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뉴스=신주영기자] 한국언론문화포럼(KMCF·회장 임철순)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을 초빙하여 ‘박근혜 정부 문화융성의 방향’을 주제로 지난 11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포럼은 임철순 회장과 김동호 위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언론인 및 관련 학계 교수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대한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갈 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 현황 및 향후 비전 제시와 언론문화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에 관해 전문가들의 기조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인문학의 활성화 및 국민과 지역이 주도하는 상향식 생활밀착형 문화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주목된다.

▲ 11월 2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언론문화포럼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동호 문화융성 위원장이 강의중하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한국언론문화포럼 주최로 ‘박근혜 정부 문화융성의 정책과제와 방향’에 관해 제5차 토론이 진행되었다. 문화융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자리로 문화예술계 현장의 소리와 문화가 있는 삶의 구현을 위해 문화융성위원회 운영계획을 골자로 문화예술 발전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구체적으로는 ▲인문학 지원 강화 ▲전통문화의 생활화와 현대적 접목 ▲생활 속 문화 확산 ▲지역문화 자생력 강화 ▲예술 자율적 창작생태계 조성▲문화현장의 목소리 ▲문화와 IT기술의 융합 ▲‘아리랑’의 국민통합 구심점화 ▲한류 등 국내외 문화가치 확산을 위해 문화융성 정책을 확립하고 국민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김동호 위원장이 지난 7월부터 직접 지방을 순회하며 문화 관련 단체, 원로.신진 인사 등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해 반영한 이번 정책의 실현에 일정 부분 의문이 있지만 김 위원장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확신에 차 있다.

문화 현장의 현 상황과 대책
박근혜 대통령은 인문정신이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 삶에 대한 성찰’을 다룬다는 점에서 인문학적 상상력이 뒷받침되어야만 문화융성과 창조경제가 가능하고 나아가 국민행복의 길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화융성위원회는 출범 후 지역문화 현장 의견수렴과 문화계 인사 및 단체들과의 개별 면담, 문화예술 정책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지역.세대.장르별 문화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까지는 인문진흥 정책이 인문학보다는 인문학자에 초점을 맞추고 제도적 기반이 아니라 사업이나 행사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인문정신 및 전통문화 가치정립과 중요성 확산에 대한 인식, 인문학과 지역문화 법제도 개선 등 종합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특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초등학교 문화예술 교육의 풍토를 조성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문화 가치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역사·문화적 배경에 깊은 이해 없는 문화재 보존 정책 추진으로 전통문화 가치의 활용과 지역문화 발전에 미흡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전통문화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재 보존과 전통문화 교육의병행 추진이 필요하며 체험을 통한 전통 생활문화확산 등 문화유산의 활용 강화, 전통문화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해서는 지역이 자율적으로 지역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키워나가도록 수도권 중심의 문화정책을 지양하고 지역 예산의 증대와 균형 지원 및 예산 집행의 신축성을 부여하여 지역 문화의 자치화 추진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지역예산 포괄적 지원방식으로의 전환, 지역 활성화, 문화인력 양성, 지역 문화계 인사 비율 상향 조정, 지역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했다. 문화융성을 달성하려면 일선 학교에서 문화예술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행 학교 예술 교육은 음악과 미술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무용과 연극도 정규 과목의 하나로 교육하는 방안을 추진하여 생활 속 문화활동과 문화예술 교육 지원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우측)이 회원들의 질문들을 받고 답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임철순 한국언론포럼회장이 메모를 하고 있다.

문화의 정책 방향
김 위원장은 “현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은 인문 정신 사회를 구현하고 하향식 패러다임을 쇄신한 현장의 의견수렴 및 소통을 나누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 인문적인 가치를 정립하고 공론화시켜 사회 공동체 위기 진단과 해법을 모색하고 성숙한 인문정신 진흥을 위해 사회 각 계층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인문정신특별위원회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같은 기관이 인문학 가치를 정립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접 교육 현장에서 확산시켜 나가자는 취지다. 교육프로그램 및 교재를 개발하여 학교와 사회에 보급하고 BK21 플러스 사업을 통한 인문학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인문학적 상상력이나 국민의 창의력이 정보기술(IT)과 결합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영상과 IT기술이 결합한 실험예술분야는 젊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창의적인 융합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도모할 수 있고 이를 사업화하는 것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과 아이디어 개발의 지원, 문화기술 융합 연구, 기업과 연계하여 유명 아이템 집중 발굴과 육성에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자생적으로 생겨난 문화 마을 운동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집약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문화 커뮤니티 활동에 퇴직 인력을 활용한 문화 봉사단을 투입해 문화 멘토로 역할을 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공연장, 박물관 등 문화예술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 만큼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는지 파악해 시설물의 전면적인 운영 실태를 조사해 유휴시설의 역할과 기능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째, 지속적으로 한류 문화 발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문화 확산의 계기로 방송을 통한 문화정보 전달체계가 활발히 형성됨에 따라 우리 문화 소개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한국문화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화융성위원회는 콘텐츠 부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아시아문화전당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개관 첫해 아시아문화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아시아문화전당 정상회의를 정례화해 아시아의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아리랑’은 민족 공동체의 징표이자 사회통합을 이루는 중요한 세계 인류 무형 유산이라 전제한 뒤 인문 정신과 지역문화 커뮤니티 운동의 연계 추진은 물론 ‘아리랑의 날’ 제정과 보급 선양 및 항구적 전승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아리랑은 오랜 기간 민족 통합의 상징이었다.

일제시대에는독립군가로 불렸고 2002년 월드컵 때는 응원가로 애창됐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적 통합을 이룩하기 위해 아리랑을 국민의 노래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아리랑으로 보내기 위해 연말연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내년 상반기 중 아리랑엑스포를 대대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문화예술인의 복지정책 가운데 예산액의 2%대까지 반영시켜 문학인들의 생계비 일부 부담은 물론 4대 보험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를 매료시킨 경주문화엑스포는 문화융성과 지역문화 발전의 면에서 뜻깊은 행사였다. (사진:경상신문제공)

향후 계획
문화융성위원회는 현 정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실현하기 위해 문화현장과의 정책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대통령 자문기구로 지난 7월 출범했다.
정부의 국정 화두로 ‘문화’가 전면에 나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융성위원회는 국민의 의견이나 문화예술 단체의 목소리를 반영한 상향식 정책 추진을 위해서 문화정책 방안을 토대로 문화 소외지역과 소외계층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하여 현장에 기초한 정책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 여론을 파악하고 문화 생태환경의 조사를 시행하여 문화융성 플랜을 완성할 것으로 전했다.
문화융성위원회는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문화발전의 정책과 비전을 정립하고, 학교교육을 통해서 교육제도부터 근본적·점진적으로 바꾸고자 문화교육을 생활화하겠다는 포부이다.
나아가 교육부 장관, 지방자치단체를 관장하는 안전행정부 장관, 미래부 장관 신하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전문분야별 조사 연구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국격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문화융성에 관한 논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해본다.

글·사진·신주영 기자<sjy@mjknews.com>

신주영 기자  sjy@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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