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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없는데 소변에 피가 비친다
정경NEWS | 승인 2013.12.03 16:52|(165호)

   
▲ 박재갑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
통증 없는 혈뇨는 방광암 환자의 약85% 이상이 경험하는 방광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피가 섞인다고 해서 소변이 반드시 붉은색을 띠는 것은 아니고 짙은 갈색부터 녹색, 선홍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소변 색이 평소와 다르면 방광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있어도 혈뇨가 나타날 수 있지만 흔한 증상은 아니고 요로감염이나 요로결석으로 인한 혈뇨는 주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방광암의 혈뇨와 쉽게 구분된다. 이렇게 통증없는 혈뇨만 있는 경우라면 방광암일 가능성이 높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다른 전립선 질환이나 방광질환과 혼동할 수 있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급박뇨, 소변 볼 때 아랫배나 요도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배뇨 시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또는 혈뇨가 있다가 괜찮아지기도 하고 혈뇨 없이 빈뇨와 급박뇨, 배뇨시 통증만 있는 경우 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자각증상만으로 병을 함부로 예단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혈뇨가 사라졌다고 해서 병이 저절로 나았다고 생각하거나 방광염이나 전립선염 정도의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다가 방광암일 경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혈뇨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거나 소변색이 평소와 다르기는 한데 혈뇨인지 아닌지 모호한 경우에는 반드시 방광암 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를 해도 방광염이나 전립선염이 잘 낫지 않는 경우에도 방광암 검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방광암은 특히 40대 이후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므로 40세 이상 남녀에게 통증 없는 혈뇨가 나타나면 방광암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

조기 발견 못하면 방광 적출 후 인공 방광 달아야
방광암의 95% 이상은 방광 속을 싸고 있는 세포인 이행세포에서 발생하는 이행세포암이다. 이행세포암은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므로 방광뿐 아니라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방광으로 내보내는 신우와 요관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방광암 검진은 소변검사로 시작된다. 소변에 적혈구와 암세포가 있는지를 검사해 양성반응을 보이면 방광 내시경검사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광 암이 확인되면 종양을 절제해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방광암이 다른 조직을 침범했는지, 림프절 및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를 확인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검사 결과 암 덩어리가 점막 상피를 벗어나지 않은 채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만 있는 표재성 방광암으로 밝혀지면 방광을 훼손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요도로 절제내시경을 삽입해 암 덩어리를 절제하는 경요도 방광암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 방광 근육층까지 절제해 암이 근육층을 침범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병리학적 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병리학적 검사를 통해 수술 후에도 암이 진행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엿보이면 항암제나 BCG(결핵균)와 같은 약물을 방광 내로 주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추가적인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전체 방광암의 70% 정도가 표재성 방광암이므로 방광을 보존하면서 암 덩어리만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 환자가 가장 많다.

방광암의 약 20%는 암 덩어리가 방광 근육층을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으로, 이 경우에는 방광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광 적출술을 받아야 한다. 또 표재성 방광암중에서도 경요도 방광암 절제술로는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역시 방광적출술 적용 대상이다. 방광 적출술은 방광과 함께 골반 내 림프절을 제거하면서 일부 생식기관까지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성은 요도와 자궁, 난소를 함께 제거하고 남성은 전립선과 정낭을 제거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 당연히 불임이 되고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발기 능력을 보존하려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발기 능력이 보존돼도 사정은 할 수 없다. 이렇게 방광 적출술을 하면 소변을 모았다가 배출하는 방광이 없어지므로 인공방광을 만들어주게 된다. 최근까지의 인공 방광 시술법은 인공 항문처럼 배에 구멍을 뚫어 소변을 배출토록 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소장의 일부를 잘라 한 쪽 면은 요관에 연결하고 나머지 한 쪽 면은 체외로 노출해 소변주머니를 달거나 소장의 일부를 방광처럼 만들어 소변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주기적으로 인공방광을 비워주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해 최신 인공 방광 시술법은 소장을 이용해 만든 인공 방광을 요도에 연결해 수술 전과 다름없이 요도로 소변을 볼 수 있게 할 정도로 발전했다. 수술 적용 대상이 아닌 나머지 10% 정도의 전이성 방광암은 항암요법으로 암의 진 행 을 늦 춰 생 존 기 간 을 연장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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