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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DMZ 지뢰폭발사고 北 소행”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北, 정전협정에 따른 의무 철저히 지켜야…”
정경NEWS | 승인 2015.08.11 10:03|(0호)
   
▲ 안영호 국방부 합동조사단장(준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폭발사고에 대한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일 경기 파주 인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는 합동조사단이 사건 현장 출입문 주변에서 발견한 용수철과 나무 파편 등 43점이다. 잔해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북한 목함지뢰 재료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쯤 경기도 파주시 보병 1사단 11연대 DMZ 구역 추진철책 통문(폭 1.5m) 바닥에 3개가 매설돼 있다가 잇따라 터졌다. 이 사고로 통문을 지나려던 하 모(21) 하사의 두 다리가 절단됐고 하 하사를 구해 후송하려던 김 모(23) 하사도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잃었다.
 
북한군의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난 대목은 출입문 주변의 지형이다. 주변 바닥의 흙 재질은 물이 잘 빠지는 마사토였다. 떠내려오는 물체가 땅 밑으로 묻히기 어려운 구조다. 또한 해당 지역은 출입문을 중심으로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다. 그래서 안영호 합동조사단장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뢰가 떠내려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유실됐다면 추진철책 일대에 흙이 쓸려 와 쌓였거나 나뭇가지가 같이 떠내려왔을 텐데 그런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출입문을 지날 때 밟을 수밖에 없는 위치를 의도적으로 골라 북한군이 몰래 지뢰를 설치하고 흙으로 덮었다는 얘기다.
 
목함지뢰는 출입문 북쪽 40cm 지점과 남쪽 25cm 지점에 있었다. 출입문 왼쪽 위아래엔 자물쇠가 1개씩 있다. 아래 자물쇠가 있는 곳은 바닥에서 10여cm 윗부분에 설치돼 있다. 안 단장은 “아래 자물쇠 위치가 남쪽 폭발지점과 매우 가깝다. 만약 북한 목함지뢰가 유실된 것이었다면 선두에 나섰던 김 모 하사가 맨 처음 나갈 때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군의 감시 장비에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지만 이 같은 (북한의 도발) 근거에 대해 유엔사 군사정전위 측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용수철과 공이 등이 녹슬지 않아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고는 지난 1966~1967년 사이 여섯 차례 발생한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최근 5년간 북한제 목함지뢰가 잇따라 발견 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28일 철원에서 집중호우로 북한에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 2발이, 같은 해 6월 양구에서도 목함지뢰 빈 상자가 발견됐다. 군은 목함지뢰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던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모두 247발의 북한군 목함지뢰를 수거했다.
 
군은 응징 차원에서 11년 만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북 심리전 성격의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지난 4일 서부전선 DMZ 수색 작업에서 우리 장병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은 북한군이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 3발이 폭발한 데 따른 것”이라며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우선 MDL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함께 경기 연천, 파주 등 접경 지역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일하는 주민들에게 민통선 이남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군 일각에서는 목함지뢰가 매설된 곳에서 930m 떨어진 북한군 GP(비무장지대 소초)를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8·15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앞두고 경색된 남북 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도 이날 “북한군은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며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지뢰 매설로 우리 장병 2명이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정전협정에 따른 의무를 철저히 지키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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