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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 인터뷰“리퍼트 대사의 의연함에 감탄, 박근혜 대통령과도 특별한 인연 있어”
정재영 기자 | 승인 2015.05.04 16:51|(181호)
   
▲ 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
Q. 지난 3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피습당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우리 국민 모두가 같은 마음이실 거라 믿습니다만, 개인으로서는 물론이고, 교육자로서, 우방국의 외교사절에 대한 피습 사건이 일어났다는 데 대해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재 대사께서 짧은 시간 내에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회복하셔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불어 큰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대처로, 한-미 간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에 더욱 안도하고 있습니다.
 
Q. 정갑영 총장님께서는 리퍼트 대사를 제일 먼저 병문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요.
A. 병원에 계시는 동안 우리 병원과 리퍼트 대사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하여 잠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미국 대사관의 공식 지정 병원이기도 하지만, 부인인 로빈 여사가 지난 1월 우리 병원에서 첫 아들인 제임스 윌리엄 세준 군을 출산하면서, 리퍼트 대사는 우리 병원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세준 군이 건강하게 태어난 이후 대사께서 자신의 트위터에 국제진료소 인요한 소장과 산부인과 주치의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겨 저희 의료진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리퍼트 대사는 마취에서 깨어나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의료진들에게 “괜찮아요”라는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고, 이후에도 몇 번이고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리퍼트 대사의 고향인 오하이오 출신 알렌 선교사가 세운 제중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수차례 세브란스병원 건축 기금을 기부해 주신 루이스 세브란스 선생도 같은 오하이오 출신이라, 고향 친구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 3월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회의실에서 최윤락 정형외과학교실 조교수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수술 경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Q. 피습 사건에 대한 소감과 한미동맹의 장래에 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정치와 외교는 제 분야가 아니라 전문적인 말씀을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고, 우리 국민들께서 느끼는 마음을 저도 같이 느꼈습니다. 큰 사건에 가장 힘들고 당황스러웠을 텐데, 오히려 우리 국민들을 위로하며, 사건이 있던 날 오후에 곧 “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 국민을 안심케 한 리퍼트 대사의 의연함에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마음쓰는 건 연륜이 뛰어난 어떤 외교관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건 당일 중동 순방 중이시던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직접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 걸어 “나도 피습 당해봐서 얼마나 힘들지 잘 안다”며 위로를 전하셨고, 또 중동에서 돌아오시는 길에 곧바로 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관계의 많은 인사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 위로를 전했고, 많은 국민들이 대사께 응원의 말씀과 함께 꽃다발 등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대사께서도 많은 위안과 격려를 받으셨고, 퇴원하시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감사와 함께 “비온 뒤 땅이 굳어집니다”라는 메시지로 한미 양국 관계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널리 알렸습니다, 비록 불행한 사건으로 대사를 비롯한 가족께서 큰 고통을 겪으셨지만, 사건을 저지른 쪽의 의도와는 반대로 이 위기가 양국의 우의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3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해,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은 리퍼트 대사의 수술 부위인 얼굴(사진 위)과 손(사진 아래). 의료진은 대사의 상처가 큰 후유증 없이 아물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Q. 피습 사건 당시 리퍼트 대사가 입은 상처 정도는 어땠는지, 의료진의 자세한 소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A. 리퍼트 대사는 왼쪽 팔목과 오른쪽 얼굴 광대뼈에서 턱 밑까지 자상을 입었고, 허벅지 등에도 상처가 있어서, 약 2시간 30분에 걸쳐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2시간 30분은 당초 수술 예상시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시간으로, 우리 연세의료원 의료진의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얼굴에서 목까지의 상처는 1~2년 정도 지나면 흉터를 알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왼팔 상처 역시 6개월 정도 지나면 정상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고 합니다.
 
   
▲ 3월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리퍼트 주한 미대사 병문안 차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내방해, 의료진들에게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보고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좌측에 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이 동석하고 있다.
Q. 박근혜 대통령과 세브란스병원은 인연이 깊은 병원이라고 들었습니다.
A. 박근혜 대통령과 세브란스병원의 인연은 모친인 육영수 여사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어려서 홍역에 걸렸을 때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쾌한 이후, 육영수 여사는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이면 세브란스를 찾아주셨으며, 세브란스병원 내 국내 최초로 암센터를 건립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셔서 이 암센터는 현재 국내최고의 암 병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06년 커터칼 피습 사건 당시 대통령께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탁관철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은 거의 흉터를 알아볼 수 없게 깨끗이 회복하셨습니다. 인요한 국제진료센터 소장 또한 대통력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인연이 있으며, 2013년 국제진료센터 확장개원 시 대통령께서 축전을 보내주기도 하셨습니다. 이병석 의과대학장이 대통령 주치의로, 그리고 김원호 교수가 의무실장을 맡아 대통령의 건강을 살펴드렸던 인연도 있습니다.
큰일이 있을 때마다 저희 병원을 찾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대통령께 저희 연세의료원의 모든 식구들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은 물론 모든 환자분들께서 저희 병원을 믿고 찾으실 수 있도록, 저희 의료진들은 계속해서 역량을 개발하고 의료시설을 첨단화해 나갈 것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장 믿음을 주는 이유는 무엇보다 모든 의료인들이 “널리 아픈 이들을 고통에서 구한다”는 제중(濟衆)의 설립정신을 항상 마음에 새겨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소명의식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재영 기자  jyjung37@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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