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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파동, 건강기능식품 된서리 맞아국민건강기능식품산업 세계화 위해 불량제조업체 철퇴를…
황인환 본지 편집위원장 | 승인 2015.06.03 17:24|(183호)
네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2조 원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하루아침에 흔들리고 있다. 백수오 건강식품의 95%가 가짜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수오(何首烏)란, ‘무엇이(何) 머리(首)를 까마귀처럼 까맣게(烏) 하는가’에서 유래한 약초뿌리다. 하수오 뿌리는 본래 붉은 색이다. 비슷한 종류로 흰 것을 백(白)하수오라고 하는데, 줄여서 백수오라고 부른다. ‘백수(白首: 흰머리)를 검게 해 준다(烏)’라는 뜻이다. 이 백수오가 머리를 검게 해줄 정도로 정력에 좋은 강장식품이고, 여성 갱년기에 좋다고 광고해 백수오 제품이 불티나듯 팔렸다. 그런데 조사해 보았더니 백수오 성분은 없고 대신 가짜 백수오라는 이엽우피소만 섞어 만든 제품이었다. 백수오 관련 업체는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했고, 그 영향으로 다른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마저도 끝 간 데 없이 추락해 버렸다.

   
▲ 5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가짜 하수오 파동
현대인이 100세 시대가 된 요인은 영양(營養)과 의약(醫藥)의 발달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하나를 더 꼽으라면 아마 범람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하나 안 먹는 집이 없을 정도다. 요즈음 TV에서 몸에 좋은 식품들을 보면 과거 우리가 잡초라고 버렸던 것들이 모두 건강식품으로 변신해 어리둥절케 한다. 특별히 독초라고 전해져 내려온 것 이외는 다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먹는 세상이다. 과연 먹어도 될까? 의심하면서도 먹는 것이 많다.
약초의 원조는 5,000년 전 고대 삼황오제 시절의 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농사짓는 법과 약초로 약 짓는 법을 가르쳤다. 그는 자편(?鞭)이라는 막대로 약초를 건드려보아 진짜 약초와 독초를 가려내어 직접 맛보았다고 전한다. 그는 이렇게 약초를 직접 맛보다가 하루에 70번이나 독초에 중독되기도 했다고 전한다. 신농씨는 결국 독초에 중독되어 죽었다. 예전에 한약방에 가면 매약(賣藥)의 봉지에 이유도 알 수 없는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는 글자를 써 주었는데, 이것으로써 후세인들은 그의 공적을 기린 것이다. 요임금, 신농씨, 치우천황이 모두 우리의 조상, 즉 배달민족이라고 밝혀져 우리 민족의 긍지를 높여주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허준 역시 그의 유업을 잇고 있다. <동의보감>은 약이 되는 식품인 한약재의 기준이 되는 책이다. 그러나 요즈음 그 <동의보감>에도 나오지 않는 식물들이 약초라는 이름으로 범람하고 있다. 이것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가이드라인이 없다. 그것을 가려주는 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다. 식물이 약초인지 독초인지를 구별하려면 직접 먹어보고 몸에 무슨 효과가 있는지 그 결과를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해야 한다. 종류에 따라 수년을 지켜봐야할 것도 있다. 그런데도 요즈음 <동의보감>에도 없는 낯선 약초들이 그런 임상 기간 없이 몸에 좋다고 매스컴에 올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식약처의 철저한 검증도 없이 말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 식품과 달리 잘못 먹으면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최근 가짜 백수오 파동이 이런 경각심을 불러오고 있다. 백수오 건강식품업체 내츄럴엔도텍은 처음 식약처 검사를 받을 때엔 진짜 백수오를 사용해 합격판정을 받았다. 그러다가 너무 잘 팔리니까 가짜 백수오 원료인 이엽우피소를 섞어 팔았다. 식약처는 처음만 검사하고 이후로는 믿고 검품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엽우피소가 인기 있게 팔리자 다른 건강식품업체들도 너도나도 백수오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백수오 원료를 모두들 내츄럴엔도텍에서 공급받았다. 그런데 그 원료가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였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장기윤 차장이 5월 26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식약처 본부 브리핑실에서 백수오 원료 사용제품에 대한 수거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하수오(何首烏)란 ‘무엇이(何) 머리(首)를 까마귀처럼 까맣게(烏) 하는가’에서 유래한 약초뿌리다. 하수오는 본래 붉은 색인데, 어떤 종류는 희(白)다. 그 흰 것을 백(白)하수오라고 한다. 효능은 적하수오나 백하수오(백수오)나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수오가 많이 난다.
하수오는 여러해살이풀 마디풀과(여뀌과)의 식물이다. 이것은 암수의 구별이 있어 낮에는 덩굴이 곧게 뻗어 있다가 밤이 되면 암수 두 줄기가 마치 포옹하듯 서로 꼬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야행등(藤)이라고도 부른다.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인삼, 구기자와 함께 3대 강장약초로 사용되어 왔다.
하수오의 효능에 대한 우화가 있다. 늦게까지 자식도 없이 쇠약한 한 노인이 하루는 산에 올라가 피곤한 몸으로 누워 있는데, 바로 눈앞에서 등나무 같이 생긴 나무에서 서로 다른 두 줄기가 나와 서로 몸을 휘감으며 수작을 하지 않는가. 노인은 이상해서 그 뿌리를 캐어 말려서 술을 담아 매일 마셔보았다. 그런데 7일이 지나자 그동안 잊고 지내던 여자 생각이 들고, 100일이 지나자 몸의 잔병이 다 나으며 머리가 검어지고, 1년이 지나니 정력이 샘솟아 아이를 낳고 130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하수오(이것은 아마 백하수오를 지칭한 것 같음)는 강원도와 황해도에서 나고, 나력(임파선 결핵)과 중기, 치질에 효과가 있고, 나이 들어 피로하고 야위어지는 병, 중풍환자, 부인의 산후병, 냉대하증을 치료한다. 기운과 피를 도와주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며, 골수를 메우고, 모발을 검게 하며, 수명을 연장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과학적으로 레시딘 성분과 부신피질호르몬 형태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또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주고, 억울형 신경쇠약을 안정시키며, 조루증과 대하증을 치료해 준다. 특히 백발의 머리를 검게 해 준다고 하는데, 이것은 하수오가 인체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정력을 충족시켜 준다는 방증이다.
하수오를 약으로 쓸 때에는 쌀뜨물에 하룻밤 재워두었다가 다음날 꺼내어 껍질을 긁어 버리고, 검은 콩즙에 담가두었다가 말려 가루 내어 먹는다. 술에 담궈 복용해도 좋다.
 
   
 
토종 백수오와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요즈음 백수오는 하수오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그것은 백하수오란 이름 대신 백수(白首)+오(烏), 즉 ‘흰머리를 검게’라는 이름이 더 일목요연하여 상표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조인 하수오는 백수오와 구분하기 위해 적하수오라고 개명해서 표기할 정도다. 그러나 하수오(적하수오)와 백수오는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혀 다른 식물이고 원료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하수오 대신 백수오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것은 전국에 걸쳐 하수오보다 백수오가 많이 자라서 구하기 쉽기 때문이고, 조선 시대 한의학자인 이제마도 인삼 대신 백수오를 자주 처방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백수오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얻자 그 붐을 타고 농촌에 재배농가도 많아졌다. 보통 약용으로 쓰려면 2~3년은 재배해야 한다. 그런데 백수오와 너무 닮은 이엽우피소란 식물이 있다. 전문가들도 언뜻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잎부터 뿌리의 모양까지 비슷하지만 이것은 약초가 아니다. 이번 가짜 백수오 사건은 이엽우피소가 버젓이 백수오로 둔갑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엽우피소는 소위 ‘가짜 백수오’로 식약처의 검증에서 그 효능이나, 부작용도 알 수 없는 수입산으로 재배기간도 1년밖에 걸리지 않으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식물이다.
 
욕심이 자초한 예견된 파멸, 가짜 백수오
지난 4월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백수오궁’을 제조하는 내츄럴엔도텍(대표 김재수)의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금지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다량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내츄럴앤도텍이 원료를 공급하는 13개 업체 제품에서도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공인유전자검사법 등 두 가지의 검사를 통해 가짜 백수오라고 밝혀낸 것이다. 그러자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물론 유통업체, 원료를 제공받던 제약회사, 재배농가, 코스닥 증권시장에까지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자 내츄럴엔도텍은 자기들은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방식이 식약처와 달라서 그렇다고 즉각 발뺌했지만, 놀란 식약처가 즉시 정밀 조사한 결과 역시 이엽우피소로 판명나자 내츄럴앤도텍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짜 백수오 전량과 백화점 등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을 전량 폐기처분하고, 구매했던 고객들에게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사건을 무마하려 동분서주했지만 이미 늦었다. 이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내츄럴앤도텍에서 원료를 구입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공신력 있는 제약회사인 동아제약, 한미약품, 천호식품, 한국야구르트 등에게도 불통이 튀었다. 그보다 더 큰 것은 이미 시장에서의 백수오 관련 제품 판매가 이미 끝난 상태로 현재는 반품과 환불 요청만 빗발칠 뿐 거래가 전무한 상태다.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식약처도 전수조사에 착수해, 5월 26일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체의 95%가 모두 가짜로 판명되었다.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고,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독성 검사까지 진행하여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4월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관계자가 백수오 유전자 추출 전처리과정 작업을 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로 1조 4천억 원 날아가
바이오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궁’ 하나로 코스닥 시가총액이 1조 7,000억 원으로 올라 시총 순위 8위에 랭크될 정도로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내친 김에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넘보고 있다고 광고해, 4대 연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이 265억 5,700만 원의 주식을 매수할 정도였으며, 미국의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와 특별관계사 9곳도 58만 5,906주를 278억여 원에 매입할 정도로 바이오업계의 황제주로 떠올랐었다. 그런데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발표되자 하루아침에 주가가 바닥으로 폭락했고, 급기야는 상장 폐지의 위기에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4대 연기금은 물론 천하의 모건스텐리도 20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그러면 이렇게 잘 나가던 내츄럴앤도텍이 왜 가짜 원료를 사용하려고 했을까? 정품 원료만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회사가 승승장구할 텐데 무슨 욕심 때문에 가짜 원료를 썼을까? 원료가 부족해서? 아니면 고의로? 물론 검찰 조사에서 다 밝혀지겠지만 만약 돈을 목적으로 고의로 위법한 것이라면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악질적 불량식품 범죄임이 틀림없다. 이처럼 잘 나가는 건강식품 회사가 가짜 원료를 사용해 왔다니 국민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불신은 또 한 차례 팽배해질 수밖에 없다.
이 사건으로 떠올려지는 것은 지금부터 10여 년 전인 2004년 만두소 파동이다. 당시 여러 회사가 만두의 ‘만두소’를 음식쓰레기 같은 불량재료로 채워 시판한 것이 들통 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다. 국민은 극도로 분노했고, 불량식품제조업자들을 극형으로 다스리자는 여론까지 대두되었다. 그러나 불량식품이 발견되었다 해도 처벌이 영업정지 20일이 고작이었다. 불량 만두와 불량 백수오…, 이 두 사건은 불량재료를 썼다는 점, 소비자 및 투자자의 피해가 크다는 점, 사회문제로 번진 점 등 서로 너무 닮아 있다.
공교롭게도 내츄럴앤도텍의 김재수 사장은 당시 만두사건과도 인연이 있다. 내츄럴앤도텍은 김 사장이 2001년 인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던 코인텍에서 분사해 설립했다.
2005년 8월 코스닥 상장회사 씨엔텔이 내츄럴앤도텍을 인수했고 2005월 12월 만두 회사 취영루의 박성수 사장이 씨엔텔을 인수했다. 씨엔텔은 홈쇼핑 미디어 회사다. 그리고 2010년 내츄럴앤도텍은 식약처로부터 에스트로지 제품 승인을 받고 2012년 건강기능식품을 홈쇼핑에 론칭한다. 내츄럴앤도텍은 2013년 코스닥에 상장 후 승승장구한다. 2005년 이후 박 사장과 내츄럴앤도텍 경영권 관련 사안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불량식품, 막을 수 없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시회의 4대악(四大惡)으로 불량식품,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국민의 먹을거리를 확실하게 지켜주겠다는 공약은 국민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았다. 요즈음에는 이슬람에 할랄식품을 수출할 길이 열린 마당에 한국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더욱 커졌다. 한국은 OECD의 선진국이기도 하다. 이런 마당에 불량식품 문제가 터지면 그건 바로 국제문제로 비약될 수밖에 없다. 국가의 망신이고 국민의 자존심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시킨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도 40여 년 전 보건 3대악으로 부정·불량식품, 부정약품·부정 의료업자를 지정하고 초창기 대한민국의 보건범죄 근절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었다.
한국인들의 건강기능식품 의존도는 매우 높다. 워낙 보약을 좋아하는 민족이어서인지도 모르지만, 몸에 좋다면 종류를 가리지 않는 습관이 있다. 고래로 내려온 이런 식습관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차라리 그럴 바에야 국민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정부가 불량식품의 기준을 세밀하게 정해 관리해 주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수 있다. 요즈음 홈쇼핑 방송을 보면 세상에 없는 선약(仙藥)인 것처럼 각종 건강기능식품들이 범람하고 있다. 일반 먹을거리 방송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먹을거리들이 큰 여과 없이 흘러 내보내져 불량식품에 대한 경각심도 많이 해이해진 것 같다. 이런 것도 사전 검증을 통하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식탁의 안전이 곧 가정의 안전이고, 곧 국가의 안전이라는 목표로 불량식품 근절에 앞장서야 하고 불량식품 제조업자에 대한 처벌도 일벌백계의 정신으로 엄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바르게 알고 먹자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증 받은 제품을 말한다. 여기서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으로 기억력을 개선한다거나, 혈행 개선, 간 건강, 면역기능, 눈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말한다.
반면 건강보조식품은 전통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널리 섭취되어온 식품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정성과 기능성을 인증받지 않은 제품으로, 보통 건강보조식품, 건강식품 등으로 홍보나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녹용, 동충하초, 블루베리, 쌍화차 등이 이에 속한다.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려면 다음의 계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1. 정부가 인정하는 제품인가
아직도 다수의 소비자가 건강보조식품이나 일반 건강식품 등으로 분류되는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로부터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식품을 말한다.
 
2.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했는가
식약처의 인정을 받아 국내에 유통·판매되는 모든 건강기능식품에는 제품 앞면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인정마크를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인정과정을 거친 뒤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증거이므로,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3. 섭취할 사람의 건강상태는 확인했는가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할 때에는 섭취할 사람의 건강상태를 반영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에 표시된 기능성 성분을 섭취함으로써 평소 부족하다고 생각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본 다음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4. 표시·광고 사전심의필 마크가 있는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제품 기능정보 표시뿐만 아니라 TV, 홈쇼핑, 라디오, 신문, 인터넷 등에 광고할 때에도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로부터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받도록 돼 있다.
 
5. 인터넷 구입 시 한글표시사항은 확인했는가
정식으로 수입 또는 제조된 제품에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제품별 기능성, 수입(제조)업체명, 원재료명, 유통기한 등 한글표시사항을 반드시 부착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한글표시사항이 없는 제품은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친 제품이 아니며, 특히 해외직구(직접 구매)나 구매대행을 이용할 경우 식약처가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등 기능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6. 반품 교환에 대한 정보는 확인했는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
한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금껏 홍삼 위주로 편성된 시장이었다. 거기다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의 안전만 고려하여 규제를 강화해 왔었다. 그러므로 이 산업의 성장과 세계화에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건강기능식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2조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할 경우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대기업들도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건기식 제조업계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에만 있는 여러 가지 규제들을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건기식 R&D에 더 많은 정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건기식 연구투자액은 국내총생산(GDP)의 0,004%에 불과하므로 경제규모가 비슷한 캐나다 등의 0.02%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인력 강화, 인프라 구축, 기능성 연구 등 분야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특히 기능성 측면에서는 주요 육성 품목을 10개 정도 선정해 집중 지원함으로써 홍삼 위주의 시장에서 탈피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요구는 시종일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건기식 산업은 새로운 효자 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그러려면 먼저 업계 스스로 불량제품, 가짜 제품 등을 근절하고 건전한 상도의(商道義)를 정립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불량제품은 비단 업계의 명예 실추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위상마저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건기식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풀고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전폭 지원하되 불량식품이나 부정 또는 소비자를 속이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철퇴를 내려야 할 것이다. 건기식 상품도 수시로 검사하여 부정이 틈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도 철저하게 단속한답시고 과실이 없는 건전한 건기식 업체를 잘못 고발해 문을 닫게 한 예가 여러 번 있었다.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적발하되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백수오 파동으로 가라앉은 건기식 시장을 다시 되살리는 데 관민이 협동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가짜 백수오 사건의 처리를 지켜보는 국민의 눈은 따갑다.

황인환 본지 편집위원장  weis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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