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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臺灣)이 부른다
정경NEWS | 승인 2013.12.02 15:28|(165호)

 

[글= 박대석 전 KBS 대기자] 대만은 중국 본토의 남동해안에서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이다. 이미 7세기에 중국인들은 타이완과 말레이시아, 폴리네시아인의 후손인 원주민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기는 했지만 중국인들이 이 섬에 정착한 것은 17세기 이후의 일이다. 대만에 가면 세계 관광객들이 꼭 보고 가는 중정기념당과 타이베이101전망대, 국립 고궁박물관, 대만 민주기념관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소다. 중국 5000년 역사와 문화예술의 진수를 보는 이들은 모두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고궁 박물관에는 도예 소품 한 점에 40억이 넘는 문화유산도 수백 점 보유하고 있다. 대만의 보고인 세계 관광 명소를 박대석 전 KBS 대기자가 최근 다녀와 르포로 꾸며봤다.

 

   
▲ 대만의 자랑인 101전망대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팽창하는 중국의 군사력 앞에 우리의 국가전략은 무엇인가? 중국에 대한 대외 경제의존도를 극복하고 동남아시아와 유라시아 등으로 경제 영토를 넓히는 것이 그 한 방안이다. 21년 전 우리는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그 과정에서 타이완은 전통 우방국이라 믿었던 한국에 아주 섭섭한 감정을 품었다.

단교 후 최상의 관리 소홀

우리는 타이완과 단교 후 비정치적 분야에서 최상의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왔다. 미국은 단교 후에도 ‘ 타이완관계법’을 국내법으로 제정해 맹방 역할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은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들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2011년 중화민국 건국 100주년 기념행사에 축하사절단 70명을 보낼 만큼 공을 들여왔다. 그래서 타이완은 일본을 가장 좋은 나라로 꼽는다. 자본이 탄탄한 타이완은 일본 소니 같은 회사에 투자도 한다.

우리나라는 단교 이듬해인 1993년부터 민간창구 형식으로 수도 타이베이에 대표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타이완 관계는 매끄럽지 못하다. 정상기 타이완 주재 한국대표부 대표(대사)는 “우리가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당연히 준수해야 하지만 과거 20년간 타이완과의 실질적인 관계 증진에도 신경을 썼어야 했다. 지금은 한국의 타이완을 경제협력 파트너와 문화교류 파트너로 새롭게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 정상기 타이완 주재 한국대표부 대표.

단교 후에도 경제교류는 지속적으로 증가
단교 직전인 1991년 타이완은 우리의 12위(31억 US$) 교역 파트너였으나 20년이 지난 2011년에 타이완은 우리의 5대 교역국(329억 US$)으로 성큼 뛰어올랐다. 국교가 없는 상황에서 일반인들에게 타이완의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경제영역에서만큼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왔다.

이는 앞으로 한-타이완 관계 발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1년 우리는 타이완에 182억 달러를 수출했다.이는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대양주 전체, 또는 56개 아프리카 국가 전체에 대한 수출액보다 많다. 쉽게 말하면 타이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교역대상국이다.

김포-쑹산(松山) 항공로 개설 후 4대 관광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1년 11월 서울의 김포공항과 타이베이의 쑹산 공항을 잇는 하늘길이 열렸다. 김포-쑹산 간 항공로 개설로 타이완인의 한국 방문이 2010년 약 22만명이던 것이 2012년에는 55만명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사람의 타이완 방문도 4만명에서 25만명으로 여덟 배 이상 증가했다.

이 통계는 두 나라 정부가 지혜롭지 못한 정책을 폄으로 그동안 두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얼마만큼 끌어내려졌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예라고 할만하다. 김포-쑹산 간 항공로 개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우리나라 비행기가 김포공항을 출발해서 일본 오사카, 타이완 쑹산, 홍콩, 태국 방콕, 중국 전 도시를 연결하는 중화권 국제선의 완결을 의미한다. 둘째, 김포-쑹산 간 셔틀기 운항으로 서울-타이베이 편도
여정에 2시간 이상이 줄어들었고, 개별 여행객과 주말 여행객, 생계형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두 나라간 인적 교류를 크게 촉진시키고 있다.

셋째, 인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한류 열풍도 덩달아 불고 있다. 몇몇 한류 열풍의 현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김포-쑹산 취항 포스터.

 

한식의 인기
지난 11월 14일 오후 7시 반쯤 타이완의 ‘명동’인 타이베이 한쭝제(漢中街). 많은 인파가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몰려들어 외식과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타이베이를 찾은 나그네의 눈길을
끈 것은 '제주도집', '부산집' 같은 옥호를 태극기와 함께 내건 음식점들이었다.

간간이 한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고 대부분은 타이완인들이었다.그 중에도 20~30대 타이완인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대표 메뉴는 김치찌개와 비빔밥이었고 술이나 음료수는 팔지 않았다.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뜻이다.

맵기의 정도를 ‘조금 맵게’, ‘아주 맵게’ 등 5단계로 구분해 주문을 받고 있었는데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은 서슴지 않고 ‘ 아주 맵게’를 주문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이 있었다. 3층 건물의 ‘ 제주도집’ 은 층계 한편을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사진으로 도배를 해놓았고, 2층과 3층의 교차점인 좁은 공간에서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얼굴이 새겨진 각종 액세서리를 팔고 있었다.

타이완의 10~30대를 매료시킨 한류의 열풍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타이완에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분 지는 오래다. 지난 10월 초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우리나라 이이돌 그룹 인피니티의 타이완 공연이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 체육관에서 열렸다.
 
입장료는 4200 위안(圓), 우리 돈으로 17만원인데 토요일에는 전 좌석이 매진됐다고 한다. 타이완의 대졸 초임이 우리 돈으로 1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타이완의 한류 열풍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 타이베이 야시장.



예술가들도 한류에 동참
지 난 1 1 월 1 6 일 국 립 타 이 완 사 범 대 학 교 아트센터에서 한국인 화가 허유 화백의 작품 전시회 ‘한국의 4계와 꽃의 향연’이 열렸다. 2급 상이용사로 왼손 주먹으로 붓을 잡는 허 화백의 그림 인생 40년을 회고하는 해외 전시회였다.
 
타이완사범대학 미술학과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영국 기관에서 세계 50대 안에 드는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허 화백이 이 대학 출신이긴 하지만 미술분야에서 세계의 대학 중 50대 경쟁력을 인정받은 대학의 총장(張國恩),예술대학원장(黃進龍), 미술학과 주임교수(楊永源),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한국 화가의 그림에 경탄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여겨졌다.

현지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허유 화백의 작품전을 계기로 미술과 클래식 음악을 한류 열풍에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연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타이베이 공연을 한국대표부 측이 준비하고 있다.

   
▲ 한국인 화가 허유 화백의 타이베이 전시회장 앞에선 모습.



타이완은 중국, 일본 진출을 위한 최적의 전진기지
중국은 타이완의 최대 파트너다. 타이완의 총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었고 대중국 투자 또한 38000개 업체에다 3000억 달러를 퍼붓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자체적으로 대부분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현지 문화 적응과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중 수교 초기에 중국 수저우에 수천억 원을 투자해 안경렌즈 공장을 차렸던 한 중소기업인은 중국공상은행 측의 느닷없는 대출금 조기 상환 요구에 손을 털고 나와야 했고, 칭다오 부동산에 8500억원을 투자했던 부산의한 사업가는 칭다오 세무당국의 느닷없는 소득세 과세 통보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우리 정부의 도움을 받아 투자금의 약 3 분의 1 을 손해 보고 철수해야 했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타이완 기업들과 협력해 중국시장 개척의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현재 타이완한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희준 회장의 코아시아(KOASIA)라는 회사다.

코아시아는 타이완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회사로,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생산, 유통하는 회사다. 쉽게 말하면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부품을 타이완, 중국, 홍콩에 팔고 코아시아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부품을 삼성전자와 중국, 타이완, 홍콩의 스마트폰 회사들에 파는 회사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HTC, HNT 등 한국과 중국, 타이완, 홍콩의 스마트폰 제조 회사들이다. 코아시아는 중국에 종업원 2000명 규모의 생산 공장이 있고, 타이완에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150명 규모의 R&D 회사가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사무직 40명 규모의 무역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유통부문에서 7억 달러, 생산부문에서 2억 달러 합계 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코아시아는 타이완을 거점으로 한 우회전략을 폄으로써 중국에 직접 투자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투자의 불안정성과 인력수급의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타이완은 중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준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 C F A)을, 일본과는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한 나라다.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우회기지로 활용하면 좋은 이유다.

국익 차원에서 타이완의 중요성을 깨달을 때
타이완의 택시는 일본 도요타에서 생산한 자동차 일색이다. 독일 벤츠도 간간이 눈에 띄는데 우리 현대차나 기아차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대기업들이 타이완 시장을 무시한 결과이다. 타이완은 인구 2300만명에 연간 무역액은 5700억 달러로 세계 17위를 자랑하는 나라다.

현재 우리와 타이완 간의 연간 교역 규모도,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큰 나라들보다 크고, 56개 아프리카
전체 국가와의 교역 규모보다 크다. 그리고 현재 중국 대륙과 타이완 간의 관계는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타이완과 중국 대륙 각 도시를 잇는 항공편은 주 700회이며 중국, 홍콩, 타이완을 포함한 소위 중화권의 협력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 민간에서는 이러한 추세를 잘 활용해 국부를 쌓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국가전략은 무엇인가? 엄연히 세계 제3강 대국인 일본과는 역사의 덫에 걸려 경제, 문화 관계에서 퇴보의 길을 걷고 있고, 4대 관광국이자 6대 교역국인 타이완과는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에 강대국 눈치를 보느라 폭발적인 민간교류의 흐름을 국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이제는 타이완을 전진기지로 해서 일본과 중화권 전체와의 협력을 위한 범국가적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정경NEWS  news@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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