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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역사 바로 잡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너무 좌(左)클릭된 역사교과서, 국가 정체성 훼손·사회갈등의 불씨
김의상 기자 | 승인 2015.10.29 17:41|(188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원내대표와 5좌회담 자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현재의 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선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 되겠느냐”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이것을 바로 잡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근·현대사 분야는 특정의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집필진이 구성돼 있다”며 “전교조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특정 인맥으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줘야 통일시대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왜 대통령이 국정화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은 역사 국정교과서를 친일 미화, 독재 미화 교과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맞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월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박근혜 대통령,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남들은 한국 역사를 배우고 싶어 한다
역사교과서 논란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2가지의 글을 먼저 소개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뉴욕대의 토머스 사전트 교수가 서울대에 부임했다. 그가 한국을 택한 이유가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경제학자라면 꼭 한번 연구해 보고 싶은 나라”라며 “한국 역사와 경제는 기적 그 자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인권변호사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으로 옮긴 천광청도 첫 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서방의 민주주의를 그대로 모방할 수 없다고 하나 한국과 일본처럼 동양에도 모범적인 민주주의 나라가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밖에서 보는 우리와 안에서 생각하는 우리는 너무 다르다. 거울을 보지 않고는 자기 얼굴을 알 수 없듯이, 밖을 통하지 않고는 내 모습을 잘 모른다. 밖에서는 우리를 부러워하며 배우고 싶어 하는데정작 안에서는 세계 최악의 나라인 북한을 배워야 한다는 주사파들이 판치고 있다.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고난과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던 것을 부인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 시절을 극복하고 이처럼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방점이 찍힌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그리고 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중략)
지금까지 보수적 가치가 우세했다면 앞으로는 진보적 가치와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단, 조건이 있다. 진보에서 친북은 분리해 내야만 한다. 그래야 순수한 진보가 더 성장할 수 있다. 나라의 균형을 위해서다. (문창극 칼럼에서)

역사에는 비약과 생략이 없다
다음은 김종필 회고록 ‘소이부답’(중앙일보 10월15일자)의 한 대목이다.
“역사엔 비약과 생략이 없는 법이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토막 날 수 없고 토막 나서도 안 된다. 기복(起伏)과 곡절(曲折)이 있다 하더라도 면면히 이어흘러가야 한다. 내가 보기에 대통령YS(김영삼)의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은 제한적이고 독선적이었다.”
YS는 1993년 2월 취임하면서부터 “정통성 있는 문민(文民)정부”라는 표현을 훈장처럼 내세웠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을 이어받은 최초의 정부”라는 해석이었다. 그는 자신을 임시정부의 적통(嫡統)을 잇는 지도자라고 스스로 규정했다. 동시에 제1공화국부터 노태우 정권까지를 부끄럽고 청산해야 할 역사로 치부해 버렸다. YS에게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이나 박정희 대통령의 근대화 업적은 안중에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두 사람은 그저 독재자에 불과했다.

1993년 5월 1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5·16민족상’ 시상식에서 작심하고 평소 나의 역사관을 펼쳤다. “우리 역사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은 나라를 일으킨 대표적인 분이고[起] 전두환·노태우 두 대통령은 잘 나왔건 못 나왔건 그 계승자로 존재하고 오늘의 토양을 만들었습니다[承]. 그 토양 위에 김영삼 대통령이 전환기에 개혁과 변화의 선두에 서서 내일을 선도하는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轉]. 이제 매듭을 짓는 사람이 나오면 다음을 이어받아 이 시대가 매듭지어질 것입니다[結].” 이어 “누가 뭐라 해도 5·16은 역사로서 존재하고 오늘의 토양을 만드는 데 우리 민족사에 용해해 들어가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언론은 이 발언을 ‘역사의 기승전결론(起承轉結論)’이라고 주요뉴스로 보도했었다.

그런데 9순이 된 2015년 10월 그는 6순 때에 세웠던 관(觀·기승전결론)을 다시 고쳐 쓴다. 이승만·박정희[起]→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承]→내각제 총리[轉]→통일시대[結]. 역사란 이런 달견에서 나오는 것이다. 새파란 젊은이들이 이념으로 역사를 덧칠한다 해서 그것이 역사가 되리라고 착각하는 것은 치기일 뿐이다.

 

목요상 대한민국헌정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13년 11월 12일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현대사에 대한 이념적 편가르기식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작금의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은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현재 검인정으로 돼 있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조속한 시일내에 국정교과서로 환원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당분간 국정화가 옳다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문제가 뜨겁다. 박근혜정부가 10월 12일 역사교과서는 이념의 편중을 바로잡기 위해 국정교과서로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교육부도 이념논쟁을 종식하고 올바르고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국가가 발행하는 국정체제가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교과서 이름도 ‘올바른 역사교과서’이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본래 검인정이었다가 1974년 박정희정부 때 국정제도가 도입되었다. 그 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1997년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검정체제로 바뀌었고, 2002년 김대중정부 때 일부 검인증제가 도입되었다가, 이명박정부 때인 2011년 중고교 역사교과서 전체가 검인정체제로 바뀌었다. 그리고 6년 만인 2017년 다시 국정체제로 돌아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서적은 자유발행제가 옳다. 실제로 시중에 나도는 대부분의 역사관련 서적은 모두 자유발행이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에게 파급효과가 큰 역사교과서 등은 바르게 가르칠 필요가 있으므로 검인증 제도를 도입해서 바로잡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국정화로 가자는 이유는 아무리 역사교과서를 검인정하여 바로잡으라고 지시해도 집필진들이 거부하여 반영이 안 되어 왔기 때문이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도 불사하며 버티고 있다.종북좌파 역사학자들의 역사교과서 독식사정은 이렇다. 중·고등학교 역사분야는 전교조와 같은 특정 불순세력이 장악하여 돌려막기로 집필하여 모두 좌경화시켜 버린 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역사교과서가 검정체제로 바뀌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진보 좌경화된 역사학자들이 대거 집필에 참여하여 교과서 내용이 점점 좌경화되어 가면서 수차례 언론에 그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급기야는 2014년 8개의 고교 역사교과서 중 교학사 한국사를 제외한 7종이 좌경화된 역사관으로 서술되기에 이르렀다. 단 1종, 우경화(?)되었다는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는 교육현장에서 채택을 거부당했다. 검정체제 전환 18년 만에 종북 좌파의 역사 독식이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이런 현실을 목격한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2월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번 기회에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개선책을 마련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이번 교과서 국정화 방침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미 18년 동안 교육을 받아 붉게 물든 우리 젊은 세대의 역사관은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그러므로 객관적으로 너무 좌(左)클릭된 역사교과서를 당분간 우(右)클릭하여 중심을 바로잡을 필요성이 있다.

잘못된 역사인식은 사회갈등 원인
박근혜 대통령도 우리 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주된 원인은 잘못된 역사인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10월 13일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역사교과서에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 올바른 역사 교육 정상화를 이뤄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역사 교육은 정쟁이나 이념 대립에 의해국민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눠선 안 된다. 대한민국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가치관을 확립해 나라의 미래를 열어 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줘야 하는 사명이다. 특히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은 중요하다.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 세계의 지평이 날로 넓어지고 있고, 특히 동북아와 그 주변 지형의 변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의 역사학자의 90%가 좌경화되어 있다고 공언하며 더 이상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을 좌경화된 역사로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라도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0월 13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친일·독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동안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맞은 편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야당은 왜 장외투쟁에 나서는가?
그러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역시 야당과 소위 진보세력이다. 그들이 저항하는 이유는 첫째 친일사관의 부활에 대한 염려이고, 둘째 역사란 다각적인 해석이 권장되어야 하는데 국정화로 획일화하여 선진 역사관에 역행하려고 한다는 것,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새로운 역사 왜곡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지 이런 문제 때문에 야당이 국회를 뛰쳐나와 거리 투쟁을 하고, 일부 역사학자들(대부분 좌파 사학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것일까? 이들은 설마 좌경화가 분명한 현행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자는 주장일까? 새정치민주연합은 장외투쟁까지 벌이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역사 교과서 문제를 이렇게 정쟁화로 끌고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역사교과서는 아직집필진도 구성되지 않고 있는데 야당이 아직 제작도 되지 않은 역사교과서를 놓고 친일이네, 우경화네 하고 무조건 반대하는 속내는 무엇일까?

정부는 올바른 역사교과서 제작을 위해 국사편찬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제작한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란 정권의 의도에 따라 역사를 왜곡하는 기관이 아니다. 정권과는 상관없이 독립된 기구인 것이다. 이런 기관에서 여러 중립적 석학들을 모아 교과서를 쓴다면 객관성을 보장할 만하다. 정부가 분명 역사왜곡을 목표로 교과서를 다시 쓰려 한다면 오히려 집필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왜곡을 막는 것이 순리 아닐까. 그런데 이처럼 터무니없는 여론몰이를 하고 정국을 시끄럽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진보의 90% 역사 독식, 무슨 일이 있었나?
오히려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8개의 검인정 교과서를 제작했던 출판사들이 많은 자금을 투입했던 개발비와 판형, 재고품들이 모두 폐기된다는 점이다.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항의가 나올 법한데 이들은 아직 입을 열지않고 있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어떤 내용의 교과서를 제작해야 학업 현장에서 채택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영업을 위해 채택 가능한 교과서를 제작하게 되는 것이다. 출판사를 탓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8개 중 7개가 진보성향의 교과서라고 하는데 어떻게 거의 전부의 교과서가 진보성향의 사관을 띠게 되었을까?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라면 그 세력은 언제부터 역사를 독식하려 했으며 왜 그들은 역사를 독식하려 했을까? 김무성새누리당 대표도 역사학자 90%가 종북 좌파라고 폭로했다. 만약 교육 현장에서 진보 성향의 사관이 아니면 먹히지 않는다면 국정화가 문제가 아니라 아무리 보수 혹은 중도의 역사교과서가 나온들 무슨 실효가 있을까?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와 더불어 역사 교육 현장의 풍토 개선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 것 아닐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위한 전국대학생들이 10월 20일 오전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위한 10.31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을 선포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곡필아세(曲筆阿世)한다고?
국가는 양질의 교육 내용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교육해야 할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국가가 어떤 교과서를 제작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우경화 또는 좌경화되고 겨우 5년의 수명밖에 안 되는 일개정권에 아부하여 권력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편찬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기우이다. 특히 역사교과서의 경우 국립기관인 역사편찬위원회가 엄연히 존재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도 존재한다. 이런 초당적인 전문기관을 정권이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상 자체가 주제 넘는 일이다. 그곳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순수 학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명예훼손이다. 우리는 적어도 전문분야에 대한 학자나 전문가들을 존경하는 풍토를 지켜야 한다. 이들을 정권의 하수인 취급하는 것은 예전 국군주의나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어느 학자가 지금 정권의 사주를 받고 곡필아세(曲筆阿世)한단 말인가. 그럴 경우 학계에서 영원히 매장 당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이런 것을거론하는 정치권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편향성을 바로잡겠다는 것은 위에 열거했듯이 7:1의 이념 편향으로 인한 국론분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객관적 판단에서다. 그런데 역사교과서가 아직 편찬도 되기 전에 친일이라고 예단하고 정부는 역사교과서에 무조건 손대지 말라는 주장은 왜 나오는 것일까?

대한민국의정권 출범부터 지금까지 친일 정권은 없었다. 국가설립 시기의 청산하지 못했던 친일 잔재도 이미 청산할 만큼 청산되었다. 21세기 새로운 관점에서의 한일관계는 이미 종속 관계가 아닌 미래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시대착오적으로 친일운운 하는 것은 오히려 반일 등 엉뚱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염려도 있는 것이다.

종북 논란도 불식되어야 한다. 남북은 이제 8·25 고위급 합의 이후로 상호 불필요한 자극을 자제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불필요한 이념논쟁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올바른 교과서 만드는 일에 왜 쓸데없는 이념논쟁이끼어드는가?

오욕의 역사도 역사이다.
역사란 영광과 오욕을 함께 엮어간다. 치욕의 역사도 역사다. 후세에게 가르쳐야 할 교훈이다. 역사의 영광은 나누고 치욕은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바로 후세가 발휘해야 할 지혜다. 부끄럽다고 해서 지워 버린다고 그 역사가 생략되지 않는다.

기자가 교과서 문제에 상기 김종필 회고록을 인용한 것은 역사인식에 교훈을 삼기 위해서다. 무조건 없애버리려 하는 흔적 지우기가 과연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일까? 이념에 경도된 일부 학자들은 반대편의 역사를 다 지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지운다고 역사가 사라지는가? 오욕의 역사도 역사이고 영광의 역사도 역사인 것을… 이것을 손바닥으로하늘을 가리듯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한다면 그는 더 이상 역사학자가 아니라 이념의 협잡꾼일 뿐이다. 이런 학자는 역사의 울타리 밖으로 추방해야 한다. 역사교과서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차원에서 서술되어야 한다. 현재의 역사교과서 논쟁은 교과서의 내용보다는 이념을 앞세운 정쟁이다. 일부 진보성향의 학자들은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학자들에 대해 어용논란을 야기할 것이다. 이것도 비굴하다 못해 야비한 행위다. 이런 일은 제발 학계에서는 삼갔으면 한다.

이번 교과서 논쟁에서 야기된 여러 가지 문제는 진보든 보수든 역사학자들에게 미래를 위해 좋은 교훈이 되었으리라 본다. 이번 논쟁은 앞으로 누구도 편향된 시각으로 역사를 서술해서는 안 된다는 학자로서의 자세를 확실하게 일깨웠으리라 본다.

문단 하나하나, 사진 한 컷 한 컷 세세히 살펴야
교과서 편찬이란, 사용하는 단어나 중요 사건에 대한 문단의 행수(行數), 사진의 크기와 내용, 편집배치의 순서와 지면상 위치 등도 세밀하게 따져야 한다. 사진 한 컷의 크기란 서술보다도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의 얼굴 표정까지도 고려해야 하며 언제 찍은 모습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것은 그저 문장만 읽는 것보다 몇 백 배 더 중요한 일이다.

특히 이번 국정교과서는 아직 그 내용도 집필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편찬의 내용과 방향도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객관성을 위해 집필 과정 등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마치 교과서가 편찬된 것처럼 논쟁을 부르는 정쟁은 차기 총선을 겨냥한 바람몰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역사 교과서를 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삼가야 할 일 중의 하나다. 왜냐하면 이것은 어린 학생들이 배워야 할 올바른 교재이기 때문이다.

김의상 기자  estki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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