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이 15일 오후 서울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본사를 나서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수사 중이던 검찰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내역이 담겨있는 로비 장부를 압수했다고 4월 16일 알려졌다. 이 장부는 A4 용지 30여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되던 여권 유력 정치인에 더해 야권의 정치인도 7~8명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남기업 전 임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해, 이번 사건이 현 정부만이 아닌 과거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이 압수한 ‘성완종 장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회장 및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어디서, 누구에게, 얼마나, 어떤 명목으로’ 제공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비 내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드러난 장부는 A4 용지 30여 장에 불과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더 밝혀질 가능성도 있어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정치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전병헌 의원은 '성원종 장부'에 야권 정치인들이 실렸다는 발표에 대해 '물타기 수사'라고 비난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전 의원

한편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성완종 장부’에 야당 정치인 7~8명이 거론됐다는 보도에 대해 검찰의 ‘물타기 수사’라고 일축했다. 전 의원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성완종 회장의 메모에 거론된 8인이 먼저 수사 받아야 하며 다른 부분과 같이 수사한다면 물타기 수사라고 비난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라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jyjung37@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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