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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물구나무서기를 하자
정경NEWS | 승인 2013.12.03 17:44|(165호)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과 박지성 선수의 험하게 생긴 발 사진이 공개돼 좋아하는 팬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얼마나 발레를 했으면, 얼마나 공을 많이 차고 달렸으면 저토록 발이 문드러지다시피 했을까 하는 짠한 마음이 그들을 향한 갈채로 변한 것이다.

지문이 닳아 없어지고 마디마디가 뭉툭해지고 거칠어져 수세미처럼 된 어머니의 손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듯이 말이다. 발은 정말 소중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발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잘 모른다. 발가락도 괜히 있는 것 같지만 그 발가락이 하나만 없어져도 우리는 제대로 걸을 수 없다.

하나하나의 발가락이 다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좀이 걸려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도 발을 구박하지 말고 잘 위해주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을 자꾸 안아주고 만져주듯이 발도 그렇게 만져주면 일방적 사랑만 받지 않고 건강으로 우리에게 보답한다. 발에는 온몸과 연결된 반응 점들이 많다.

우선 땀에 절고 피로해진 발을 물에 자주 씻어주자. 맹물도 좋지만 박하잎을 끓인 물을 쓰거나 아니면 페퍼민트 오일 몇 방울을 넣어 씻어도 냄새가 제거되고 가려움이 가라앉는다. 아니면 소금을 한 줌 넣은 뜨거운 물에 발을 10분 이상 담그자.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노폐물도 빠지면서 피로가 풀린다.

발이 부었을 때는 더운물과 찬물에 교대로 담그는 냉온 족욕을 하면 발의 혈액순환이 잘 되고 쌓인 부기도잘 풀린다. 발을 씻고 나면 발가락 사이마다 잘 닦고 말려주어야 하는데 이 때 발가락 사이사이에 고운 소금이나 죽염을 바르면 무좀이 예방되고 가라앉을 뿐 아니라 땀냄새도 덜 난다.

그 다음에는 발을 주무르고 두들겨주어야 하는데 가운데 오목한 부분을 두드리면 위장에 도움이 되고 뒤꿈치를 두드리면 성기능을 높일 수 있다. 또 발가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왕복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앉아서 오랜 시간 근무하는 사람들은 발바닥 쪽에 골프공을 놓고 계속 발바닥으로 굴려주거나 한쪽 발로 다른 쪽 발등을 교대로 밟아주면 발이 한결 시원해진다. 걷기 운동은 그냥 해도 좋지만 뒤로 걸으면 쓰지 않는 근육을 활성화하고 자주 닿지 않는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해주어 좋다.

발에 가장 나쁜 건 불편한 신발인데 그런 신발의 대표가 바로 하이힐이다. 하이힐을 너무 자주 신으면 정보가 제대로 뇌에 전달되지 않아서 똑똑한 여자가 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굽 높고 꽉 조이는 하이힐을 계속 신으면 장딴지의 근육이 약화될 뿐 아니라 엄지발가락 뼈가 밖으로 도드라져 나오는 외반증에 걸리는데 심하면 수술까지도 해야 한다. 또 종아리가 긴장해 도파민분비를 억제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걷기가 뇌의 특정 부위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반면 하이힐을 신으면 이런 자극이 줄어서 도파민의작용성 기능에 변화가 생긴다. 그래서 하이힐을 많이 신는 나라가 정신분열증 환자가 많이 생긴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래서 너무 높은 하이힐을 매일 신는 여자와 결혼하는 건 좀 생각해볼 문제다.

그럼 남자는? 남자는 간 경락이 지나는 엄지발가락을 만져봤을 때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면 성기능이 제대로 되는 남자이며 반대로 물렁하면 시원치 않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맞선을 볼 때나 소개팅을 할 때 남자의 발가락을 만져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만병통치, 네 발로 걷기
배우 남궁민이 영화를 찍었는데 애인을 업고 공원의 길을 맨발로 걷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발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고 한다. 맨발 길은 혼자 걸어도 울퉁불퉁한 바닥 때문에 발바닥이 엄청 아픈데 사람까지 업고 걸었으니 고문을 당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사실 시멘트에 돌을 잔뜩 붙여놓은 딱딱한 맨발 길보다는 그냥 부드러운 흙 위를 맨발로 걷는 편이 발 건강에는 훨씬 좋다. 맨발로 다니면 무좀도 사라지고 발 지압도 돼서 건강에 좋지만 흙길을 구경하기 힘든 도시생활에서는 실천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신발을 신더라도 걷기를 열심히 하면 건강에 좋은데 우선 심장이 튼튼해진다. 발까지 내려온 피를 펌프질해줘서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때 아깝다고 낡은 운동화를 신으면 충격흡수를 못하니까 몇 개월 간격으로 새것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발이 제일 많이 부은 저녁에 사야 하고 발가락 앞에 반인치 정도 여유 있는 크기로 사야 한다. 바닥이 너무 부드러운 신은 발목과 무릎 등에 압력을 계속 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 좋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볼이 뾰족한 구두를 계속 신으면 엄지발가락 부분에 통증이 생기든지 발 뼈가 굽어서 튀뭉툭하고 굽은 5cm를 넘지 않는 구두가 발을 괴롭히지 않는다. 몇 년 전 미국여행을 할 때 일행 중 한 젊은 여성이 10cm쯤 되는 구두를 여행 첫날부터 돌아올 때가지 신고 다녔는데 지금쯤 발병이 나 있지 않을까 싶다. 높은 하이힐은 정보를 뇌에 제대로 전달 못하게 해서 두뇌 활동에 방해가 된다.

평소에 걷기보다 좋은 운동법은 없는데 더 효과적인 방법은 두 손까지 동원해서 네 발로 걷는 운동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해서 생긴 병은 너무 많다. 그래서 동물처럼 네 발로 걷는 운동을 하면 모양이 이상해서 그렇지 약을 안 먹어도 많은 병이 낫는다. 시간을 내서 한 번쯤 시도하면 효과가 좋다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발이 유난히 차갑다면 비위가 약하거나 생식기능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사람은 비위에 좋고 양기를 더해주는 인삼이나 황기 같은 것을 달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 반대로 발이 늘 뜨거워서 열이 나는 사람은 신경을 많이 쓰거나 비위에 열이 과도하게 모인 경우니 황련이나 황백 같은 것을 달여 마시면 좋다. 발이 자주 저리다면 이건 심장병이나 고혈압을 의심해봐야 하고 각질이 생기고 갈라지기까지 하면 열을 내는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덜 먹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발뒤꿈치 아킬레스건의 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을 매일 스트레칭해주는 운동을 해주어야 하는데 일을 하다 1분 정도 시간을 내서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상태로 벽 쪽으로 몸을 미는 스트레칭을 20초 정도씩 세 번 반복해주면 좋다.

얼굴에 신경 쓰는 10분의 1이라도 발에 신경을 쓰면 발도 몸도 건강해진다. 발을 씻겨주는 일은 상대를 감격시키는 참 멋진 일인데 이건 평소에 섬김을 받던 사람이 섬기던 사람에게 해줘야 감격과 효과가 크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대야에 물을 떠놓고 상대의 발을 정성껏 씻겨주면서 “수고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해보라. 비싼 선물보다 훨씬 상대를 감동시키는 최고의 선물이다.

정경NEWS  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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