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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계절, 사단법인 4월회 초청특강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 "4·19 동지는 민족사를 이끈 일꾼"
조호성 기자 | 승인 2015.04.13 10:34|(181호)
   
▲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가 지난 3월 23일 사단법인 4월회 모임에 참석해 강연 중이다. 이날 김 특보는 ‘한국역사에서 4월 혁명의 의미’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에게 혁명정신을 강조했다.
지난 3월 23일 김경재 청와대 대통령실 홍보특별보좌관은 ‘사단법인 4월회’ 제182차 초청특강에 참석해 강연에 나섰다. 4월회는 지난 1960년에 일어난 4·19 민주혁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창립된 모임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오찬과 함께 4월회 김정길 회장이 감사패를 수여했고 혁명정신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배를 상류로 끌어올리는 도전
‘한국 역사에서 4월 혁명의 의미’라는 주제로 단상에 선 김 특보는 4·19 혁명정신을 되돌아보고 의의를 되새기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 특보는 중국과 미국의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면서 동북아 평화를 추구하는 데에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 중국의 시성 이태백은 지금의 스촨 지방의 촉나라로 가면서 ‘촉도난’이라는 시를 썼다. 가는 길이 험하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어려운 길이라 적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작은 배를 타고 장강을 따라 쏜살같이 내려왔다. 그 때 역시 ‘조발백제성’이라는 시를 썼는데 넉넉한 마음이 느껴진다. 갈 때와 올 때 쓴 시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고 했다. 김 특보는 이어 “이태백의 시를 언급한 이유는 4·19 혁명정신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예라고 생각해서다. 한나절 편안하게 장강을 내려오게 했던 배를 견부들이 상류로 끌어 올린다. 찢어진 무명옷과 태양 아래서 배를 끄는 견부를 보면 민주화 운동이 떠오른다. 당시 거친 무명을 입을 수밖에 없던 견부는 옷이 물에 젖게 되면 피부가 벗겨질 수밖에 없어서 나체로 태양을 견뎠다. 우리는 현대사에서 장강의 견부 역할을 한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로 입을 뗀 김 특보는 강연 중간 격한 발언을 쏟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정권에 대한 비판이었다. 1942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김 특보는 15~16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올해부터는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보로 활동 중이다. 그의 이력은 특이한데, 1970년대 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우며 정치에 입문한 동교동계다. 김 전 대통령 미국 망명 시절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측근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한광옥, 한화갑 등 동교동계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여 이번 정권이 들어서는 데에 도움을 줬다. 한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행보 때문인지 강연에서 김 특보는 노 전 대통령 계파에 의해서 숙청당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사단법인 4월회 김정길 회장이 김경재 홍보특보에게 감사패를 전달 중이다. 4월회는 4·19 혁명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민주정신을 각자의 삶과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는 뜻으로 결성된 모임이다.
민주와 공화가 공존하는 미국
김 특보는 이날 강연에서 미국 사례를 들며 공화당과 민주당을 구심력과 원심력에 비유했다. 그는 “공화당은 개인을 규정해야 공동체가 유지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정책 수단이 그쪽에 가깝다. 즉 구심력에 비유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은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고 사회가 스스로 넓어지면서 발전한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원심력을 강조한다. 미국 200년 역사상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렇게 서로를 보완하고 협력해서 공동체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김 특보는 이어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 존 에드거 후버 FBI 국장,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장기 재임을 두고 (미국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 재임기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가 예로 든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은 1920년생으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을 35년간 지냈다. 1975년 대법원에 들어와 2010년까지 재직한 대법원의 전설로 여겨진다. 존 에드거 후버는 1895년생으로 1924년 FBI 국장에 취임한 뒤 1972년 사망 시점까지 50년 가까이 비밀스러운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네 차례 미국중앙은행(FRB) 의장을 지냈다. 다른 인물과 마찬가지로 장기 재임에 성공한 사람이다.
 
한편 김 특보는 이날 강연에서 ‘민족은 이념을 초월하는 이데아’라는 말도 남겼다. 이념 문제로 반세기가 넘도록 대립과 갈등을 겪은 역사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한 대목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중국 인민해방군의 베이징 퍼레이드 영상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마오쩌둥과 손문의 사진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인민해방군의 가장 중요한 대외 행사에 마오쩌둥과 손문이 나란히 자리매김했다. 이 장면은 우리 사회를 반세기 이상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간 이념 주장들이 얼마나 허망한지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 김 특보는 이념 대립은 물론 외세에도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오른손에 미국을, 왼손에 중국을 들고 만지작거리며 대한민국의 주체성과 국가이익을 외교로 이룩하겠다. ‘외교경쟁력’과 이에 관한 복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 특보는 끝으로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민족의 통일이다. 55년 전 혁명의 거리를 가슴 터지게 달렸던 동지뿐 아니라 요즈음 젊은 세대 역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호성 기자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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