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우리는 풍수비보(風水裨補)를 통해 흉운(凶運)을 길운(吉運)으로 바로 잡은 경우가 많다. 이때 풍수비보란 부족한 땅의 기운을 풍수학에 근거해 인위적으로 고쳐 길운으로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조선 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해태상도 풍수비보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경복궁은 옛날부터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일어났었는데, 궁궐 정면에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관악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조들은 수성(水性)이 강한 물짐승인 해태상을 대궐문 앞에 관악산을 바라보게 해 경복궁을 화재로부터 지켜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광화문과 국회의사당 앞에도 해태상이 세워져 있다. 동대문 현판의 흥인지문(興仁之門)이란 글귀도 풍수적인 뜻이 담겨 있다. 보통 현판의 글자는 3자가 일반적인데, 흥인지문만 4자로 한 것은 ‘지(之)’를 추가해 산맥 하나를 더 그려 넣음으로써 부족한 산의 기운을 채워준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숭례문의 현판이 가로가 아닌 세로로 세워진 것도 풍수비보의 일환이다.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에서도 정도전이 풍수지리학에 입각해 한양천도를 주장했다는 근거가 있다. 또 <세종실록> 제3집 494면을 보면, 조선 시대 경복궁 명당에 물이 없어 논란이 일었을 때 경회루에 연못을 파서 물을 끌어들이고 성곽 등에 여러 가지 풍수비보를 한 선례가 있다. 이 밖에도 풍수비보를 통해 위기를 넘긴 사례는 셀수 없이 많다. 풍수지리학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풍수비법으로 태조 왕건을 태어나게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전해지고 있고, 조선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자문을 받아 이조(李朝) 왕가를 창업한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나라의 중심이 잘못서면 큰 화를 면치 못해”풍수는 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들기도 하고, 큰 혼란에 빠트리게 할 수도 있다. 조선 시대 하륜이 풍수지리학에 입각해 한양 천도를 주청해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수도로 정함으로써 나라가 번성한 사례가 있는 반면 정도전이 풍수를 어겨 나라를 큰 혼란에 빠트린 일화도 있다. 이성계가 한양으로 정도(定都)할 때 풍수국세에 맞지 않게 궁궐을 지어 나라에 큰 혼란을 겪었던 이야기다. 이태조가 한양으로 정도(定都)할 무렵 무학대사가 풍수국세를 살펴보다 한양 내 명당수(지금의 청계천)가 동쪽인 갑묘방위로 빠져나가 한강과 합류하는 형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궁궐을 지을 때 배산(背山)을 인왕산으로 하고 북악산을 좌청룡, 남산을 우백호로 삼아 동향판(집터나 묏자리 따위가 동쪽을 향해 있는 터전)으로 궁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정도전이 숭유배불정책(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는사상)으로 무학대사를 꺾고자 그의 말대로 동향판으로 궁궐을 짓지 않고 남향인 현 경복궁 터로 궁궐을 지었다. 이때 무학대사가 탄식하며 “이제 왕통은 방계 혈통에서 잇게 될 것이며, 150년 이내 나라에 큰 혼란이 있게 되고, 수운(水運)에 해당하는 자년(子年)과 진년(辰年)에 큰 병화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무학대사의 말대로 태조 때부터 왕자의 난이 있었고, 이조 28명의 왕 중 대부분 방계 혈통으로 왕위를 계승했을 뿐 아니라 병자호란과 임진왜란과 같은 큰 국난을 겪게 되었다. 청와대의 풍수지리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의 터와 본관 건물의 풍수는 어떨까. 이정암 회장은 “청와대는 정남향 임자방위로서 좌선룡(左旋龍)인데, 청개천은 우선수(右旋水)라서 두 관계가 음양박잡(陰陽駁雜)이 되어서 대흉(大凶)하다”고 말했다. 풍수의 대원칙으로 정남향에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물은 좌선수여야 하는데, 명당수라 할 수있는 청개천은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흘러나가는 우선수(右旋水)로, 청와대 건물의 풍수와 청계천의 풍수가 서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때 좌선룡, 우선룡은 풍수학에서 산줄기의 돌아내려가는 방향을 용이 움직임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회장은 또 “청와대는 일정한 방향에서 들어오는 좋지 않은 바람과 물 기운을 말하는 황천살(黃泉殺)까지 범하였기 때문에 내외적 도전과 온갖 시련을 겪게 될 흉지(凶地)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거쳐 간 역대 대통령들은 누구나 예외없이 임기 중이나 임기 말에 불운을 맞았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4·19 혁명으로 하야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영부인 육영수 여사와 시해되 는 운명을 맞았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뢰혐의로 구속됐으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외환 위기와 자식의 비리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퇴임 후 검찰 소환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윤보선·최규하 전 대통령도 임기 말 불운했다. 청와대의 터가 좋지 않아 어떤 대통령도 불운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 회장은 “청와대의 풍수가 좋지 않아 역대 대통령들 뿐만 아니라 현재 박근혜 대통령도 국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통령의 사주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청와대의 풍수 때문이다”며 “그러나 얼마든지 풍수비보(風水裨補)를 통해 흉한 기운을 길하게 고쳐 복을 주도록 할 수 있다. 국가의 중심인 청와대가 국가운을 좌우하기 때문에 풍수비보를 통해 바로 잡아야 대한민국이 태평성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풍수비보로 “현재 2층으로 지어진 청와대를 3층으로 개축하면 국가의 흉한 기운을 길운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2층은 육살궁(六煞宮)으로 흉성(凶星)이기에 3층까지 지어야 상서로운 길성(吉星)인 생기궁(生氣宮)이 되어 대길운이 된다는 것이다. “건물 층수별 오행(五行)을 살펴보면 1층은 금(金)으로 파군(破軍-북두칠성의 일곱 번째 별)에 해당돼 흉성(凶星)이고, 2층은 수(水)로 육살(六煞)에 해당돼 흉성(凶星)이며, 3층은 목(木)으로 탐랑성(貪狼-북두칠성 또는 구성 가운데 첫 번째 별)에 해당돼 길성(吉星)이다. 현재 청와대의 배산(背山)인 북악산이 탐랑목성(貪狼木星)으로 목(木)이고, 대문이 정남향으로 화(火)인데, 3층으로 지어지면 북악산의 목(木)과 청와대 3층 건물의 목(木), 대문의 화(火)가 만나 목목화(木木火)로 상생관계를 이뤄 대길할 운이 된다.” 청와대 본관 건물의 풍수가 좋지 않으니 대통령 집무실 자체를 옮겨야 한다는 풍수학자 최장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한 나라의 중심인 청와대를 옮기는 일은 매우 신중한 일 이기에 이 회장은 집무실을 신축하는 데신 청와대를 3층으로 올려짓는 것을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좋은 것이 좋다고 했던가. 풍수비보를 통해 국가 안녕을 기대해 본다. 이정암 그는 누구인가, 6·4 지방선거 예언 적중 이정암 회장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그는 현재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부자 지침서 <이것을 알면 부자된다(도서출판 정경)>를 저술한 풍수지리의 대가다. 최근 그는 6·4 지방선거에서 측근들이 간접의뢰한 15명의 지자체장 후보자들에 대해 사주풀이를 한 결과 박원순, 유정복, 원희룡 등 8명의 당선자 예언을 적중했으며, 나머지 7명은 낙선한다고 비공개로 예언한 것도 정확히 적중한 바 있다.<정경뉴스>는 지난 1월 신년호 특집으로 올해 우리나라 국운에 대해 이정암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 사주에 올 4월에서 6월 사이에 우리나라 남서쪽 곤방(坤方)에서 큰 사고(세월호 침몰)가 일어날 조짐이 있다 고 예언한 바 있다(<이것을 알면 부자 된다> 372쪽).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였지만 그의 예언대로 나라에 흉운이 들은 것이다. 이 회장은 역대 대통령 당선 예언을 적중하는 등 김정일 사망, 천안함 폭침, 연평도 해전을 예언하기도 했으며 재계, 관계, 언론계 인사들의 운세를 정확히 예언해 언론에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또 광교신도시 개발 당시 풍수 입안에 참여한 바 있다. 이는 이 회장의 <이것을 알면 부자 된다>에 50여가지 사례로 수록돼 있다. 화를 면하고자 풍수비보(風水裨補)로 세워진 광화문(왼쪽)과 국회의사당(오른쪽)앞 해태상. 조선시대 경복궁의 명당인 경회루에 물이 없어 논란이 일자 풍수비보(風水裨補)로 연못이 만들어졌다.

전혜선기자  ability0215@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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