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경제일반
경제 체질 개선하여 고도성장 기회 잡아야유가 하락과 더불어 국내 투자 여건 좋아져야 우리 경제 살아난다
황인환 편집위원장 | 승인 2015.05.04 18:17|(181호)
   
▲ 저유가(低油價)로 세계 경제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 경제에 호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미국 싼타페 지역 소재의 반잠수식석유시추선(사진출처 : steven straiton)의 모습(왼쪽)과 쇼핑을 즐기며 명동거리를 걷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오른쪽).
유가 하락의 매커니즘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 혁명이 몰고 온 저유가 시대. 셰일 혁명으로 석유생산량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샌안토니오 남쪽에는 거대한 셰일 지층 ‘이글 포트’가 뻗어 있으며, 5년 전에는 없던 이런 기름밭들이 수십 군데나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셰일 혁명으로 생산업체의 원료인 천연가스를 싼값에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게 되자,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업체인 메타넥스, 다우 케미컬 등 세계적인 화학회사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런 셰일 혁명에 대항해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저유가 공세를 벌이자 미국 셰일업계는 인수 합병과 생산비용 절감 노력으로 맞서고 있다. 국내외 석유전문가들은 앞으로 3~5년 사이 배럴당 100달러 대의 석유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왜냐하면 국제유가가 치솟으면 즉시 미국이 셰일가스의 생산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러시아라고 입을 모은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바탕으로 크림반도를 점령하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푸틴은 2013년 미국 포브스에서 세계 최고의 권력자 1위로 올랐지만 저유가로 인해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상황이 일변했다. 저유가로 인해 소련이 다시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도 국제 에너지 환경의 급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저유가로 수출 단가가 내려가면서 정유산업의 수익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 그러나 미국 셰일의 지분 투자로 그나마 적자는 메웠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미국 셰일 혁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시점이다.
 
   
▲ 원유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러시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소재의 한 외환은행 앞의 16.40원(1루블)의 환율을 나타내는 환율표의 모습.
국제 유가 왜 떨어졌을까?
2014년도 하반기 들어 유가하락이 세계경제를 휩쓸었다. 배럴당 100달러를 선회하던 유가가 불과 몇 달 사이에 60달러로 곤두박질치더니 이제는 50달러를 유지하기도 힘겨워 하고 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번 유가하락은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과잉이 초래한 것으로서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중동 산유국들은 공급량 조절을 통해 비싼 원유가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다. 그런데 왜 갑자기 원유가를 난데 없이 낮추려 할까? 여기에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 이슬람국가(IS) 등 산유국 내부의 불화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은 IS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원유 증산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IS가 석유 생산기지를 장악해 거기서 생산된 원유를 팔아서 재정을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값을 떨어뜨리면 그만큼 IS가 경제적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제재의 다른 수단으로 저유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2. 러시아 견제
푸틴의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 수출을 통해 자원강국으로 도약했다. 그 동력으로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주변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는 미국은 어떻게 손 쓸 여력이 없다가 이번 유가 폭락으로 덕을 보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유가가 10달러 떨어지면 러시아 GDP는 1.5% 정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현재 정도의 유가 하락으로도 아마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3. 미국의 셰일 혁명
셰일가스의 등장은 중동 산유국들을 가장 크게 긴장시켰다. 셰일가스란, 지하의 셰일 퇴적층에 있는 원유를 고온으로 쪄내 뽑아 올려 낸 것인데, 유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이 전 세계에 매장되어 있다. 이전에는 채굴 비용이 비싸서 손을 대지 않던 것을 최근엔 채굴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다 보니 미국과 캐나다가 손을 잡고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시추 비용이 배럴당 40달러까지 낮춰졌다. 이런 노력이 지속되자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이 불안해졌다. 그래서 셰일가스 생산을 막아보자고 단합해 원유를 증산하기에 이른 것이다. 셰일가스 시추 비용보다 유가를 낮추면 원유 소비국들이 굳이 셰일 가스 시추에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 매장량이 절대 한계에 봉착한 마당에 셰일 혁명을 쉽게 막을 수는 없으리라고 추정된다. 이제 원유의 상승이 더는 없으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저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아무튼 저유가 시대가 왔다. 원유가가 이렇게 곤두박질 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떨어진다 해도 배럴당 90달러 선에 머물 것이란 게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저유가 시대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고 설상가상으로 전기, 수소에지, 셰일, 오일샌드, 해저시추 등 에너지 자원의 다변화 추세가 대세를 이룸에 따라 각국의 석유 의존도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유가 하락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곳은 자동차 주유, 석유 난방 요금 등 석유를 소비하는 영역으로 즉각 절감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자동차용 휘발유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난해 12월보다 리터 당 300원 하락했다면 1년에 2만km 주행하는 영업용 차량의 경우 월평균 주행거리가 1,667km다. 연비가 10 km/ℓ라면 지난해 12월보다 월 5만 원의 유류대가 당장 절감된다.
유가 하락의 간접적인 영향으로는 유류와 동종의 화석연료인 가스요금과 이를 바탕으로 생산하는 전기요금 등의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가계에 보탬을 줄 수 있다.
유가 하락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다양하다. 석유는 제품의 생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유가 하락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절감시켜 그만큼 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비용 절감은 곧 수익률 상승과 직결되므로 소비심리 위축으로 얼어붙었던 기업의 생산활동에 숨통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산업영역 별로 살펴보면 물류, 해운, 항공 등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들은 즉각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34%나 차지한다. 배럴당 유가가 1달러만 하락하면 영업이익 약 7% 이상 상승한다고 한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하락과 운임 증가가 더해지면 영업이익 상승폭이 더 커진다. 이런 효과는 증시에도 영향을 주어 현재 물류, 해운, 항공 관련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유가 하락 때문에 어두운 면도 있다. 석유유통업체가 대표적인 경우다. 석유는 특성상 미리 사두어 창고에 보관해 둔 채로 유통하는 구조의 제품인데, 기존 가격으로 구입해 두었던 재고들은 유가가 하락하면 당장 그 차액만큼 고스란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석유유통 관련 주식가의 하락도 감수해야 한다.
 
저유가 시대 반길 수만 없다
요즈음 한국은 저유가로 인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경제적 쇼크가 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저유가 사태는 지난 80년대 우리나라에 엄청난 경제발전을 가져다 준 ‘3저 호황’과는 사뭇 다르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저유가로 인한 한국의 경제적 문제는 산업 전반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로 서방국가들이 휘청거리고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이 상대적으로 부상하자 대기업들은 이 국가들의 시장개척에 나섰고, 비 서방 자원 부국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높여왔었다. 그런데 저유가 시대로 인해 이 산유국들이 경기 침체를 맞게 되니 우리로서는 당장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든 것이다. 왜냐하면 손을 뺐다가 다시 고유가 시대가 오면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원자재 수입국이니 대부분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선물 매수 포션을 높이는데, 그렇게 해서 애써 확보한 원자재가 유가 폭락으로 원가가 내려버리면 거기서 발생하게 될 엄청난 차액 손실을 모두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원유를 원자재로 삼는 정유, 화학 등 산업이 떠안게 될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산업들은 보통 몇 달씩의 원유를 재고로 쌓아두고 제품을 만드는데, 그 원가의 차손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이런 손실 등은 우리가 미리 예측할 수 없었던 저유가 습격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나 한국 등 석유가 나지 않는 공업 국가들도 저유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옳다.
 
투자여건 개선되면 경제 호황 맞을 수도
한국 경제의 바로미터인 수출입이 올 들어 2개월 연속 동반 감소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3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2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414억 5,600만 달러로, 수입은 19.6% 줄어든 337억 9,900만 달러로 집계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줄어 2월 무역수지는 76억 5,800만 달러를 기록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이 감소한 것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석유제품 단가 하락한 요인이 작용한 때문이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대비 3.8%, 석유화학은 4.5% 증가했으나 수출단가가 46.1%, 27.4% 하락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26억 달러 감소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출입 동반 감소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나 세계경제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의 효과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론은 성급하다면서 한국 경제의 더딘 소비와 투자 상황을 보면 실물 경제 회복세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유가 하락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려면 소비와 투자를 자극해야 하는데, 국내의 경우 소비심리와 소비 여력이 증대된 가계도 부채 감축, 노후 대비 등을 위해 소비를 미루고 있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유가 하락이 한국은 물론 주요 석유 수입 선진국들에게 분명 호재지만 지속가능성의 불확실성으로 그 효과가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경제도 그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도 호기이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국내 투자 여건이 좋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둘러 국가 경제 살리기의 분위기를 살리고, 기업들의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황인환 편집위원장  mjknews@mjknews.com

<저작권자 © 정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발행인 인사말회사소개정경시론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0-01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1-11 한서리버파크 1502~3호  |  대표전화 : 02)782-2121  |  팩스 : 02)782-9898
사업자등록번호: 107-06-75667  |  제호 : 데일리정경뉴스  |  등록일자 2005년 5월  |  등록번호 : 서울아00449
발행일 : 2000년 4월  |  대표이사: 최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재영
Copyright © 2020 정경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