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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신 거대게임(New Great Game)’에 대한 전략적 협력 방안 모색
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남북한문제연구소장 | 승인 2015.01.12 12:36|(178호)

탈냉전기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 정치적 다원주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아시아(Central Asia) 지역도 냉전 시기 이념적인 전통적 안보에서 탈피해 다양한 포괄안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지대’이자 ‘실크로드’가 통과했던 동서양을 이어주는 지역을 의미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중앙아시아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러시아와 영국 중심의 거대게임이 진행되었지만, 20세기 초부터 1991년 구소련 붕괴까지 러시아의 중요한 ‘세력권(sphere of influence and interests)’ 지역으로 거대게임이 종식됐다. 그러나 구소련 붕괴 이후 이른바 역내외 주요 국가들의 세력구도 및 국익에 의해 ‘신 거대게임’(New Great Game)으로 불리는 ‘거대게임 2.0’(Great Game 2.0)이 전개되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역할 확대

1904년 지정학적 중요성을 연구했던 맥킨더(H.J.Mackinder)는 “중앙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므로 누구든지 중앙아시아를 통제하면 유라시아를 통제하고, 유라시아를 통제하는 자는 전 세계를 통제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중앙아시아를 ‘심장지역(Heartland)’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명했다. 또 브레진스키(Z.K Brzezinski)는 그의 저서 〈거대한 체스판〉에서 미국의 21세기 세계전략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로 진출할 것을 역설했다.

두 학자의 지적처럼 탈냉전기 동 지역은 지정학적 중요성 외에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강대국의 치열한 경쟁지역으로 변모했다.

이와 같은 중앙아시아의 변화하는 국제안보 환경 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가 중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2001년 6월 15일 공식 출범됐다. 그밖에 SCO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의 유일한 정부 및 지역 간 국제기구로서 ‘테러리즘, 분리주의 및 극단주의 척결’을 위해 상호 신뢰와 우호 증진, 협력관계 구축, 역내 평화, 다자안보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SCO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NATO의 동진을 견제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중국이 배제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로루스, 아르메니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이 참여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을 확고하게 구축 중이다. CSTO는 군사 위협, 국제 테러, 조직범죄, 마약 밀거래, 비상사태 등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2008년 6월 신속대응군을 창설했다. 즉 러시아는 CSTO 재편성을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재결합하고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NATO의 동진을 견제하고 있다.

SCO는 회원국의 경제무역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발전을 추진하며, 지역과 국제문제에서 협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런 SCO의 설립목적과 기능을 잘 발휘하기 위해 연례 정상회담과 총리급 회담 및 외무장관 협의회와 회원국 간 이사회 조직도 가동중이다. SCO는 매년 한 차례 회원국들의 최고결정기구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SCO의 산하기구로 사무국과 역내 테러척결센터와 국방부장관 협의회, 외무부장관 협의회, 경제부 장관 협의회 등 하부협의체가 구성됐다. 특히 2004년 1월 초 베이징에 사무국이 설치되었고, 6월 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역내 대테러센터의 신설을 결의했으며, 지역 내 테러척결센터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설치됐다. SCO에서의 반테러센터 설립은 대내외적으로 대테러 활동을 위한 협력 증진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게 됨을 의미하며, 지역 및 지구적 차원의 안보 강화를 위해 공동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8월 타지키스탄의 두샨베 회의에서 ‘대테러, 마약근절, 경제협력 방안, SCO 확대 관련 정치적·법적·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 그룹 구성이 논의됐다.

SCO의 또 다른 주요 의제는 ‘에너지 협력’에 있다. 2007년 정상회의에서 역내 안보 공동보조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클럽’ 창설 추진이 논의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주도하에 SCO 내의 중요한 투자기구로 주요 유전에 대한 개발권 지분을 획득 등 공세적으로 차관 제공을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석유, 가스 등 자원의 추가 확보에 주력 중이다.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 판매의 다양화와 가즈프롬(Gazprom)의 유럽의존도의 탈피와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였던 ‘실크로드(Silk Road)에서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신오일로드(Oil Road)’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협력 모색

SCO의 회원국 확대 역시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SCO의 회원국 가입은 동 기구의 협력 취지와 창립선언에 맞게 협력을 촉진하는 국가이어야 하며,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와 옵서버의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서 가입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정치적 및 경제적 요소와 회원국의 이해관계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회원국 확대에 대해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그동안 몽골을 포함해 인도, 이란, 파키스탄이 옵서버로 참여해 왔다. 결국 2014년 9월 타지기스탄의 두샨베에서 열린 제13차 SCO 정상회담에서 이들 옵서버 국가들의 가입이 결정됐다. 현재 SCO는 거대 다자지역협력 기구로써 발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중앙아시아 지역의 ‘신 거대게임’는 더욱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최근 벨라루스는 카자흐스탄과 더불어 러시아가 주도하고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신 실크로드 경제협력벨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터키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 등 상호 견제와 협력 양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SCO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가 주도하고 유라시아 경제연합과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협력벨트’와의 협력 모색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SCO 정상회담 개최시 옵서버 참여, 현재 진행 중인 한-중앙아 협력 포럼의 제도화 구축을 포함해 회원국들과의 양자 및 다자협력 확대 등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남북한문제연구소장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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