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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성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남북통일 대박의 견해통일은 거래가 아닌 투자… 통일을 위한 교육이 우선
장우호 기자 | 승인 2015.06.03 14:33|(183호)
65주년 6·25 전쟁을 맞이할 날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전후(戰後)세대가 분단의 아픔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비극적인 사실을 알고 언론에 노출되는 이산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6월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달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통일 적기라고 말하는 지금, ‘대한민국 기독교의 사명은 곧 평화통일’이라고 밝힌 유석성 서울신학대학교 총장을 만나 통일이 필요한 이유와 통일의 해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6·25 65주년을 맞아 유 총장과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 유석성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유석성 총장의 통일대박론
지난 2014년 1월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의 근거로, 북한의 지하자원, 남한의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 아시아와 유럽 철도 건설로 인한 경제 발전, 북한 핵무기 포기와 군대에 쓰이는 일부 비용을 경제 발전에 활용 등 크게 네 가지를 들었다. 박 대통령의 표현대로 통일은 우리 민족이 대박으로 가는 길이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강대국이 되고 선진국이 되겠지만, 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나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3류 분단국가에 불과할 뿐이다.
많은 사람이 막대한 통일 비용을 염려하지만, 통일이 되면 남북한에는 경제적으로 큰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투자은행과 증권회사를 겸하며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 기업인 골드만삭스에서는 “한국이 통일되면 1인당 국민 소득이 2050년에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또한 통일을 이룬 뒤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자금이기도 하다.
평화통일이 성공하려면 북한과 경쟁해서 도박처럼 한번에 따내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씩 과정을 밟아가야 한다. 따라서 통일을 하려면 통일을 위한 정책을 펴고 북한과 교류 협력을 하는 등 남북 간의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할 것이다. 유 총장은 “금강산 관광 등 문호를 개방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지금 북한보다 형편이 나은 우리가 북한을 도와 상호 협력을 통한 윈-윈(win-win)이 될 수 있도록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첫 번째로 5·24 조치를 푸는 등 우리가 먼저 아량을 베풀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의 교류에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우리가 과감하게 북한과의 화해에 앞장선다면 상호 신뢰 속에서 통일의 싹이 피어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5·24 조치라 함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불허,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 중단, 민간 방북 불허, 대북 신규투자 금지, 대북 지원사업 보류 등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를 말한다.
 
   
▲ 5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5·24조치 해제를 위한 통일 GOOD 콘서트 ‘날아라 통일굿’에서 한반도기가 펄럭이고 있다.
평화통일의 선봉대 양성
대한민국 기독교는 130년 역사 동안 개화기 문명운동,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운동, 해방 이후 민주화 운동에 기여해 왔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는 기독교 민족운동의 선봉대로,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교육 목표를 ‘평화통일을 위한 피스메이커 만드는 교육’을 통해 통일의 인재를 길러 내는 것으로 정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평화와 통일’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하는 등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피스메이커(peacemakers)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총장은 성경의 마태복음 5장 9절에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가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 민족에게 피스메이커가 되는 가장 시급한 일은 통일로 보고, 통일 중에서도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시대정신과 역사의식, 사회의식, 민족의식을 가진 피스메이커 양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지난 2011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개교 100년 새 사람 새 역사’를 실현하기 위해서 예절교육인 ‘안·감·미(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미안합니다)운동’, 신앙의 생활화운동, 지성, 인성, 덕성이 조화된 교육을 통해 혼과 얼과 가치와 신앙을 가진 학생을 키우는 데 혼신을 바치고 있다.
학생들은 전후세대로 민족 분단의 아픔을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 민족이 무려 천 년 이상을 하나의 국가로 지내왔다는 의미로 볼 때 통일의 당위성, 미래의 강대국인 한민족을 위한 필요성, 하루 빨리 이루어야 하는 긴급성을 가르치고 있는 유석성 총장은
“우리는 천 년이 넘는 통일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그 역사가 74년으로 짧은 독일과 비교했을 때 남북은 통일이 꼭 되어야 한다”며 “남북은 분단으로 인해 민족역량을 낭비하는 대결을 피하고 민족번영을 위해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통일도 이론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수업 외에도 헌금을 통해 백내장을 앓고 있는 탈북자를 위한 수술 기금 마련 등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또 평화통일연구원을 설립해 학술을 뛰어넘어 사회평화운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육을 계획 중이다. 유 총장은 “학생들이 통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올해 겨울방학을 이용해 독일 통일의 근원지인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베를린 등을 탐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을 통해 통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은 효과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 된다. 유 총장은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전쟁할 때는 적’이지만, 동시에 ‘통일을 함께 이루어야 할 파트너’라는 양면성이 있다”며 “미래를 위해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먼저 베푸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학생은 물론이고 전 국민을 상대로 통일 교육을 실시해서 통일의 일꾼을 키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5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비롯한 수석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
통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
서울신학대학교는 4월 3일 ‘2015 춘계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유석성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마르틴 라이너 예나대학교 화해연구소 소장,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 사나다 요시야키 일본 주오대학 명예교수, 장연량 중국 길림대학교 중국철학과 교수 등이 강연하고 통일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동아시아 중에서도 극동아시아인 한·중·일의 평화문제를 다뤘다.
현재 동아시아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은 일본의 신군국주의적 경향과 과거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는 역사인식의 문제, 중국의 신중화주의와 팽창주의, 동북공정을 통한 과거역사 왜곡, 북한의 핵문제 등이다. 유 총장은 “핵무기는 첫 번째 쏜 자가 두 번째 죽는 공멸의 무기”라며 “한반도에 핵전쟁이 벌어지면 영원한 후진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 없이 동아시아의 평화 없고,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 세계평화 없다”며 “남북통일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분단된 국가는 4개국이다. 1945년 5월 8일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1945년 8월 15일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1949년 10월 1일 중국이 중공과 대만으로, 1954년 7월 21일 베트남이 월맹과 월남으로 분단됐다. 그리고 50년의 시간을 두고 분리 독립되어 분단국가가 아니라 분열국가로 분류되는 예멘이 있다. 분단국가들은 차례로 통일을 실현했다. 1975년 4월 30일 베트남은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을 했고, 1990년 5월 22일 예멘이 합의에 의한 평화통일을 이룩하였으나, 그 후 남예멘이 통일체제에서 이탈을 시도해 남북이 무력충돌을 일으켜 1994년 7월 9일 북예멘에 의하여 무력 재통일됐다. 1990년 10월 3일 독일까지 통일되면서 분단된 국가는 중국과 대만, 한반도 남한과 북한이 남게 됐다.
하지만 오늘날 국제사회는 중국과 대만을 분단국 문제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1971년 대만이 UN에서 추방된 후 세계의 여러 국가들은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대만을 중국 내 영토의 일부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전 세계에 분단국가는 실제로 우리 한반도밖에 없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이 이해관계에 의해 강제적으로 38도선으로 갈라 한반도의 남북을 분단시켰다. 한반도 분단의 원인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배했다는 사실이다. 유 총장은 “독일이 전범국가로 분단된 것처럼 한반도가 아닌 일본이 분단됐어야 마땅한데도 패망한 일본은 6·25 전쟁 때문에 경제적으로 일어서게 되었고 또 다른 분단국인 베트남 전쟁으로 경제 대국이 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자신의 이해관계를 따지며 생긴 억울한 분단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 5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정문 앞에서 평통사 관계자들이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맞이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북 정책은 미래지향적 결단을 해야…
유석성 총장은 “이명박 정권 내내 대북정책이 진전은커녕 도리어 후퇴했는데, 지금 적기가 온 만큼 과감하게 남과 북의 문호를 개방하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가고 통일로 한 발 한 발 접근해 나가야 한다”며 “북한의 붕괴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통일정책이라 할 수 없고, 명분에 치우치지 않은 채 경제력이 월등한 우리가 북한을 과감하게 돕는 등 남북한이 함께 협력하는 통일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 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통일은 한반도가 미래에 세계강대국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 불안해 하지 말고 과감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하였다.
통일은 통일의 시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손해처럼 보일 수 있지만, 통일의 시점에서 보면 그동안 쏟아 부은 국방비 등은 민족적 낭비가 된다. 군사대결로는 더 이상 이 나라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베풂으로써 북한의 마음을 사는 한편 주변4강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게도 한반도의 통일이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리고 설득해 도움을 받아내야만 평화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말했는데, 박 대통령의 통일철학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유 총장은 “통일은 우리와 미래 후손들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조건을 따지지 말고 갈등과 긴장의 벽을 허물기 위해 먼저 베풀 필요가 있다”며 “탈북자들의 마음이 떠나지 않도록 그들부터 잘 돌봐야 하고, 민족의 통일에 앞서 마음의 통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총장은 “통일이라는 결과만 바랄 것이 아니라 통일을 해야겠다는 굳건한 평화통일 실천의지를 가지고 통일이 되기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유석성 총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말투로 통일에 대한 확고한 뜻을 내비치며 통일 전문가 못지않은 석학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석성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프로필
1990 독일 튀빙겐대학 졸업(Dr. theol)
2001~2002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2000~現 한국본회퍼학회 회장
2010~現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2013~現 제21대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2013~現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
2013 제33회 연세 경영자상 수상
2014 제14회 자랑스런한국인대상 수상
2015~現 제50대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2015 제6회 대한민국참교육대상 수상

 

장우호 기자  koreana37@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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