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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천사, 시카고 한인 교포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 “이윤보다 구성원 전체가 추구하는 공동가치 있어야”‘2015 제15회 자랑스런한국인대상(국위선양 부문)’ 수상 영예
대담·최재영 본지 대표 정리·장우호 기자 | 승인 2016.01.04 16:32|(190호)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시카고한인회 첫 여성회장이 선출됐다.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시카고한인회 32대 회장으로 취임한 진안순 회장은 이역만리 타국인 미국 시카고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용기구회사인 ‘지니뷰티’를 운영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서왔다. 각종 봉사활동 및 기부로 사회봉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진 회장은 미국 내에서도 명성이 자자해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그의 이름을 딴 ‘진안순의 날(ANN S. JHIN’S DAY·1월 19일)’, ‘진안순거리(ANN S. JHIN’S WAY)’가 탄생했다.
진안순 회장은 한국인의 위상을 널리 알려 국위선양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12월 21일 오후 전경련회관 1층 그랜드볼룸에서 ‘2015 제15회 자랑스런한국인대상(국위선양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진 회장은 자랑스런한국인대상을 수상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국내 정계, 재계, 문화계 등 각계 유명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탄생했다.

 
진안순 지니뷰티 대표.
자존과 겸양 두루 갖춰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사회와 같이 나누는 것뿐이었는데 이렇게 감격스러운 상을 수상하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진 회장은 이어 한국 여성 특유의 겸양을 내비쳤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유명인사들과 같은 상을 수상했다 하여 동급의 인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느냐”며 “저는 아주 작은 자리에서 모국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가졌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시카고한인회장에 당선된 만큼 모국과 많은 해외교포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길 바란다”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사람이 기업이다
지니뷰티는 2006년 작고한 진안순 회장의 남편, 故 진태훈 창업주가 1981년 미국 시카고에서 소매상을 창립한 것이 시초다. 진 회장은 2006년 남편과 사별 후 지니뷰티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소매상으로 출발한 지니뷰티는 현재 시카고 본사를 필두로 미국 전역에 16개의 지사를 두는 등 미주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미국 미용기구업계 부동의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지니뷰티가 미국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서 공인하는 최우수업체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기업’라는 이념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진 회장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 회장은 “지니뷰티의 성장비결은 함께 일하고 있는 400여 명의 직원이 한 가족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제 경영 능력보다 400여 명의 식구가 모두 한마음으로 열심히 사업을 도와 준 덕분”이라며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기업의 설립 목적은 이윤에 바탕을 두지만 이윤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가 추구하는 ‘공동의 가치’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 12월 21일 정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제15회 자랑스런한국인대상을 수상 후 기념촬영. (앞줄 왼쪽부터 세번째)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앞줄 왼쪽부터 다섯번 째),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두 번째), 강수진 발레리나 예술 감독(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 등 열두 명이 수상하였다.
미국사회가 존경하는 동양인
진안순 회장은 탄탄한 사업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와 동양인임에도 미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진 회장은 “한국인은 공동체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무와 활동이 가장 왕성한 민족이라 생각한다”며 “후세들이 살아갈 사회를 위하여 나누고 봉사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고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나눔을 생활화한 진 회장의 생활습관은 그가 가장 존경한다는 모친 故 김정호 여사의 삶과 사상이 크게 작용했다. 김 여사는 최초의 여성 총경으로 평생을 국가와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위하여 일했고, 국토의 분단과 민족의 분열을 안타까워했다. 김 여사는 또 사회활동 중 모국의 평화적 통일에 작은 열정이라도 보태는 것을 큰 보람으로 여겼다.
2015년 8월 15일(현지시간) 열린 70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진안순 회장이 운집한 참석자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진 회장은 그가 행하는 많은 봉사활동 중 가장 보람찬 것으로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꼽았다. 그는 한미우호네트워크 단체를 결성해 2010년부터 사랑의 점퍼를 저소득층과 노숙자들에게 나누고 있다. 단순히 점퍼를 구입해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입혀 주는 행사다. 이 점퍼는 왼쪽 가슴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새겨져 수증자(受贈者)에게 온기를 선물할 뿐 아니라 한국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진 회장은 “(점퍼를) 수백 명씩 입고 걸어가는 모습에 소수민족 한인이 아니라 거대한 미국 땅에 당당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낀다”며 “(점퍼를 기증 받은) 노숙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안아주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이제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의 자선 운동은 시카고, 클리블랜드, 캔자스, 디트로이트, 뉴저지 등 미 중서부 도시들에서 유행처럼 퍼져 주요한 자선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진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의 정체성을 유지계승하고, 미국 내 한인사회와 모국 대한민국, 미합중국의 번영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 게 한인교포로서의 책무라는 생각이 사회봉사활동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2015년 4월 2일 시카고에서 진안순 회장의 이름을 딴 ‘Ann S. Jhin Way’ 거리 표지판 부착 행사가 열렸다. 우측 첫 번째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
시카고의 진안순, 진안순의 시카고
시카고시는 매년 1월 19일을 진안순의 날(ANN S. JHIN’S DAY)로 선포하는 결의문을 2013년 1월 17일 채택했다. 진안순 회장이 2010년부터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후원하는 등 현지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돕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는 2010년 ‘사랑의 담요 나누기’로 시작됐다. 진 회장은 결의문 채택 당시 “사랑의 점퍼 나누기가 3년 만에 중서부 지역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고,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는 사회적 명망이 높은 위인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딴 날들이 많이 있다. 특정인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일 선포과정은 지역사회에 공헌한 정도에 따라서 하고, 연방공휴일로 지정될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대표적인 날로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링컨 미국 제16대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일 등이 있다.
진안순 회장은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이름을 딴 기념일을 부여받아 시카고 내 한인들의 자부심을 함양하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진 회장은 이에 대해 “제가 훌륭한 사람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온 데 대한 상이라 생각한다”며 “누구에게 잘한다는 것으로 인정을 받기보다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귀한 날’을 선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1월 17일 시카고 시의회가 매년 1월 19일을 ‘진안순의 날’로 선포했다. 좌로부터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 람 임마뉴엘 시장, 리차드 멜 시의원.
한편 진안순 회장은 2015년 4월 다시 한 번 시카고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시카고시가 시카고 도심 북서쪽을 관통하는 킴볼 애비뉴의 애디슨 스트리트에서부터 벨몬트 애비뉴 사이의 800m 구간을 ‘진안순거리(ANN S. JHIN'S WAY)’로 명명한 것이다. 이는 한인사회가 이룬 양적, 질적 발전을 증명하는 가시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인의 이름을 딴 길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곧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진 회장의 이름을 딴 기념일과 도로는 한인들이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 개개인의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게끔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 진 회장은 “해외 동포들이 자랑스러운 모국,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며 “많은 한인이 타지에서 외국어를 사용하며 모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두 번째 줄 가운데)이 2014년 3월 22일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평통 주최 차세대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고교생부터 전문직에 종사하는 30대 청년까지 150여 명이 참석한 이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강사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차세대가 갖춰야 할 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시카고에 여성시대 열어
시카고한인회는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일리노이주 화이트이글뱅큇(White Eagle Banquet)에서 시카고 한인 동포들과 전·현직 한인회와 한인단체 임원 및 회원들, 한미 정·관계 인사 등 1,500여 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2대 한인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진안순 회장이 시카고한인회 최초 여성회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재외동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을 성공하기까지 동포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환원할 시기가 지금이라는 생각을 동포사회에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시카고는 46년 동안 한인동포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겪은 제2의 고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극히 일부의 의견이긴 하지만 ‘한인회 무용론’이 대두될 만큼 한인회의 필요성과 신뢰기반을 잃어버린 현실이 무척 안타까웠다”며 “지난 4년 동안 민주평통 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차세대 리더들을 육성하여 한민족의 뿌리와 문화를 지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침체된 한인 경제를 되살리고 후손들이 미국 각 분야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한인회를 운영하고 싶다”며 “순수한 열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만큼 한인사회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가운데), 코프랜드 올레이타 시장(오른쪽)이 캔사스 주 저소득 주민에게 직접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들은 특유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근면함으로 꿈을 이루어냈다. 그 중심에 있는 진안순 회장은 “If not be a possibility of avoiding and enjoy!(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진 회장은 “모두의 삶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기에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인생이 어렵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누가 먼저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하느냐가 인생의 갈림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성공은 현실을 피하지 않고 즐기며 그동안 쏟은 열정과 도전, 땀, 눈물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8월 30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일리노이주 화이트이글뱅큇에서 열린 제32대 한인회장 취임식에 시카고 한인 동포들과 전현직 한인단체 임원 및 회원, 한미 정관계 인사 등 1,500여 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안순 회장이 John Z. Lee 연방법원 판사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 동료, 나아가 사회와 모국을 사랑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진안순 회장은 “여생을 조국을 위해 쓰고 싶다”며 “한민족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평화통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안순 회장은 자신과 가족, 동료, 나아가 사회와 모국을 사랑할 줄 알기에 이역만리 타지에서 성공할 수 있었고,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데 이어 자랑스런한국인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이로써 진 회장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숭고한 애국자의 족적을 길이 남길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진안순 지니뷰티 회장
학력
1964년 숙명여자고등학교 졸업
1968년 수도여자사범대학 졸업
1971년 ROOSEVELT UNIVERSITY 수료

경력
前 시카고 문화회관 명예회장 역임
前 일천만 이산가족 상임고문 역임
前 평화문제연구소 미주지부 부회장 역임
前 한민우호증진 음악회 공동대회장(진안순, 리차드 멜)
前 미중서부 6.25 참전용사 사은의 날 대회장
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협의회 회장(15, 16기)
現 한미우호네트워크 위원회 위원장
現 백제문화제 국제 홍보대사
現 부산광역시 통상유치 자문위원
現 미주중서부한인회연합회 상임자문위원장(11, 12대)
現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現 시카고한인회장
現 지니뷰티 그룹 회장

수상
2003년 시카고 상공회의소 경영인상
2004년 시카고한인회 감사장
2006년 시카고한인회 한인사회 봉사상
2007년 미주한국학교 중서부연합회 감사패
2007년 전미주아메리칸 뷰티서플라이 총연합회 공로패
2008년 대한민국 민족 평화상
2010년 경상북도 도의회 감사장
2014년 대한민국 목련장
2015년 제15회 자랑스런한국인대상(국위선양 부문)

대담·최재영 본지 대표 정리·장우호 기자  koreana37@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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