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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매끄러운 승계부전자전인가, 삼성총수의 후계자 구도 진단
황인환 본지 편집위원장 | 승인 2015.06.03 17:16|(183호)
이재용(李在鎔, 47)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었다. 이 두 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선조부 이병철 선대 회장 등이 맡아왔던 직책으로, 그룹에서 매우 상징적인 자리다. 이때문에 이번 인사가 이재용 부회장에로의 그룹승계를 공식화시키고 가속화시키는 첫 조치가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 지난 2014년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7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입사 이후 최초로 그룹 공익재단 이사장 맡아
5월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을 발표했다. “이재용 신임 이사장이 재단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 설립했으며 삼성미술관 리움·플라토(前 로댕갤러리)·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 문화를 국외에 알리는 문화예술 분야 지원 사업에도 앞장서오고 있다. 장학사업도 주로 담당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돼 1991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사업과 삼성서울병원 운영을 맡고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노블카운티, 삼성어린이집, 삼성행복대상 사업 등을 주관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유동자산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에는 삼성생명 지분 2.2%를 매각해 5,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에는 그밖에도 삼성복지재단(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호암재단(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건희 회장 임기는 5월 30일까지이고, 삼성문화재단의 임기는 2016년 8월 27일이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작년 5월 10일 병석에 누운 뒤 지금까지 언어와 활동이 매우 어려운 상태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재단… 삼성지배구조에 큰 영향력
이 부회장이 맡게 된 두 재단은 삼성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중요하다. 이들 두 재단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지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 4.7%, 삼성화재 3.1%, 제일모직 0.8%, 삼성 SDI 0.6%, 삼성증권 0.3%, 삼성물산 0.1% 등이고,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 2.2%, 오픈타이드 0.3% 등이다. 이들 지분과 이 부회장의 지분을 합하면 삼성전자 0.6%, 삼성생명 6.92%, 제일모직 24.03%로 지분이 높아진다.
특히 삼성문화재단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지배 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신임 이사장에 취임함으로써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승계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단이 우회 상속의 편법 통로로 쓰일 가능성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상속 관련 세금은 법이 정하는 대로 투명하게 납부할 계획이고, 절세를 위해 이건희 회장 개인 주식을 추가 출연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상속세는 약 6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모두 현금으로 투명하게 납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 5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입사 후 24년 동안 경영 공부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부친의 직책을 승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에 입사한 것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사원이었다.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입사하여 차근차근 승진 코스를 밟은 것이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사원
1996년 삼성전자 기획팀 부장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4년 S-LCD 등기이사
2007년 삼성전자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 전무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12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사장
2013년 삼성전자 부회장
2015년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 6월 23일 생
1987년 경복고등학교 졸업
1991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1995년 게이오기주쿠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이 부회장은 지난 1년 동안 부친의 자리를 대신하여 삼성을 이끌면서 글로벌과 실용주의, 젊음과 소통 등을 그룹 DNA에 이식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한화에 방산·화학산업을 매각하며 사업구조 개편을 이끌었고, 아울러 첨단기술이 있는 국외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삼성의 사업 프트폴리오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고 있어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승계에 대한 외국 언론의 평가
지난 5월 15일 공익재단 승계가 이루어지자 세계 언론은 일제히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에 그룹 전체를 승계 받는 것이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측 기사도 남발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1년 전 부친 이건희 회장의 심근경색 소식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올리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회장이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제일 먼저 보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폐렴증세를 보였다. 이 회장이 아플 때마다 삼성전자가 이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자 추정 상속인인 이재용에게로 경영권 승계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름버그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소식을 전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확정적”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도 “삼성그룹이 이재용으로 권력이양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그 뒤 이재용 부회장은 부친이 와병으로 공석이 된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일반의 염려와는 달리 그동안 무리 없이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도 이건희 회장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 46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40위,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 35위였다.
이 부회장이 순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도 처음이다. 이것만 보아도 이 부회장이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온실 속의 화초라는 시선을 완전히 떨쳐낸 것이며, 이 부회장만의 새로운 경영스타일을 심는 데 일정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도 판단된다.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5월 24일자도 삼성이 이재용의 삼성으로 ‘부드러운 승계(soft succession)’ 과정에 들어섰다고 신문에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것은 그의 이미지를 더 부드럽고 사색적인(reflective) 리더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수개월 내에 삼성전자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에측기사를 냈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그를 만나보면 낮은 자세(low key)에 놀라지만 때로는 열정적이고 유쾌한 면모도 발휘된다”면서 “특히 바이오의약 신사업 쪽에선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2002년 1,000만 대 넘게 팔린 삼성 최초의 히트작 ‘SGH-T100’이 ‘이건희 폰’으로 불렸던 것과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6’가 ‘이재용 폰’으로 불린 것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 균형을 잡아야할 과제로 경쟁과 협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삼성의 한국적 뿌리와 글로벌한 미래를 들고 “삼성이란 조직은 헌신과 로열티(충성심)가 강점이지만 다양한 배경의 삼성맨을 끌어가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삼성을 단순한 기업집단에서 투자친화적 그룹으로 바꾸고자 제대로 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라며 “빠른 행보가 주주들에게 삼성의 리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각적인 사업 제휴를 권장한다고 분석했다.
 
   
 
이재용식 뉴 스타일 경영을 찾아라
이재용 부회장은 이제 글로벌 초일류기업인 삼성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떠맡게 되었다. 언론들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삼성의 미래 전략에 대해 나름대로 관측하며 많은 제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부친 이건희 회장은 경영화두를 던지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에 못지않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산업과 더불어 승부수를 던진 건 ‘금융 부문의 글로벌화’다.
이 부회장은 최근 그룹 대표 자격으로 중국 최대 국영그룹인 시틱(CITIC)그룹의 창전밍(常 振明) 회장을 만나 금융산업 협력을 제안한 데 이어 삼성 금융계열사에도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접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탈리아 최대 투자회사인 엑소르 사외이사직을 맡아 금융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가별 1위 금융회사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며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스트리트저널은 이재용 부사장이 아버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사업을 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 부회장이 사업을 보는 시각이 아버지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은 그룹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수익성 높은 사업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건희 회장이 자체 연구개발(R&D) 중심으로 회사를 키운 것과는 달리 M&A나 사업제휴를 권장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판매부진 등으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의 변화는 이 부회장의 손에 달렸다고 평가하고 사내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애플의 팀 쿡 같은 최고경영자들과는 달리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규 사장 등 고위급 임원 수 명과 함께 일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바로잡기 위해 파생모델을 줄여 생산비를 절감하는 등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6와 경쟁하기 위해서 갤럭시6의 디자인도 바꾸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자체 AP인 엑시노스로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월드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사업의 일부를 신흥시장으로 옮기는 것도 새로운 변화로 꼽았다. 스마트폰의 생산 중심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처 공장에서도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5월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메이킹 인 코리아에 불 지피기도
지금 삼성그룹에서는 JY(이재용)식 글로벌 경영 색깔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름 아닌 전자 부문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2~3개월에 한 번씩 미국 실리콘밸리와 해외법인에 1주일간 머무르며 현장을 챙기는 방안이 곧 실행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도는 삼성전자의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현실에서 회사를 이끄는 CEO들의 체질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해외 사업장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처리하고 관련 업계 CEO들과 만나 시장동향도 파악하면서 해외사업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전 세계에서 올라오는 제품별 생산 출하 판매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현지 해외법인에 전화로 문의하기도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매출 총액은 206조 2,060억 원인데, 이 중 92.6%인 190조 8,813억 원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삼성전기는 총매출 7조 1,437억 원 중 92.3%인 6조 5,913억 원이, 삼성 SDI 71.7%, 삼성물산 66.5% 등 13개 계열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평균 86.4%였다. 삼성전자의 국내외 임직원 28만 6,284명(2013년 기준) 중에서 66.5%가 외국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7일 이재용의 삼성전자는 평택에 총부지 289만㎡로 축구장 400개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향후 40년을 이끌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이다. 투자되는 금액만도 15조 6,000억 원이며 내년 12월 완공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기공식에서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은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로 투자하는 기업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기업이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신산업 진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이런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국내에 유치한 것만으로도 정부와 지자체와 기업의 승리다. 세계는 지금 각국이 나서서 자국에 기업의 생산기지를 유치하려고 아우성이다. 법인세를 내리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리쇼어링(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들을 규제를 대폭 철폐하여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설정해 ‘메이킹 인 아메리카’ 기조를 확산시켜 150여 개 미국 기업을 불러들였다. 한국 GM 철수설도 이런 맥락의 정책의 일환이다. 인도도 모디 총리 취임 후 ‘메이크 인 인디아’ 슬로건을 앞세워 투자 규제를 과감히 없애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평택에 유치했다는 것은 ‘메이킹 인 코리아’의 기조에 불씨를 붙이는 쾌거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삼성전자의 합작이라 할 수 있다. 평택 공장은 생산 유발 효과 41조 원, 고용 15만 명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결심에서 비롯되었으리라고 누구나 판단한다.
삼성은 지난 5월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했다. 합병 후의 회사 이름도 삼성물산으로 정했다. 이것은 재계에서도 주목하는 의미 있는 변화이다. 제일모직은 선대 이병철 회장이 창업했던 삼성그룹의 모태였다.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그러므로 이것도 그룹 승계 작업의 일환이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작년 기준 34조 원으로 초대형 건설·상사·패션·리조크·식음료 등 종합 서비스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양사는 합병과 동시에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2020년 매출 6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토털 프리미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의 세대교체
제계는 바야흐로 40~50대의 젊은 3세 경영인 체제로 재편되어가고 있다. 따져보면 결코 이르다고는 볼 수 없는 나이다. 40~50대는 용기도 있고, 건강도 있는 사업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이른 나이에 외국에서 유학해 많은 지식을 쌓았고 견문도 많으며 세계의 흐름에 익숙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 만나도 주눅 들지 않는 한국형 세계인들이다. 그리고 국내에 돌아와서 사주인 부친으로부터 나름대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들의 글로벌한 사업 감각은 선대 회장들이 국내에서 이룩한(domestic) 안목에 앞서 갔으면 갔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일부 부정적인 학자들은 3세 경영인들이 고생과 투쟁 정신의 결핍을 들어 경영 능력을 폄하하지만 그것이 기우일 수 있다. 그것은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물론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 아모레 퍼시픽의 서경배 회장 등 젊은 CEO들이 이루고 있는 현재의 성과를 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그들의 젊은 어깨에 미래를 맡겨야 한다.

황인환 본지 편집위원장  weis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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