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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비상사태 진두지휘초기대응 늦장 교훈 삼아 대한민국 보건 강국 세워야
황인환 본지 편집위원장 | 승인 2015.07.02 10:09|(184호)
박근혜 대통령은 동분서주했다. 총리는 57일 동안이나 공석이고,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구조개혁, 국회법 개정 등 산적한 국정 현안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틈을 타고 또다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노랑색 점퍼 옷소매를 걷어 부치고 메르스 사태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메르스 사태는 의료선진국으로서 별 대수롭지 않은 바이러스 정도로 가볍게 보고 초동대응을 소홀히 하다가 당한 케이스다. 특히 사태를 키운 것은 매뉴얼을 무시하고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은 복지부와 삼성병원 측에 있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대한민국을 세계의 보건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 안심시대를 여는 지름길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찾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세월호 사건 후 1년 만에 맞는 메르스 사태는 또다시 국민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는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원망의 화살은 당연히 대통령을 향했다. 설상가상으로 124년 만이라는 가뭄으로 논밭이 타들어가고 있다. 4대강엔 물이 넘쳐도 농업 현장에는 가뭄이 넘친다. 박 대통령이 노란 점퍼를 입고 현장 경호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매일 메르스 현장과 가뭄의 현장을 누비면서 얼굴이 수척해져도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 빈틈을 놓칠세라 또다시 인터넷과 SNS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막말 비방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글은 국가 위급사태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를 두둔하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다. 말로만 선진국 구호를 외치면서도 실속은 후진국 수준인 정부의 무능을 변명하기 위한 글은 더더욱 아니다. 이 글은 비난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성숙한 국정운영을 촉구하기 위한 글이다.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비방이 망국적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글이다.

   
▲ 지난 6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 한 빌딩에서 단체 신원미상의 시민들이 살포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가 뿌려진 가운데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너도나도 대통령 비방병 환자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세월호나 메르스 등의 사고가 터지면 모두 국가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이런 사건들은 일단 현장 책임자들의 실수이지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일은 아니다. 이건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모든 국정이 그렇듯 대통령은 그 마지막에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국민은 사건과 수습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나중에 미흡한 점이 있으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정도다. 그런데 요즈음 사건이 터지자마자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대통령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왜 이렇게 조급해졌을까?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는 좀 억울하더라도 마땅히 들어야 할 비난은 경청해야 한다. 국민의 비난 들어주기, 이것도 대통령직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사건건 대통령을 대상으로 도에 넘는 막말과 험담, 심지어 욕설까지 해대는 특정 부류가 존재하고, 국민의 지표가 될 정치권에서조차 성차별적인 막말이 튀어나온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정치의 수준은 곧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생산한 저속한 비어가 SNS를 타고 전파되어 갑남을녀 누구라도 대통령을 비난·조롱하는 풍조가 만연하게 된 데에 대해서는 한번쯤 공론화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대통령 공격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이런 정서의 뿌리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연유된 것일까?
박근혜 정부 들어 막말 비방은 이미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시작되었지만 가장 심했던 시기는 세월호 사건 때였다. 이때는 정치세력까지 개입해 세월호 사건을 마치 대통령이 저지른 사건처럼 덧씌우고, 정부의 사건 수습을 오히려 방해하고 난동까지 부렸다. 이명박 정부 때 광우병 파동처럼 호재를 만났다는 특정 세력들은 사건을 확대하고, 루머를 재생산하면서 유가족을 부추기고 정부를 갈팡질팡하게 호도했다. 일반인들의 눈엔 정확하게 표현해 국정 마비에 목표가 있는 듯 비칠 정도였다.
비슷한 사건이 2015년 6월 1일 중국 양쯔강에서 일어났다. 유람객 456명 가운데 초기 생환자 14명을 제외한 442명 전원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세월호보다 훨씬 큰 대형사고였다. 세월호는 승객 461명, 사망자 295명·실종자 9명 등 304명, 생존자 157명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유족들은 우리처럼 국가 원수를 비방하거나 당국의 수습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았다. 중국은 빠른 인양으로 사건을 종결시켰고, 우리는 아직도 사건 정리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출처 불명의 비방만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지고 보면 정부, 특히 대통령에 대한 비방 공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추앙받고 존경 받는 대통령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한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정권마다 이어져온 부정과 부패, 독재와 무능으로 인한 국민 신뢰의 상실이 이런 대통령 비방 문화를 낳은 것인지도 모른다. 또 3공과 5공 시절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시대의 대통령 비방 금지법이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부터 해금되자 고삐가 풀려 이때부터 막말 비방 문화가 싹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막말 비방의 뿌리는 어디인가
일반적으로 역대 가장 막말 비방을 적게 받은 대통령을 꼽으라면 그래도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라고 꼽는다. 그러나 그도 정치적 정체성과 민영화 관련 여론으로 말기에는 많은 구설에 올랐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국격(國格) 관련 비방과 친인척 관련 비리로 엄청난 비방에 시달렸다. 그는 “대통령질 못해먹겠다”는 말로 되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로 전 정권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한미 쇠고기 FTA 광우병 소동으로 집권 초기를 다 날려버렸다. “명박산성”이라고 하며 이네 뭐네 하여 인신공격적인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이 전인(全人)이 아닌 한 결코 막말 비방을 피해 갈 대통령은 앞으로도 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므로 대통령 비방 문화는 한국인의 정치 DNA에 하나의 고약한 유전인자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슬프게도 체질화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기본 정서에는 조직의 장에 대한 존경심,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 윗사람에 대한 존경심,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 임금에 대한 존경심이 태생적 미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민족성이다. 우리가 반드시 계승했어야 할 이런 미덕이 70, 80년대 군부·개발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저항의식으로 불타던 학생들에 의해 도전받기 시작한다. 그때는 불타던 애국심으로 포장된 저항이었다.
최근 ‘종북’·‘좌빨’이라는 정치적으로 좌경화된 세력에게는 막말 비방의 노골화된 저질언어가 폭력보다 더 중요한 전술 전략 무기가 된다. 수효를 알 수 없는 그 세력(박승 전 서강대 총장은 약 30만 명으로 추산)의 목표는 사회 혼란을 통한 현 정권 타도와 적화통일에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은 적화통일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제도권적인 정치세력으로 국민지지를 얻지 못하자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음성세력으로 잠복해 각종 파괴적 구호와 비어를 생산·유포하는 고도의 심리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들은 이미 민주, 국민, 통일, 통합, 평화, 화해 등 가능하면 달콤한 언어를 몽땅 선점해 단체 이름이나 구호에 이용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 등을 비방하는 기막힌 언어를 개발해 인터넷 등에 유포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일반 국민이 이런 고도의 전술 전략으로 생산된 언어를 알 턱 없다. 무심코 가져다 쓴 언어가 곧 사회 분열과 국가발전을 조롱하는 결과로 번지고 있으니 놀랄만하다. 그런 언어 속에서 국가의 존엄은 자신도 모르게 비하되고 무시되어 간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비방하고 부정하는 것은 나라를 부정하는 것이고, 자기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며, 국민을 배반하는 것이라는 전통적인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이다. 나중에는 자신이 잘못한 것도 국가가 잘못한 것으로 믿게 되는 판단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전쟁에서 총부리를 어디로 향해야 할지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 모든 것이 한낱 간단한 비난, 비방, 막말에서 시작된다. 한국인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대통령을 비방하려면 먼저 자신부터 살펴야 하는 전통적인 미덕을 지녀야 한다.

대통령보다 더한 애국자는 없다
국민은 박 대통령이 불철주야 국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한다. “대통령의 집무시간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라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밝혔다. 요즈음 메르스 사태 때는 아마 24시간 눈을 뜨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애국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토로했던 이야기다. 총리도 장관도 마찬가지다. 어느 분야든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애국이다. 국무위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정책을 펴기 위해서 많은 석학들을 만나 지혜를 구하고 공부한다. 그 자리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유지하기 힘든 자리다. 모두가 최고의 애국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리가 국무위원이고 예하 기관장들이다. 하물며 대통령의 자리는 어떻겠는가? 애국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국민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하는 일인 것이다.

대통령 발목 잡는 대형 사고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반을 넘어섰다. 뒤돌아보면 취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편한 해가 없었다. 취임하자마자 야권에서 들고 나온 국정원 댓글 사건은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그 댓글 덕택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정국을 몰고갔다. 정부조직법이 발목을 잡아 박근혜 정부 출발을 2개월이나 가로막았었고, 청문회에서는 수첩·불통인사로 장관들을 줄줄이 낙마시켜 국정을 공전케 했다.
이듬해 4월의 세월호 사건은 온 국민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어버렸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등을 분석해 보면 이 사태가 박 대통령을 얼마나 황망하게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것을 ‘유체이탈화법’이네 하고 신조어를 만들어 지금까지 비방하고 있다. 누구나 상가에 가면 말을 더듬지 않던가.
금년에는 뜻하지 않은 메르스 사태가 터져 갈 길 바쁜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또 잡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실시한 갤럽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도 29%까지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보여주고 있다. 메르스 사태는 총리 공백상태에서 발발했고,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연기하면서까지 메르스에 매달렸지만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메르스 현장에 뛰어들고 방역당국의 매뉴얼과 관련해 체계를 바로 잡으면서 메르스의 기세도 한풀 꺾이고 있지만 이번에 실추된 대통령의 이미지의 회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에 느낀 국민의 실망은 여태까지와는 다른 강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위기에 강한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장점으로 꼽힌다.

치유해야할 한국사회의 갈등 요인들
한국인의 편 가르기 버릇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역사적으로는 삼국 시대에도 그런 기록이 보이고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심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조선 시대의 사색 당파와 반상제도는 사대부로부터 하층민까지를 갈갈이 찢어놓은 것이었고, 해방 후 남북 분단과 영호남 지방 갈등은 또다시 국민을 갈라놓았다. 지방 갈등이 어느 정도 퇴색하는 징후를 보이자 이번에는 좌우 진영논리로 다시 갈라졌다. 이 중 가장 위험한 것이 정치색을 지닌 진영 간의 대립이다.
정치 현장 외에도 분열은 또 있다. 소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다. 컴 세대와 컴맹 세대의 분열이다. 정보화 세대와 비정보화 세대의 분열이고, 노인과 젊은이의 단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하나 사회적 갈등 요인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임금피크제로 인한 청년과 노장년 간의 갈등 등 분열 요인들이 사방에 지뢰처럼 널려 있는 사회가 대한민국 사회다. 이것은 언제든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개연성이 잠재해 있으며, 나아가서는 다시 창끝이 대통령을 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을 공격하는 풍조는 이처럼 복잡한 대립 구조에서 비롯된다. 단순히 정치적·사상적 배타주의에서만 발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맥락이 닿아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특히 유의할 점은 젊은 세대들이 사회적 불만을 ‘대통령을 공격함으로써 해소’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면 남 보기에 매우 성숙한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정확하게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으면서도 남들도 다 그러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사회풍조는 유치한 것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점이다.
특히 정치권의 대통령 비방은 자제되어야 한다. 정치인의 말은 파급력이 누구보다도 강하다. 정치의 수준이 국가의 수준이라고 했듯이 그들의 막말은 곧 나라의 품격과 국민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척도로 작용한다. 우선 자기 지역구민들의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정치인의 최종 목표는 정권을 쟁취하는 것이다. 정권은 결코 막말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현대 사회는 복잡계 사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전 국민이 만족하는 정책을 수립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통령은 가능하면 많은 국민이 행복해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한다.

박 대통령의 여장부다운 기질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국가개혁을 부르짖었다. 박 대통령의 국가개혁이 국가 시스템 개혁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정신개혁이고 국민성의 개혁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정치풍토를 개선하고 사회 안전망 등 시스템을 잘 다듬으면 그 속에서 바른 정신이 움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누구보다 동분서주했다. 반대 세력의 별의별 막말과 비방에도 표정 하나 흩트리지 않고 평상적으로 국정을 수행하는 철심(鐵心)을 보여왔다. 박 대통령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다. 둘 다 이공계 출신이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며 총리이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철의 재상으로 알려진 여걸이다. 박 대통령 역시 눈에 보이지 않게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두 사람은 특별히 가깝다고 한다. 박 대통령 역시 추진하는 일에 양보 하나 없는 여장부(女丈夫)다.
박 대통령은 총리가 공석인 상태에서도 국회에 대하여 묵묵히 기다리는 뚝심을 보여주었다. 총리 없이 57일 동안이나 불평 없이 국정을 수행하는 안정된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면서도 국회에 대하여 불평 한마디 없었다. 국민은 그런 정치권을 여성 대통령을 골탕 먹이려는 정략으로 간파하고 오히려 숨은 지지를 보내주었다. 박 대통령은 총리 공석 중에 불시에 들이닥친 메르스 사태에서도 박 대통령은 몸소 메르스 현장에 달려 나갔다. 물론 초동대응에 실패해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으나 대통령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은 어느 정도 국민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다행히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임명장을 받고 메르스를 진두지휘하게 되고,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번에는(21일) 몸소 가뭄 현장으로 달려갔다. 예로부터 가뭄은 나라님이 앞장서서 강우를 기원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취할 조치는 다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음(陰)의 시대를 여는 여성 대통령
우리는 박 대통령을 보면서 여성의 연약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양(陽)의 세상이 끝나고 음(陰)의 세상으로 바뀐다고 한국의 예언가들은 우주의 이치를 들어 주장했다.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온 양의 시대, 즉 남성 우위시대가 음의 시대, 즉 여성 우위시대로 바뀌는 시대라는 것을 알리는 효시(曉示)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생이다. 이것은 음의 시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무한한 축복일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남존여비(男尊女卑)사회였다. 이 풍토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은 불과 50년 전만해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 대부분의 국민은 그것이 여성과 남성의 대결이라고는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음양의 시대가 바뀌는 우주 변환기의 예고였다고 민족종교 지도자들은 믿는다. 요즈음 우리의 주변은 거짓말처럼 여성우위 시대로 바뀌고 있다. 직장이 그렇고 공직사회가 그렇고 가정도 그렇다. 젊은 주부들 사이에 딸을 낳으면 금(金)이고, 아들을 낳으면 은(銀)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된 정설이다. 이런 대변환 시대가 조용히 올 리 만무하다. 우주의 개벽이기 때문이다. 개벽기에 오면 여러 가지 병겁이 창궐한다고 구한말 강일순(姜一淳:甑山)은 예언했다. 메르스, 싸스, AI 등이 모두 그런 병겁의 일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음의 시대를 먼저 맞이한 우리나라는 이 환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예언했다. 여성 대통령이 이미 출현했기 때문이다. 귀담아 들어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에 대한 막말, 비방 발언이 음양 변환기를 맞아 양의 공격 이치라는 것은 좀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박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막말 공격을 결코 감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충언을 하기 위해서다. 천년이 넘은 역사 속에 처음 등장한 여성 대통령이 겪어야 하는 우주적 차원의 운명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민족을 위한 사명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그것이 막말 비방에 머물겠는가 하는 염려도 있다. 더 큰 시련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국정 하반기에 박 대통령이 해야 할 일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이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당장 해결해야할 일들이 산적한 국정 일정에 단 한 가지도 소홀할 수 없는 처지다. 이제 메르스 사태는 고비를 넘겼으나 124년 만의 가뭄 대책이 당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회법 개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또 한번 소용돌이가 일 것 같고, 임금피크제 노동구조개혁도 만만치 않는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노동문제는 60세 정년 문제가 던져주는 사회적 충격도 크지만 청년실업 문제도 반드시 물꼬를 터야할 과제다. 청년이 희망이 없는 나라는 장래 역시 희망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청년일자리가 안정된다면 출산율 역시 당장 달라질 것이다. 청년일자리가 없는데, 기업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됐으니 청년들의 신규채용은 요원하기만 한 것 아닌가라고 당장 반발이 나온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남북문제·한일관계 물꼬 트일 징조
분단 60년을 맞은 남북문제는 박 대통령이 아니면 돌파구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도 대화하자는 액션을 보내왔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통일대박은 이미 학술적으로도 증명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절실한 대목이다.
한·일 국교정상화도 시급한 과제다. 위안부 문제라는 걸림돌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6월 22일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식에서 각각 상대국의 기념식장을 방문해 똑같은 축사를 했다. 아베총리는 “도쿄·서울에서 수교 50주년 축하행사를 개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 가장 중요한 이웃이다. 차세대를 위해서라도 관계 발전에 최선을 다하자”고 축사했고, 박 대통령은 “과거사 무거운 짐 화해의 마음으로 내려놓자. 한일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미래로 가는 전환점으로 만드는 역사적 기회로 삼자. 올해를 새 한일관계의 원년으로 하자”고 축사했다. 이런 자세라면 이제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에 큰 기둥이 선 셈이다.

선진국다운 국민의식 절실
우리는 지금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로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려 있다. 이것은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단결해 극복해 내야 할 과제다. 이런 절체 절명의 위기에 누굴 막말로 비방하거나 선동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지금 세계의 눈은 이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빨리 국가 위기를 극복해 내는가 하고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폐허에서 경제를 선진국 대열로 끌어 올린 저력과 IMF 외환위기도 가장 빨리 극복한 저력의 국민이다. 메르스 역시 하루 속히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세계의 관광객을 다시 끌어 모으고, 침체된 수출과 내수시장도 다시 불을 지펴 세계인에게 또 한번 저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런 시기에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을 막말로 비방하는 저속한 일은 자제했으면 한다. 오죽했으면 북한도 한국의 대통령 비방 문화를 가십(gossip) 방송했겠는가.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상위권의 선진국이다. 국민의식도 그에 걸맞게 성숙해야 한다.

황인환 본지 편집위원장  weis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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