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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도전하는 ‘터치’ 곽진영 대표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 벤처기업육성 신모델 모바일 메신저 시장 장악할 신(新) SNS 개발에 업계 긴장
장우호 기자 | 승인 2015.08.05 17:21|(185호)
시대가 변하는 기간은 날로 줄어들어 이제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이 나오고, 트렌드에 둔감한 기성세대는 유행을 따라가기 힘들어졌다. 이렇듯 빠른 발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역시 마찬가지다. 1세대 ‘개방형 SNS’에서 2세대 ‘폐쇄형 SNS’를 넘어 3세대 SNS가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서다. 때마침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혁신을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에 발맞춰 발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한국 인구 절반이 넘는 3천만 명을 회원으로 확보했고, 20대의 90%가 사용한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싸이월드 개발에 참여했던 곽진영 대표가 모바일 메신저 ‘터치’로 돌아왔다. 카카오를 뛰어넘겠다는 그의 짜릿하고 설레는 터치를 <정경뉴스>가 취재하면서 먼저 느껴봤다.

   
▲ 곽진영 터치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 중 런칭 예정인 모바일 메신저 ‘터치’를 설명하고 있다.
SNS 개발 1세대
곽진영 대표는 IT 중에서도 SNS 업계의 일을 1998년부터 시작해 한번도 다른 분야에 한눈팔지 않고 이어왔다. 호주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을 때가 1998년, IMF 직후였다. 가뜩이나 국내에서 취직하기 힘든 IT분야에 폭탄을 안겨 지방인 대구에서의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는 수 없이 서울로 올라온 그의 첫 일터는 SK텔레콤 망관리센터였다.
하지만 휴대폰 데이터 측정 등 단조로운 일만 하다 보니 발전 가능성을 느끼지 못한 그는 친구 형용준 씨의 권유로 싸이월드 개발에 참여해, 설계를 총괄하게 됐다. 곽 대표는 “당시만 해도 데이터베이스 전문가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기술을 배워온 내게 메리트가 있지 않았겠냐”고 했다.
두 청년은 이후 ‘세이큐피드’를 만들어 네오위즈에 M&A 시켰고 이후 곽 대표는 IT 솔루션, DB 설계 분석 및 조정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SNS의 키워드는 ‘트렌드’
곽진영 대표가 평생을 SNS에만 매달린 이유는 뭘까? 무슨 매력이 있기에 SNS만 보고 사느냐는 질문에 그는 ‘6단계의 원리(Six Degrees of Separation)’를 설명했다. 모든 SNS의 출발은 케빈 베이컨의 6단계의 원리인데, 이는 케빈 베이컨이라는 배우가 중심이 되어 평균 3.65단계를 거치면 할리우드의 모든 사람과 연결되며 이로써 6단계를 거치면 전 세계의 모든 사람과 연결된다는 개념이다. 오프라인에서는 6단계는커녕 친구의 친구(2단계)만 돼도 나와 전혀 관계없는 타인일 뿐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6단계도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SNS는 개방형 SNS, 폐쇄형 SNS 등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유형을 막론하고 주된 사용 목적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이미 아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등 ‘관계 축적’이다.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하지만 역으로 충성도가 높기도 하다. 기존에 이용하던 A프로그램보다 좋은 B프로그램이 시장에 나와도, 혼자만 터전을 옮기면 ‘관계’를 추구하는 SNS의 이용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선뜻 B프로그램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기존의 프로그램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용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간파해야만 SNS 시장에서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곽 대표가 개발에 참여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페이스북’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급격하게 기울었다. 곽 대표는 “싸이월드가 한국 SNS 시장을 선점했음에도 페이스북에 자리를 내준 것은 트렌드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는 폐쇄형 SNS에서 개방형 SNS로 트렌드가 바뀌는 전환기였다. 싸이월드는 친구의 미니홈피에 접속하지 않으면 친구의 소식을 볼 수 없는 것에 비해 페이스북은 타임라인에 모든 친구의 소식을 업데이트한다. 많은 친구와 관계를 구축하기에 더 편리하다는 것과 SNS의 중심이 상대방에서 나로 바뀌었다는 아주 작지만 큰 차이가 있었다.
 
   
▲ 오는 8월 중순 런칭을 기다리는 신개념 SNS ‘터치’.
SNS, 또 한번의 변화
정체성(Identity), 존재(Presence), 관계(Relationships), 대화(Conversations), 집단(Groups), 평판(Reputation), 공유(Sharing) 등 SNS의 일곱 가지 요소 중 곽진영 대표는 ‘공유’에 주목했다. 그동안 SNS에서의 공유는 언어와 생각 등 추상적인 것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는 여기서 벗어나 사진, 동영상 등 실제 데이터를 ‘용량에 제한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망을 내비쳤다.
곽 대표는 터치의 남다른 기술을 소개하며 “이제
개방형 SNS도 저물고 관심사형 SNS, 공유형 SNS의 시대가 올 것”이라 말했다. 정보화시대의 이면에는 ‘광고성 페이지’와 ‘잘못된 정보 범람’이 자리 잡고 있어 정작 원하는 정보는 찾기 힘들다. 곽 대표는 “주관적이고 오류를 포함한 정보는 수다에 불과하며 정보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사회에 혼란까지 유발한다”면서 “정보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골라 볼 수 있는 검색 시스템, 그리고 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십여 년간 신(新) SNS 연구개발을 해온 주요 멤버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을 다시 IT 강국, IT 리더의 명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하나의 프로그램에 그동안의 기술을 모두 집약하고자 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SNS 솔루션 ‘터치’다. 데이터 제한 등 걸림돌의 해결은 시간문제다. 지하철에서도 Wi-Fi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망 구축이 잘 돼있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량 데이터 공유로의 변화는 필연적이기 때문에 미리 선점하려는 것이다.
 
   
▲ ‘터치’의 개발회의 중인 곽진영 대표(우측 첫 번째)와 R&D 팀원들.
All in One
어쩌면 곽진영 대표를 다음카카오에서 만날 뻔했다. 그가 분산네트워크(개인이 가진 디바이스를 서버화하는 기술) 개발에 한창일 때, 카카오에서 해당 기술에 관심이 있다며 찾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였던 터라 시기상으로 맞지 않아 결국 함께 일을 하지 못했다. 곽 대표는 “그 기술을 보완해서 자신 있게 내보이는 것이 바로 터치”라고 말했다.지금은 멀티 디바이스 시대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개인이 적어도 2~3개의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TV마저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한 IPTV가 전국적으로 퍼져있다.
분산네트워크를 이용하면 PC에 저장돼 있는 동영상을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보는 등 각각의 디바이스에 저장된 모든 것들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의 TV 화면에 내 휴대폰 동영상 파일을 재생시킬 수도 있다.
 
   
▲ 곽진영 터치 대표(좌측 첫 번째)가 R&D 부서를 찾아 터치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하나 되는 세상
곽진영 대표는 2009년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접목을 시도했고 이 기술이 터치에 들어가 FAM친구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FAM친구는 중소업체들과 친구가 되는 것인데 여기에 온·오프라인의 벽을 허문 개념 ‘O2O(Online to Offline)’가 활용된다. 중소기업은 홈페이지와 SNS 등 온라인으로 광고하면 TV 광고나 전단과 같은 오프라인 광고보다 마케팅비를 절감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이로 인해 소비자는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해진다.
O2O가 확산되면서 2014년 기준 44조 원 규모의 온라인 상거래, 320조 원 규모의 오프라인 상거래가 마치 하나의 상거래처럼 묶이는 것이다. O2O는 KT경제경영연구소가 꼽은 2015년 10대 주목 이슈에 들어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며 O2O의 바닥을 다졌다면, 2015년부터는 사물인터넷(IoT)의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로 O2O가 부각될 것이라고 성민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내다봤다. O2O 시대를 강조하며 곽 대표는 “우리 마케팅이 중소기업을 살리고 그들이 일반 이용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정경뉴스와 인터뷰 중인 곽진영 터치 대표(우측)와 이서진 기획이사(좌측).
벤처는 칠전팔기다
곽진영 대표는 한국을 ‘벤처를 꿈꾸기 참 힘든 나라’로 표현했다. 미국은 벤처기업에 투자가 이뤄질 때 회사 전체가 아닌 발전 가능성 있는 하나를 두고 투자가 일어나지만, 한국은 전체를 보고 수익에 기준을 맞춘다. 곽 대표는 “사업의 아이템을 보고 수익만을 강요하는 권위의식보다는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한국 벤처계에서 한번의 실패는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을 잃게 한다”고 역설했다.
벤처(venture)는 단어 그대로 모험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한들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 한번에 성공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모험을 통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해 축적된 노하우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곽 대표는 “당장은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IT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믿고 꾸준히 지원해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을 위해 지난 2013년 12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창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벤처기업인들을 위해 격려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나와야
곽진영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한 창조경제 혁신을 통해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한국의 스티브 잡스’가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의 이러한 주장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 도약을 위해 시도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정권을 넘어 기업 주도로 진화하는 것이 필수다. 카카오톡의 김기사 앱 인수처럼 잘 되는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M&A)이 이루어지고 이것이 또다시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돋우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야 한다.
대기업은 벤처기업의 기발한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있으면 비슷한 계열사를 만들어 고사시키는 등의 약탈적 문화는 정부의 보호 아래 바뀌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내 성과에 조급하기보다는 산업 전반적인 체질을 바꾸고 창조경제혁신을 성공하기 위해 창업생태계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중장기적인 비전 아래 각종 규제와 세제, 금융시스템을 지금부터라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창조혁신을 통해 수출과 제도, 두 측면에서 한계에 봉착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곽 대표는 “투자자를 찾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주인 의식이다. 우리와 함께 이 사업을 끌고 가려는 주인 의식이 강한 투자자라면 언제나 대환영”이라면서 “벤처기업 투자자는 물주가 아닌 동업자 마인드를 가져야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곽진영 대표는 “정경미디어그룹이 발행하는 한국의 4대 시사지인 정경뉴스와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천만 회원만 확보하면 회사 가치가 수천억 원 이상으로 뛸 것”이라며 정경뉴스와 ‘터치’의 MOU를 제의해 체결이 성사됐다. 이 밖에도 관심 있는 투자자들과 미팅 약속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들의 개인 홍보 활용 등 정치권과 직능단체에서도 면담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장우호 기자  koreana37@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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