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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956년 최초의 현충일 기념식나라마다 조국 위해 전사한 호국영령 추모
안병용 기자 | 승인 2014.06.11 16:58|(171호)

올해로 제59주년 현충일을 맞이한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기념일이다. 1956년 4월 대통령령으로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했다가 공식적으로 현충일로 개칭되었다. 현충일을 6월 6일로 한 것은 이때가 조상에 제사를 지내는 망종 무렵이어서 그렇다. 24절기 중 손이 없다는 청명일과 한식일에는 사초, 성묘를 하고 망종 때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 우리 풍습인데 현충일을 제정하던 1956년에 망종일이 마침 6월 6일이었다. <편집자 주>

   
▲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은 참배객들이 순국선열의 묘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가 완성된 데에는 크고 작은 전쟁을 거쳐 왔다. 우리나라도 1948년 8월 정부수립 이후 2년도 채 되지 못해 6・25 전쟁을 맞게 돼 국가의 기반이 잡히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6・25 전쟁 당시 40만 명 이상의 국군이 전쟁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일부는 유해조차 찾지 못해 가족들이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6・25 전쟁이 발발한지도 벌써 65여 년이 되어가지만 현재도 이들의 유해를 찾는 작업은 현재진행중이다.
1953년 휴전이 성립된 뒤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나라가 안정을 찾아가자, 당시 희생했던 많은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로 정부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하여 매년 6월 6일을 기리고 있다.

최초의 현충일 기념식
1956년 최초의 현충일 기념식은 어떻게 치러졌을까? 6월 6일 제1회 현충일을 맞아 동작동 국립묘지에서는 국군 창건 이래 1956년 5월 31일까지 전몰한 영령들의 추도식이 엄숙히 거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함태영 당시 부통령과 유가족•시민 등 2만 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소복을 입은 유가족 대표들의 헌화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정경뉴스>는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당시의 모습을 공개한다.
1956년 제1회 및 1975년 제30회 현충일 추도식, 1960~70년대 현충일의 의미와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영상 등을 비롯해 1965년 제10회 추도식에서 오열하는 유족들, 1968년 제13회 추도식에 참석한 여학생들, 1975년 제20회 현충일에 주택가 골목에서 경건하게 묵념하는 엄마와 아이들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 ① 제1회 현추일 추도식 참석자(1956) ② 제4차 현충일 기념식 전경_조포(1959) ③ 제10회 현충일 유족들(1965) ④ 제10회 현충일 유족들(1965) ⑤ 제13회 추도식에 참석한 학생들(1968) ⑥ 제20회 현충일 시민들의 경건한 묵념(1975)
각국의 현충일 행사

현충일이 우리나라만의 행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전란에서 희생된 자를 추모하는,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같은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많은 분들의 넋을 기리고 위로하며 한편으로는 더 나아가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좋은 의미의 행사로 발전시킨 사례들도 꽤 찾아볼 수 있다.
현충일의 풍경은 나라마다 다르다. 전쟁 참전 용사들을 중심으로 기념 퍼레이드가 펼쳐지거나, 시민들이 가슴에 꽃을 다는 등 이날을 기리는 관습들이 제각각이다. 그러나 미국•일본•영국 등 어느 나라에서나 순국용사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기념일답게 현충일을 엄숙하고 경건하게 보내기는 마찬가지다.

   
▲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이름 모를 병사의 무덤에 헌화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는 매년 5월 넷째주 월요일에 진행하는데, 올해에는 지난달 26일이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이 주축인 전국 ‘롤링 선더’ 회원들은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25일부터 수도인 워싱턴 시내에서 순국선열 추모를 위한 오토바이 퍼레이드를 벌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26일에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했다. ‘메모리얼 데이’는 1866년 뉴욕주가 남북전쟁 당시 숨진 군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처음으로 참전용사의 무덤을 단장한 ‘데커레이션 데이’를 제정한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행사는 북군 존 A 로건 장군의 주도 아래 다른 주로 확산됐고, 제1차 세계 대전 직후부터 모든 전쟁에서 사망한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행사로 변모했다. 이후 미 의회가 1968년 연방법안으로 공식화했다.

   
▲ 매년 4월 25일은 뉴질랜드의 현충일이라고 할 수 있는 ANZAC DAY이다. ANZAC는 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의 약자로, 1915년 제1차 세계 대전 중 터키의 갈리폴리(Gallipoli) 반도에 상륙했던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념하는 날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영국 ・프랑스・캐나다의 ‘리멤브런스 데이’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는 현충일을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라고 부르며, 매년 11월11일에 기념행사 등을 열고 있다.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기 때문에 ‘포피 데이’라고도 한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격전지를 찾은 존 매크레이 대령이 전쟁터에 피어난 양귀비꽃을 보고 <플랜더스 전장에서>라는 시를 쓴 후 캐나다와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는 양귀비를 전몰 용사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기념일 또는 ‘영령 기념일’인 11월 11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을 기념일로 정해 놓고 다음날인 월요일까지 모든 학교가 쉬도록 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11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여왕 등이 참석하는 예배가 진행되고, 나라 전역에서 가슴에 양귀비꽃을 달아주는 행사가 펼쳐진다.
호주•뉴질랜드에서는 11월 11일뿐 아니라 매년 4월 25일을 ‘안작 데이(Anzac Day)’로 기념하고 있다. ‘안작’이란 호주와 뉴질랜드군(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이다. 안작군이 1915년 4월 25일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과 함께 터키의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감행하다가 8,000여 명이 사망한 것을 기린 것이다. 안작 데이에는 옛날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먹던 것을 기념해서 만든 딱딱한 쿠키인 ‘안작 쿠키’를 먹기도 한다.

   
▲ 영국의 11월은 일년 중 가장 조용하고 엄숙하게 보내야 하는 달로서, 포피(Poppy)라고 부르는 야생 양귀비 모양의 배지를 가슴에 단다. 영국왕실 가족들이 앞 가슴에 포피를 단 모습이 아름답다.
독일•일본 등 전범국가들도 각종 행사

제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에도 현충일이 있다.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 패전일인 8월 15일에 도쿄(東京) 기노마루 공원 내 부도칸(武道館)에서 천황과 총리 등이 참석하는 전국전몰자 추도식을 거행한다. 독일도 11월 셋째 일요일을 ‘전쟁희생자 추모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안병용 기자  byahn@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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