주의 정당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인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 의원 경우는 그 상징적인 모습이다. 아예 작정하고 총선에 나오지 못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도 공천을 줄 것인지, 탈락 시킬 것인지 그 여부조차 결정하지 않았다. 스스로 탈당 할 수밖에 없도록 시간을 지체시키고 온갖 험담을 쏟아 붓는 행태는 막장 공천의 치부를 보여 주었다.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논리가 아니다.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서 보더라도 이건 아니다. 총선 이후라도 철저하게 그 내막을 파헤쳐서 국민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단죄시켜야 한다.

20대 총선 후보등록 당일인 지난 달 24일 오전, 김무성 대표가 서울 은평을 등의 5곳에 대한 의결을 거부한 채 부산으로 내려가 이른바 옥새 파동을 촉발시킨 것은 그 극적인 반전의 모습으로 봐야 한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부랴부랴 부산으로 내려가서 김무성 대표를 설득하는 모습은 막장 공천의 내막을 국민 앞에 속살까지 보여 준 셈이다. 오죽했으면 김무성 대표가 옥새 파동까지 촉발 시켰을까 싶다. 새누리당 역사에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그만큼 공천 작업은 상식과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았다.

 

김종인의 노탐, 민주정당의 치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도 상식과 원칙을 벗어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전 대표가 금과옥조마냥 지키려던 이른바 시스템 공천은 김종인 대표에 의해 폐기 된지 오래다. 김 대표 스스로 거지같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문재인표 시스템 공천은 처음부터 망가져버렸다. 시스템 공천으로 탈락한 현역 의원이 구제되기도 하고 또 구제하려다가 실패하는 등 그야말로 김종인 대표 마음대로였다. 시스템 공천이 말 그대로 폐물이 돼 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이쯤에서 끝나지도 않았다. 시스템 공천의 원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종인 대표는 공천의 전권을 자신의 의중대로 좌지우지 했다. 때로는 극적인 효과를 보기도 했고 때로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종인 대표는 그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정무적 판단인데 뭘 설명하라고 하느냐는 식이다. 독선과 독주가 이 정도라면 너무 심하다. 정당정치의 파괴요, 선거정치의 수치이다. 그럼에도 당내 주류측, 즉 친노세력은 잠잠했다. 비례대표 순위를 놓고 중앙위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와서 잠시 반격을 가했을 뿐, 친노는 별다른 비판이나 저항을 하지 않았다. 약간의 갈등이 불거지자 친노세력의 오너 격인 문재인 전 대표가 급거 상경해서 김종인 대표를 만났을 뿐이다. 물론 그 이후부터는 또 조용해졌다. 적절한 타협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친노세력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관철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셈이다.

명색이 제1야당의 공천이 이런 식으로 이뤄져도 별 탈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친노세력에 도움이 된다면 뭘 해도 괜찮다는 식이란 말인가. 그들에게는 대의명분도, 원칙도, 자존심도 없다는 말인가. 특히 압권은 김종인 대표가 셀프 공천으로 비례대표 2번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김 대표는 비례대표로만 5선이 되는 셈이다. 정말 우리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런 기록이 60년 민주정당을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

김종인 대표가 자신의 비례대표 공천안이 비대위와 중앙위에서 뒤집히자 대표직 사퇴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마치 큰 결단을 내린 듯 친노세력의 공천안을 수용하고 총선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자신의 비례대표 2번과 몇 명의 인사들을 챙긴 뒤 슬그머니 주저앉은 셈이다. 친노 패권세력 청산, 당 체질개선 등의 의지는 끝내 그들과 적절한 타협으로 자신의 자리를 보전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도 결국 친노세력의 설계대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이것을 개혁이라고 부른다. ‘만년 야당이라는 꼬리표가 왜 붙게 됐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재영 본지 발행인  mjknews2121@daum.net

<저작권자 © 정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재영 본지 발행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발행인 인사말회사소개정경시론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0-01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1-11 한서리버파크 1502~3호  |  대표전화 : 02)782-2121  |  팩스 : 02)782-9898
사업자등록번호: 107-06-75667  |  제호 : 데일리정경뉴스  |  등록일자 2005년 5월  |  등록번호 : 서울아00449
발행일 : 2000년 4월  |  대표이사: 최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재영
Copyright © 2019 정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