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공동대표로 선출된 안철수, 천정배 의원이 단상에 올라 당 최고위원들을 지명하고 있다.

안철수와 천정배가 공동대표로 하는 국민의당이 공식 출범했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現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52일만이다.
 
2일 국민의당은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안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당에,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국민의당은 오늘 낡은 정치, 구정치체제의 종식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6천여 명의 지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안 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지지자들은 안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국민의당은 빠른 시일 내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4.13 총선체제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선대위원장을 겸직한 가운데, 김한길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날 최고위원으로는 주승용 원내대표와 박주선 의원을 포함해 진심캠프 원년멤버였던 김성식 전 의원,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비서관이었던 박주현 변호사가 선출됐다.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20여 년간 지속됐던 양당체제에 균열을 내고, 다당제로의 정치구도가 변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여전히 선거구 획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원내교섭단체를 하루빨리 구성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주요쟁점에 대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모두 17명으로 교섭단체 구성까지 3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5일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국민의당은 87억 9,000만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했다. 이상돈 교수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김의상 기자  estki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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