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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中風)과 뇌졸중(腦卒中)
박상동 동서한방병원 원장 /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 | 승인 2015.07.01 18:42|(184호)
   
▲ 박상동 동서한방병원 원장 겸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 박사
중풍은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뇌혈관에 형태학적 변화가 생겨 발병하는 모든 뇌혈관질환을 총칭하는 용어로서, 뇌졸중 또는 뇌중풍과 같은 개념의 병명이다. 그런데 우리는 전통적으로 다른 말보다는 중풍이라는 말에 더 익숙하다. 중풍은 뇌졸중이라는 질환을 포함하지만 좀 더 광범위한 질병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중풍을 그리스어로 표현한 옛 명칭이 아포플렉시(apoplexy)다. 그리고 중풍의 또 다른 옛 명칭은 뇌혈관상해를 뜻하는 세리브로바스큐라 액시덴트(cerebrovascular accident)이고 이 명칭은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중풍에서의 ‘중(中)’은 맞을 ‘중’이라는 뜻으로서 타격을 받게 되는 때의 명중(命中)에서의 ‘중’과 같은 뜻이고 ‘풍’은 바람을 일컬어 부르는말이다.
 
한의학에서 중풍의 의미
한의학에서의 중풍은 질병의 발생과 진행과정의 전모를 자연계에 비유해 설명하면서 붙여진 병명일 뿐이고, 자연계에서 부는 바람에 의해 중풍이 발병한다는 뜻은 아니다.
한의학에서도 인체를 소우주로 간주해 신체 내부에 병적인 바람의 기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압과 온도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계의 바람처럼 사람의 몸에서도 음과 양의 기운이 있어 그 음양의 기운이나 기세의 변화에 따라 바람과 같은 기운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우리 몸에서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으면 미풍이 초목을 자연스럽게 성장시키는 것처럼 인체의 기력과 정력을 아무 탈 없이 정상적으로 유지시키게 된다. 그러나 인체 내에서 음양의 조화와 기운이 혼란을 일으키면 풍이 거세지고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을 발생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중풍이다.
중풍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과 시련을 안겨줄 뿐 아니라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강요시킨다.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약 4천 5백만 명이 중풍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10만 명에 74명의 비율로 사망하고 있어 질병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단일 질병으로서는 제일 높은 비율의 질병이다.
중풍은 뇌혈관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 막히거나 파열되어 신체 중에서 제일 예민하고 중요한 뇌에 정상적으로 혈액공급이 이루지어지지 않아 뇌 세포의 괴사(壞死, 조직이 국부적으로 죽는 것) 또는 손상을 입게 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중풍은 뇌혈관질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발병하는 증상은 대단히 갑작스럽고 격렬한 것이 특징이다.
중풍은 갑자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며, 졸도, 혼수, 반신불수, 언어장애, 대소변 장애 등 신경계통의 증세를 일으킨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은 뇌졸중뿐만 아니라 안면신경마비, 손발 떨림, 간질, 몸의 동작 등의 각종 신경계통의 장애를 포함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중풍과 좁은 의미의 중풍
그래서 요즈음 한방에서는 중풍을 넓은 의미의 중풍과 좁은 의미의 중풍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넓은 의미의 중풍은 예전부터 한방에서 사용하는 특유의 개념으로서 뇌졸중을 포함한 각종 신경계통의 질환을 포함하고 있으며, 좁은 의미의 중풍이란 뇌졸중이나 뇌중풍과 같은 의미로 현대에 이르러 사용하고 있는 개념이다.
넓은 의미의 중풍은 너무 광범위하므로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중풍을 뇌졸중 또는 뇌혈관질환에 관계되는 질환으로 설명하기로 한다.
뇌는 자체 에너지를 거의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심장으로부터 계속 일정한 양의 혈액을 공급받아야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정상적인 뇌 100그램은 1분 동안에 약 50ml의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지만, 혈류의 양이 10~20ml로 떨어지면 뇌세포의 기능이 정지된다.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온전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때 재빨리 혈액공급을 재개시키면 정지된 뇌세포의 기능은 회복된다.
그러나 뇌혈관이 막혀 혈류량이 l0ml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가 2〜3시간 지속하게 되면 뇌세포는 완전히 파괴되어 환자는 사망 또는 치명적 후유증을 얻게 된다.

박상동 동서한방병원 원장 /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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