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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 YS 영결식 기독교의식 인터뷰'YS 통합·화합 정신 후세가 안고 가야 할 것…’
이채현 기자 | 승인 2016.01.05 11:11|(190호)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

흩날리는 눈 속, 국회의사당에는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와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청산에 살리라가 퍼져나가고 있었다. 1126일 그렇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전 가장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며 청산으로 떠났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처럼 잠시 살기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였던 김 전 대통령의 영원의 길을 4대 종교가 각각의 의식을 통해 명복을 빌어 주었다. 영결식은 국가장이기 때문에 고인이 생전 믿으셨던 기독교를 시작으로 4대 종교인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을 만나 기독교의식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서울신학대학의 유석성 총장은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뒤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학생처장, 교무처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하다 20109월 총장에 취임하여 지금까지 서울신학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덕분에 서울신학대학교는 신학대학 최고·최상의 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또 높은 입학경쟁률과 최상의 대학평가를 받았다.

유 총장은 현재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한국 기독교학회 회장, 한국 신학대학 총장 협의회 회장을 맡아 한국의 기독교 발전과 기독교의 사회 공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직책을 역임하며 한국 기독교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유석성 총장은 바쁜 와중에도 밝은 웃음으로 정경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좌측에서 첫 번째),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맨 좌측 등) 이 주관한 가운데 故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 참석해 추모식을 집례하고 있다.

Q.지난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4종교 중 기독교 대표로 기독교의식을 치룬 유석성 총장님 일행의 역할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A. 우선 한 종교 당 6분씩 의식을 치르도록 배당 돼 그 시간 안에 의식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빠듯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기독교의식은 총 4명이 진행했습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의 목사가 사회를 보고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가 기도,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가 성경봉독, 광림교회 원로목사 김선도 감독이 축도를 하는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기 때문에 4대 종교 중 가장 먼저 의식을 지낸 것으로 보입니다.

 

Q. 영결식 당시 분위기와 집전하신 소감이 어땠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첫 번째 국가장이었는데 그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조문객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마침 영하의 날씨, 서설(瑞雪)이 내리는데 가시는 분의 인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김 전 대통령은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임기 말 IMF로 인해 그 전에 한 큰 업적들도 빛이 많이 바랬는데 서거 후 다시 재조명 받아서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가시는 길 배웅 나온 많은 일반 조문객이 망자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의 국민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기독교의식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앞서 말했듯 기독교의식은 저와 함께한 총 4명의 목사가 사회, 기도, 성경봉독, 축도를 하는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고인에 대한 메시지를 대신하는 성경봉독이었습니다.

성경봉독은 생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좋아하시던 성경 3구절 디모데후서 47-8, 시편 1331, 시편 236절에서 인용했습니다.

디모데후서 47-8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시편 1331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236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화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Q.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기억나는 일엔 어떤 것이 있는지요? 혹은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A.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보았듯이 대통령으로서 민주화를 위해 큰 공헌을 했고 집권당시에도 여러 가지 혁명적인 정책을 통해서 나라를 위해 공헌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도 없으셨고 하나회 척결, 중앙청 등 일제잔재 청산, 재산 공개, 실명제 등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큰일들 한 것이 사실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항상 말하셨던 통합, 화합의 관점에서 현 정치상황을 바라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도 통합을 해야 하고 정당도 통합을 해야 하는데 모두 분열과 갈등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분열과정 속에 있는 야당도 그렇고요. 모두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본받아 당리·당약의 개인적 당파 혹은 정당 자체를 넘어 국민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더 큰 통합 화합은 남북한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정신을 본받아 평화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김 전 대통령이 남기고간 후세의 의무이자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통일 이슈에 집중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현재 기독교가 130년 역사 속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기독교는 성장기로에 있었고 사회적 기여를 많이 했는데 요즘 들어 사회적 신뢰가 많이 떨어지고 교회에 대해 비난하는 언론 또한 많이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기독교가 다시 사회적 신뢰를 얻고 민족적, 시대적 과제와 사명을 완수 하려면 평화통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태복음 59절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되라고 했습니다. 바로 그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피스메이커스(Peacemakers)입니다. 그리고 피스메이킹(Peace making)을 하는 것 중 우리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바로 평화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민족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독교가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개화기엔 문명운동, 일제강점기 때는 항일독립운동을 또 해방 후에는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국가발전에 기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평화통일을 위해 기독교가 공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통일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저는 늘 얘기했듯 과감하게 먼저 손해 보는 듯 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주고받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문화를 개방하고, 다른 여러 방면으로도 교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과정입니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은 손해 본다고 생각되더라도 남북통일이 되면 시너지 효과가 나서 세계 10대 강대국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결과로서 대박이 되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교류하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서 단계별 통일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선 만나고, 과감하게 돕고 해야 합니다. 어차피 통일이 되면 다 우리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선 만나야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화합과 통합을 얘기했다면 그런 진정한 민족의 화합과 통합은 하나하나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듯이 한 걸음 한 걸음 문을 열고 과감하게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베풀어야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행적, 영결식과 그의 정치목표인 통합과 화합을 이어 우리민족과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는 끝이 났다.

유 총장은 마지막에 말한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과제인 통일에 대한 기독교의 사회적 기여와 그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전경.

유 총장이 재임하고 있는 서울신학대학은 지성, 영성, 덕성이 조화된 교육 통해 창조적 기독교 지도자를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유 총장은 일본의 도시샤(同志社)대학, 중국의 길림사범대학, 독일 명문대 튀빙겐대학과 하이델베르크대학, 예나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또 미국 예일대학과도 곧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또한 유 총장은 실천적 지성을 겸비한 실천하는 신앙인을 길러내기 위해 대학교 최초로 피스메이커를 만드는 교육을 2015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 피스메이커의 시대적 과제는 통일로 보고 이를 위해 전교생에게 평화와 통일과목을 의무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으며 튀빙겐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 등과 평화문제 등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서울신학대학은 안··미 운동과 3·3·3 운동으로도 유명하다. ··미 운동은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생활화 하는 예절운동이다. 또 신앙의 생활화 운동인 3·3·3 운동은 하루 세 번 3분 이상 기도하자, 성경 3장 이상 읽자, 하루 3번 이상 사랑을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지성, 영성과 함께 덕성을 키우려는 유 총장의 고심 끝에 고안 된 운동이다. 두 운동은 새로운 교내 분위기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

유 총장은 현재도 기독교인으로서 평화롭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봉사할 수 있는지 심사숙고 중이다.

 

 

 

 

 

 

 

 

 

 

이채현 기자  redjoker@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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