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는 대형 상용원전의 1/10 규모 100 MWe의 중소형 원전으로서, 배관 없이 원자로시스템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해 배관 파손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전력생산 외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산업용 열 공급까지 가능하며,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건설기간도 매우 짧아 경제성이 매우 높은 원자로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 비용은 1조 원, 건설기간은 약 3년이 소요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and Renewable Energy)은 양국 정상이 입회한 가운데 3월 3일(현지시간) 사우디 대통령궁에서 ‘한-사우디 SMART 파트너십 및 공동 인력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한국이 독자 개발해 온 SMART 원자로를 공동으로 상용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이 축적해 온 원전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배경으로 원자력 인력양성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하였다.

이번 MOU에는 SMART 원자로의 사우디 건설 및 해외 공동 수출을 위한 건설 전 상세설계(PPE, Pre-Project Engineering) 실시와 사우디 내에 2기 이상의 SMART 원자로를 건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 내 추가 건설 및 제3국 수출을 추진하는 SMART 파트너십 프로그램과 사우디대학에 원자력학과 개설을 지원하고 인력양성 공동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우선, 양국은 공동투자로 PPE를 실시하고 사우디 내에 SMART 원자로 2기 이상을 건설한 후, 양국 법인으로 구성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사우디 내 추가 원자로 건설과 제3국 수출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SMART 원자로는 사우디 단독 재원으로 사우디가 SMART Power社에 건설계약을 발주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K.A.CARE·국내 기업과 사우디 기업 등이 참여해 건설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양국은 공동투자 비율(한국 0.3억 불, 사우디 1억 불)을 논의 중에 있으며 상세한 사항은 PPE 계약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SMART 첫 호기 건설비용은 약 10억 불(1조 원)로 예상(SMART 사우디 도입 공동타당성 조사 결과)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KAIST 주도로 사우디 대학에 원자력공학과를 개설해 원자력 중·단기 집중교육과정을 지원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K.A.CARE와 원자력 인력양성 공동센터를 현지에 설립하기로 했다.

 

한·사우디 양국은 2011년 정부 간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고 2013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K.A.CARE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협력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4년 2월부터 1년간 SMART 사우디 도입 공동타당성 연구를 수행해 공동파트너십 추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번 박 대통령과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기하여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3월 4일 MOU 체결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사우디는 2010년 국왕 칙령으로 설립된 장관급 정부기관인 K.A.CARE를 중심으로 2040년까지 전력의 20% 수준을 원전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원전을 도입하고 있으며, SMART 원자로를 활용해 자국이 겪고 있는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중·소규모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SMART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왔었다.

참고로 사우디는 2040년까지 17.6 Gwe의 원전 추진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 15~20%를 소형원전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한국과의 지속적인 유대가 필요한 점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중동국가들은 분산형 ‘스마트시티’건설을 통한 발전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중·소규모 도시에 적합한 에너지 공급체계인 SMART의 추가 수출 전망이 매우 높다.

 

한국형 중소형원자로(SMART)의 개요

상용원전의 약 1/10 용량(100 MW)으로, 인구 10만 명의 소규모 도시에 전력, 해수담수를 통한 물 공급 및 난방열 공급이 가능한 원자로임.

▲ (안정성) 대형냉각제 배관이 없어 대형배관파단시의 사고 발생 차단 효과

▲ (경제성) 짧은 건설공기(36개월, 대형원전 48개월)와 저렴한 투자비용(대형 원전 1/5수준)으로 경제성 확보 가능

▲ (시장성) 담수화, 지역난방 등 열에너지 공급과 소규모 전력망, 분산형 전원국(송배전망 비용절감), 고립지역에 전력공급 가능

 

이번 SMART 원자로의 수출 길 확보는 정부가 장기간 동안 국가예산을 투입해 연구개발한 성과를 상용화와 동시에 해외 수출까지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 기술개발(R&D)이 거둔 최고의 성과 SMART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1997년에 소규모 전력생산 및 해수담수화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기 시작한 프로젝트로서 현재까지 약 3,447억 원, 연인원 약 1,700(M/Y)명이 투입된 대형 국가 R&D 프로젝트이다. SMART는 연구개발 성과가 상용화와 해외 수출로 이어져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것이 R&D 사업에 재투자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선순환구조를 조성하게 됨으로써 창조경제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히게 되었다. 또한 2009년 UAE 상용 원전 수출과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 2014년 네덜란드 연구로 개조사업 수주에 이어 이번에 중소형원자로 SMART의 수출 길이 열어짐으로써 완벽한 원전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원자력 기술 공급국으로서의 국제위상도 한층 높였다고 자평할 수 있다.

또한 SMART가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후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를 밟음으로써 우리나라는 향후 중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으며, 사우디 외에도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국가들과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져 2030년까지 18 GWe(중소형 원자로 180기)로 예상되는 중소형 원자로 세계시장을 우리가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망된다.

 

특히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에 SMART 원자로 수출을 성공함으로써 지리적·재정적으로 중소형원자로가 적합한 중동지역 국가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향후 국내 건설 없이 수출이 가능하게 되어 실증로 건설비용 절감의 경제적 성과도 거두게 되었다. 참고로 중소형 원자로의 잠재 수요국은 지리적·재정적으로 대형 원전 건설이 부적절한 국가, 인구가 분산되어 있어 송배전망 구축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인구 분산형 국가와 물 부족 국가 등이 해당되는데, 대부분이 중동국가다. 향후 양국은 1단계 협력인 건설 전 상세설계(PPE)를 위한 협약체결을 진행함과 동시에 SMART 수출 전담을 위해 작년 12월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SMART Power사를 통해 적극적인 추가 수주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무엇보다도 PPE 협약 체결을 통해 SMART Power사와 사우디 간 투자 참여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등 후속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한·사우디 인력양성 협력을 좀 더 공고히 하면서 상용 원전, 연구용 원자로, 중소형 원자로 등 우리의 우수한 원자력기술의 사우디 진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나간다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