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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흔들리는 삼성가(家) 미래가 불투명한가?이건희 회장, 급성 심근경색 투병으로 삼성 초비상
남혁우 기자 | 승인 2014.11.03 17:11|(176호)
부자가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사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2)이 쓰러지는 것을 시작으로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건희 회장의 병세와 맞물려 상속 문제가 불거지는 등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밖으로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삼성 대외적으로 불안요소가 떠오르고 있다. 삼성이 흔들리면서 삼성과 연계된 관계사들까지 악영향이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복귀 못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후계자는 누구?
 
이건희 회장은 지난 6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현재까지 전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투병생활 중이기 때문에 차후 장녀인 이부진 사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 간의 상속 분쟁이 불거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 현안을 챙기는 일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사실상 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며 1순위 후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주력 상품인 갤럭시 시리즈의 부진 등으로 매출이 급락했다. 그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5대 신수종 사업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은 2010년 태양광, 자동차용 이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이후 뚜렸한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거대한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당위성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매출을 2010년 1조 4,524억 원에서 2013년에는 2조 2,970억 원으로 58%를 끌어올렸다. 호텔신라의 주가 역시 10만 원 선까지 올렸으며 시가총액도 4조 원을 돌파하며 본인의 경영능력을 증명했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추진 중인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울산' 기공식.
또한 2013년 11월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를 동탄에 설립하고 2016년까지 10개의 신라스테이를 오픈할 계획을 마련하며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11일 이부진 사장은 남편인 임우재(46) 삼성전기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내고 별거에 들어갔다. 현재까지는 사업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에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회사를 대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최소 3조 원의 상속세의 준비 여부
 
만약에 이재용 부회장이 모두 상속을 받는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바로 상속세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제일모직(에버랜드) 등 삼성 계열사의 지분과 비상장 주식, 부동산 등을 포함하면 약 13조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재용 부사장이 그대로 상속받게 되면 최대 50%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합법적인 수단으로 비율을 줄인다고 해도 상속세는 3~5조 원 사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은 삼성전자 0.6%, 제일모직 25.1%, 삼성SDS 11.3%, 삼성자산운용 7.7% 등이다. 이를 모두 더해도 3조 원을 넘기지 못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속세를 모두 지불하고 삼성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온전히 상속을 받기 위한 준비가 끝났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만약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속을 받는다면 상속세를 내기 위해 삼성 그룹의 일부는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장녀 이부진, 15년간의 결혼생활 막 내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남편인 임우재(46) 삼성전기 부사장을 상대로 15년 만에 이혼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은 1999년 당시 삼성 계열사 평사원이던 임우재 부사장과 결혼했다.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던 이부진 사장은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 중 임우재 부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결혼은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이라는 점 때문에 언론에서 많은 화제가 됐으며 슬하에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세간에 많은 화제를 낳은 두 사람은 결혼생활 동안 성격 차 때문에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투병을 시작하면서 이부진 사장이 본격적으로 이혼 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절차가 사실상 서류 절차만 남은 것을 봐서는 오래전부터 이혼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혼 절차는 이부진 사장의 호텔 신라 경영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경영활동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우재 부사장이 삼성전기를 그만둘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영향이 없다곤 해도 삼성에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의 중심인 이건희 회장이 투병 중이고,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삼성가 후계자인 이부진 사장의 이혼 소식이 더해지면서 삼성 임직원들의 사기는 더욱 꺾인 분위기다.
 
   
▲ 이부진 회장의 이혼이 내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 등 모바일 시장의 악재
 
삼성가의 악재는 내부에서만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실적은 올해 2분기(7조 1천900억 원)보다 42.98% 감소했으며, 작년 같은 분기(10조 1천600억 원)보다 59.65%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 6천700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로는 11분기 만이다.
 
매출액도 3분기 매출액은 47조 원으로 52조 3,500억 원을 기록한 2분기보다 10.22% 하락했다. 59조 800억 원을 달성한 작년동기에 비하면 무려 20.45%가 줄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50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매출액은 분기별로 보면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는 스마트폰 부문이 꼽히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올해 1분기 6조 원대를 유지하던 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4조 원대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2조 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 아이폰6는 손으로도 쉽게 구부러지는 등 논란이 있었음에도 판매 첫추만에 1,000만대가 판매됐다.
스마트폰의 부진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 하락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가 판매 첫 주말에만 1,000만 대가 팔리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량은 3,927만 대로 3,380만 대를 판매한 작년 3분기보다 16%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3분기 매출 역시 44조 4,000억 원, 순이익 9조 1,900억 원의 실적의 올렸다. 이는 지난 해보다 각각 12.4%, 12.9% 성장한 수치다. 이 수치는 중국 판매 실적은 반영이 안 된 것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과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세대기급 성능을 가지고 가격은 절반 수준인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둔 갤럭시 노트4.
삼성의 불황으로 불안에 떠는 관련 업체
 
삼성전자의 부진과 삼성가의 우환이 겹쳐지면서 삼성 관련 업체도 이로 인한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에 독점적으로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의 경우 지속되는 부진으로 삼성이 관계를 끊어 부도위기를 맞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관계사가 90여 개가 되며 대표적인 협력사만 모아도 150곳이 넘는다. 삼성그룹의 임직원 수는 약 19만 명에 달하며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배를 넘어간다.
 
삼성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부진이 지속된다면 삼성과 연계된 수많은 계열사와 협력사의 부진도 피할 수 없고 이것이 내수 시장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2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S3로 세계시장 1위에 오른 것을 동력으로 부품 협력사가 2013년 2분기까지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갤럭시 S4의 매출이 기대만큼 좋지 않으면서 삼성의 부품 주문량이 줄기 시작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협력사의 실적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집중으로 불안요소 타계 노력
 
삼성은 대·내외적인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방안 모색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평택에 건설 중인 평택·고덕산업단지다.
 
삼성전자가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이번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총 283만㎡ 규모로 단일 반도체 시설 투자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6일 15조 6천억 원을 1차로 투자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내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이 중 79만㎡를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남은 터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신규 라인이 가동되면 총 15만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40조 원의 생산 부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택 주변의 땅값 역시 급격하게 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이 생산라인은 세계 최대 규모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착공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조기 투자 발표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인 평택·고덕산업단지.
100조 원이 넘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의 갑작스러운 조기 투자 발표는 일반적인 사항이 아니다. 이러한 이례적인 발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사업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현재 성과가 양호한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 세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움직임을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이재용 부회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의해 삼성을 이끌어갈 경영자의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혁우 기자  mjk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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