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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연재해는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인류의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지구의 반격
전혜선 기자 | 승인 2013.12.03 17:22|(165호)

 

[정경뉴스=전혜선 기자] 지난달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일대를 강타하여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큰 재산피해를 입혔다. 한순간에 들이닥친 태풍은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21세기는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자연 재앙으로 인해 치명적으로 많은 희생을 불러왔다. 지진, 홍수, 화산 폭발, 태풍 등 자연재해로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과 기상학자들은 21세기 자연재해는 천재보다는 인재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인류의 무차별적인 개발에 대해 지구의 반격이 시작된 것.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 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인류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인류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고심해봐야 할 때이다.

   
▲ 지난달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일대를 강타하여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큰 재산피해를 입혔다. 한순간에 들이닥친 태풍은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예측 가능한 자연재해는 재난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당국의 치밀한 대비책과 수시 안전점검 등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1천명이 넘는 이번 필리핀 인명 피해 사례를 보면 인간이 자연의 대재앙 앞에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간의 자연재해들을 보더라도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은 아주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튼튼한 건물을 짓고 대피소를 마련하는 안전대책도 피해만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지구의 분노를 이겨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재난은 왜 그리 처참했나
지난달 필리핀을 강타한 하이옌은 필리핀 기상청에서 시속 237km로 기록된 강풍과 건물 2층 높이의 폭풍해일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이었다. 하이옌이 초강력 태풍이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이 지리적으로 태풍에 가장 취약한 지역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재난의 피해는 더욱 극심했다.

필리핀은 태풍의 위력을 줄이는 육지도 작고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따뜻한 해수대가 넓게 자리했다는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원인으로 인해 필리핀은 초대형 태풍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역인 것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제프 매스터스의 비공식 기록에 의하면 20세기와 21세기에 발생한 초강력 태풍의 절반이 필리핀을 강타했다고 밝혀져 있다. 지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극빈, 인구의 엄청난 증가, 부실한 건물 및 태풍 대피소, 태풍에 취약한 해안가에 인구 대부분이 거주한 점 등이 하이옌의 피해가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지게 했다.

하이옌에 의해 집중 피해를 본 타클로반은 최근 40년간 인구 가 7만 6000명에서 22만 1000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도시이다. 대인구가 한 도시에 집중돼 있다보니 태풍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이 도시 내 주택 3분의 1의 외벽이 목재로 지어졌으며 7분의 1은 초가지붕이었다. 태풍을 견디기엔 턱없이 부실한 주택들이었다. 부실 건물은 약한 태풍에도 큰 피해로 이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제대로 된 건축 기준 하나 없이 한 도시에 대인구가 밀집해 있었으니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 지난달 필리핀을 강타한 하이옌은 필리핀 기상청에서 시속 237km로 기록된 강풍과건물 2층 높이의 폭풍해일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이었다.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가 재난으로
태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와 하이옌의 강력함이 필리핀을 그토록 처참하게 만든 한 이유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많은 과학자들은 필리핀의 자연재해가 천재(天災)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허리케인 연구원 브라이언 맥놀디는 “이번 필리핀 재해의 원인의 75~80%가 인간의 책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태풍 하이옌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물 재해는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에 의해 기인됐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인류의 무차별적인 개발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켰고 지구온난화가 해수면 상승과 태풍 위력의 전반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하고 있다.

필리핀 해수면은 지난 20년간 약 1.27m 높아졌으며, 이와 같은 해수면 상승은 폭풍해일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필리핀 정부도 현재 하이옌의 발생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보고 있는 상태이다.

2004년에 발생한 인도네시아 쓰나미도 무분별한 개발이 부른 인재였다.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으로 인해해수면이 상승한 가운데 홍수림 습지와 산호초 등 자연 방어벽이 손상돼 해안지대가 해일 및 태풍과 같은 재앙에 쉽게 노출될 수 있었다.

도로 개발, 새우 농장과 같은 양식장 개발 등 연안을 따라 펼쳐지는 개발과 관광이 자연 방어벽을 허물어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온 것이다. 동남아지역이 자연재해 예방 및 대비책에 취약한 점도 피해를 가속시킨 이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지구온난화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의 추세대로 간다면,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지구 온도는 최대 5.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대재앙이 시작될 것으로 지적한 마지노선에서 2도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국내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기온이 상승하면 바다 온도도 상승해 열팽창에 의해 해수면을상승시키는데, 여기에 육지의 빙하까지 녹아내리면 해수면의 상승을 더욱 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빠른 대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지금껏 겪은 재난보다 더 큰 위력의 재난을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전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경제규모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인재를 막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전 세계 도움의 손길이 뻗쳐야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이 더 많다. 이유가 뭘까. 동남아시아 지역과 같은 개도국에 선진국의 수많은 공장들이 이전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선진국들은 산업화로 인해 수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켰다.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있기까지 선진국의 과거력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개도국들의 산업화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과거 선진국들의 산업화가 지금의 지구온난화의 시초가 됐다.

현재도 선진국들은 수많은 자동차와 도시개발, 에어컨 등과 같은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한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그러하기에 개도국에 자연재해가 발생했을때 선진국들이 손을 모아 도와야 하는 것이다.

비단 선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함도 마땅하다.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은 한 국가의 책임으로 떠넘길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류 전체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발생한 재난은 지구촌 전체가 책임져야 한다. 특히 선진국들이 앞장서 재난국에 구호성금을 전달하고 긴급구호 인력을 파견해야 한다.

   
▲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 주민들이 긴급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전 세계가 앞장서 구호성금을 전달하고 긴급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자세
하지만 구호성금과 긴급구호 인력 파견은 어디까지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에 불과하다. 더 이상 인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구촌이 힘을 합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상학자들이 자연재해의 위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피소를 설치하고 튼튼한 건물을 짓는 것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천재는 막아낼 수 없다 치더라도 인간의 손으로 만든 인재는 노력만으로 그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전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경제규모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인재를 막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한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안전지역이라 특별한 재난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잘 살고 있지만 불행은 불시에 올 수 있다.

이미 전 세계는 필리핀을 휩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 하이옌의 위력을 직접 목도했다. 과연 지구온난화라는 예견된 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류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전 지구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

글·전혜선 기자<ability0215@mjknews.com>

전혜선 기자  ability0215@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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